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의 마지막 날 여행의 마지막 날이 밝았다.이날은 눈뜨자마자 조식 같은 건 없었다.이유는 간단했다. 아침부터 배를 타고 미야지마 섬으로 들어가야 했기 때문이다. 마지막 날이라고 느긋하게 움직일 수도 있었겠지만, 미야지마는 꼭 보고 가고 싶었던 곳이라 아침부터 바로 움직였다.미야지마는 히로시마 쪽을 여행할 때 거의 빠지지 않고 들어가는 곳이고, 바다 위에 떠 있는 것처럼 보이는 이쓰쿠시마 신사의 토리이로 특히 유명하다.날씨나 밀물·썰물 시간에 따라 분위기가 꽤 달라져서, 같은 장소도 전혀 다른 느낌으로 보인다고 한다. 맑아서 더 얄미웠던 미야지마미야지마에 들어가니 사진은 정말 잘 나왔다.이날은 하늘도 맑았고, 빛도 예뻐서 그냥 찍기만 해도 그림처럼 나오는 순간들이 많았다. 덕분에 예쁜 사진은 많이 건졌는..
건조기부터 돌리고 시작한 아침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제일 먼저 한 일은 건조기 한 시간 돌려놓는 거였다.전날 비를 맞고 들어온 옷들이 완전히 마르지 않아서, 이건 아침부터 해결해야 했다.그렇게 빨래를 맡겨두고 어김없이 조식을 먹으러 내려갔다. 이쯤 되니 조식도 뭔가 익숙해졌다.처음엔 여행 와서 아침 챙겨 먹는 게 어색했는데, 며칠 지나니까 그냥 루틴처럼 몸이 따라간다. 다만 너무 여유 부리면서 먹다가 체크아웃 시간에 살짝 문제가 생길 뻔했다.여행 중 아침이 여유롭다고 방심하면 꼭 이런 식으로 한 번씩 정신이 번쩍 든다.숙소 앞 풍경부터가 사진 포인트숙소 바로 앞 풍경도 꽤 인상적이었다.일본