여행이 3일 남은 시점인데도 아직 어디서 뭘 하고, 숙소는 어디로 잡을지 이런 게 완전히 정리가 안 됐다.슬슬 한 번은 싹 정리해야 할 것 같아서 그냥 글로 써본다. 이번 여행지는 아마 규슈 북부 쪽만 돌게 될 것 같다.최서단, 최남단도 다 가보고 싶긴 한데 시간도 애매하고, 표지석 말고는 주변에 딱히 볼 게 없다는 얘기도 있어서 그쪽은 다음에 시간 날 때 혼자 가보려고 한다. 지금 기준으로 잡고 있는 일정은 대충 이렇다.1일 차는 나가사키, 2일 차는 아마쿠사, 3~4일 차는 아소, 5일 차는 유후인, 6일 차는 기타큐슈, 마지막 7일 차는 시모노세키에서 좀 미적대다가 복귀하는 흐름이다.작년처럼 이번에도 R1200 GSA 3대로 움직이게 될 것 같다.이번에는 셋 다 배기량도 같고, 타는 스타일도 비슷해..
오후에는 결혼식이 있었고, 끝나고 나면 뒤풀이까지 이어질 게 뻔했다.그 정도면 다음 날은 분명 골골댈 게 뻔했다.그래서 오전 10시, 일단 운동부터 하러 나갔다. 원래는 가볍게 유산소만 하고 끝낼 생각이었다.근데 하필 오전 시간이라 그런지 기구 자리가 엄청 널널했다.그걸 보니 또 그냥 지나칠 수가 없었다. 결국 목요일에 못 했던 운동들부터 마저 하고, 그다음에 유산소까지 제대로 조졌다.이쯤 되면 가볍게 하고 온다는 말은 그냥 헛소리다.운동 끝내고 집에 와서 조금 쉬다가, 시간 맞춰 결혼식장으로 향했다.다행히 집 앞이라 그냥 걸어갔다.걷다 보니 왜 사람들이 동천을 두고 한동안 똥천이라고 불렀는지 조금 알 것 같았다.요즘은 이쪽도 다 파헤치고 제대로 뭔가 하려고 하는것 같다.공사 흔적도 보이고, 주변도 어수..
짧은 여행의 마지막 날.사실 이때쯤 되면 기억이 좀 묘해진다.분명 일본에 와 있긴 한데,“그래서 내가 여기 왜 왔더라?”싶은 느낌이 살짝 들었다.첫날에 바로 목적을 달성해버린 탓도 있었고, 일정 자체를 워낙 비워두고 온 여행이라 더 그랬던 것 같다.너무 뜨거웠던 날, 복귀 시작그리고 마지막 날답게, 이번 여행 중 제일 뜨거운 날이었다.그늘에만 있으면 그럭저럭 버틸 만했는데, 햇볕 아래로 나가는 순간 진짜 지옥이었다.그때는 그냥 몇 분 걷는 것도 꽤 힘들었다.그래서 체크아웃 시간 직전까지 숙소에서 최대한 버티다가 밖으로 나왔다.나와서도 딱히 대단한 걸 한 건 없었다.전날까지 그랬던 것처럼 그냥 이곳저곳 구경하면서 뺑뺑 돌다가, 슬슬 공항 쪽으로 이동했다.엄청난 규모의 이륜관, 부러웠던 문화공항 근처에는 일..
새벽까지 술 마시고 놀았던 후유증 때문인지,아니면 첫날부터 찾던 담배를 이미 구해버려서 마음이 좀 풀어진 건지, 둘째 날은 아침 일찍 눈이 떠지진 않았다. 대충 9시 반쯤 일어나서 씻고 다시 밖으로 나왔다.이날은 진짜 아무 계획도 없었다.어디를 꼭 가야 한다는 것도 없었고, 뭘 꼭 해야 한다는 것도 없었다.그냥 돌아다니는 게 목적이었다.그러다 보니 사진도 생각보다 많이 안 찍었다.계획, 목적없는 방황 시작일단은 다들 한 번씩은 간다는 텐진으로 향했다.역 안에 있는 요시노야부터 들러서 규동 한 그릇 먹고,근처 상점가를 대충 돌아다니다가 가챠샵이 보여서 들어갔다.그냥 구경만 할 생각이었는데, 그렇게 들어가면 또 꼭 하나씩 손대게 된다. 그러다 지인이 뭔가 하나를 한번에 뽑았는데, 그게 하로 블루투스 스피커였..
작년 4월에 바이크를 타고 일본을 다녀온 뒤, 다들 한 번쯤은 걸린다는 그 일본병이 제대로 와버렸다.그래서 결국 6월 말에 또 후쿠오카를 다녀왔는데, 정작 후기 쓰는 걸 까맣게 잊고 있다가 이제서야 꺼내게 됐다.한여름 일본은 땡볕에 습도까지 더해져서 여행하기 진짜 힘들다는 얘기를 정말 많이 보게 된다.근데 출발 직전에는 그런 말이 하나도 안 들어왔다.그냥 빨리 떠나고 싶다는 생각뿐이었다. 그렇게 설레는 마음만 한가득 안고 후쿠오카에 도착했다.공항에서 지인을 잠깐 기다렸다가, 공항버스를 타고 하카타역으로 이동했다.막상 도착하고 보니 도시 전체가 뭔가 분주한 느낌이었다.길거리 분위기도 그렇고, 여기저기 설치물이 올라가는 것도 그렇고, 딱 봐도 뭔가 준비 중인 느낌이 강했다.알고 보니 내가 갔던 그 다음 주부..
4월 말, 또 바이크를 가지고 일본을 가게 됐다.기간은 4월 17일부터 4월 26일까지.원래는 4월 18일부터였으나 예약이 3시간만에 꽉 차버려서 어쩔수없이 하루 당겼다.오히려 좋을지도 모르겠다.모처럼 일주일 휴가를 받아서, 이번엔 그걸 전부 일본에 쏟아붓기로 했다.근데 여행 준비라는 게 늘 그렇듯, 정작 출발 직전이 제일 정신없다.여권사진부터 새로 찍어야 해서 사진관 문 열 시간에 맞춰 느긋하게 나왔는데, 그 뒤부터 일이 꼬였다.집 나오고 나서야 지갑이 생각나고,다시 올라갔다 내려오니 이번엔 여권이 생각나고,또 내려왔다가 바이크 키가 빠진 걸 알아차리고 다시 올라가고.그 짓을 몇 번 반복하다 보니 지하 3층에서 20층까지 계속 오르락내리락만 하다가 시간을 다 써버렸다.그렇게 겨우 밖에 나와 바이크 세워..
느긋하게 시작한 마지막 날오사카 여행 4일차, 이제는 부산으로 돌아가야 하는 날.점심 전까지는 딱히 할 것도 없었고, 전날 워낙 많이 걷기도 해서 그냥 푹 쉬기로 했다. 마지막 날이라고 굳이 무리해서 어딘가를 더 돌아다니기보다는, 느긋하게 몸을 쉬게 하는 게 더 나을 것 같았다. 여행 마지막 날은 늘 애매하다. 시간이 남는 것 같기도 하고, 그렇다고 뭘 새롭게 하기엔 마음이 조금 붕 떠 있는 느낌이기도 하다.처음 느껴본 지진푹 자고 일어나 씻고 머리까지 말리고 있는데, 갑자기 TV에 지진 경보가 떴다.오사카는 진도 2~3 정도였던 것 같은데, 실제로 가만히 있으니 흔들리는 게 느껴졌다.아주 크게 흔들린 건 아니었지만, 분명히 “아, 지금 흔들리고 있구나” 싶은 감각이 있었다.살면서 지진을 이렇게 직접 느..
늦잠으로 시작한 교토행 오사카 여행 3일차, 이날은 교토로 가기로 했던 날이었다.원래는 출근 시간대와 겹치지 않게 아침 7시쯤 일찍 나가자는 이야기를 하며 잠들었는데, 눈을 떠보니 이미 9시였다.순간 살짝 허무하긴 했지만, 이미 이렇게 된 거 어쩔 수 없지 싶었다. 괜히 마음만 급하게 먹기보다는 그냥 느긋하게 다녀오자는 쪽으로 바로 방향을 바꿨다.그렇게 천천히 준비해서 10시쯤 전철역에 도착했고, 교토로 향했다. 역에서 본것 중 신기했던 게 하나 있었는데, 종점에 도착했다고 해서 열차를 돌리거나 따로 정비하는 게 아니라 기관사가 반대편 칸으로 가서 그대로 다시 출발하는 방식인 것 같았다.바로 옆 편의점에서 커피 하나를 사 들고, 약 50분 정도 달려 교토에 도착했다.한적하게 올라간 기요미즈데라(청수사)교..
늦게 시작한 무계획의 하루밍기적거리며 일어난 오사카 2일차.둘 다 별다른 계획 없이 온 여행이라, 아침부터 “오늘은 어디 가지?” 하는 얘기부터 시작했다. 이런 무계획 여행이 익숙하긴 하지만, 막상 당일이 되면 또 어딜 가야 하나 잠깐 고민하게 된다. 그러다 결국, 오사카에 왔으면 한 번쯤은 가봐야 할 것 같은 도톤보리로 향하기로 했다.그런데 도톤보리만 가기에는 조금 심심할 것 같아서, 가는 김에 근처에 있는 덴노지도 같이 들러보기로 했다. 어차피 시간은 있었고, 여행에서는 이런 식으로 동선을 즉흥적으로 가보는 것도 나쁘지 않다.덴노지, 생각보다 오래 머물 곳은 아니었던지하철을 타고 약 30분 정도 이동하니 덴노지에 도착했다.막상 가보니 분위기는 생각했던 것보다 조금 더 한적했고, 전체적으로는 가족 단위..
계획이 뭐냐는 식의 여행만 해온 나로서는, 이번에도 역시 별다른 계획 없이 출발했다.비행기와 숙소만 예약해 두고, 나머지는 가서 생각하자는 마음. 어차피 여행이라는 게 계획대로만 흘러가는 것도 아니고, 현지에서 그때그때 정하는 재미도 분명 있다고 생각하는 편이라 이번에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아무렇지 않게 시작했다가 큰일 날 뻔알람은 6시에 맞춰뒀는데, 눈은 5시 30분쯤 떠졌다.생각보다 일찍 일어났네 싶어서 오히려 마음이 편해졌다. 이왕 일어난 김에 천천히 준비하면 되겠다는 생각으로 느긋하게 움직이고 있었는데, 문득 시간이 맞나 싶은 생각이 들었다.그래서 다시 예약 내용을 확인해 봤더니, 내가 알고 있던 출발 시간과 달랐다.나는 분명 9시 50분 출발로 기억하고 있었는데 실제 비행기는 9시 30분 출발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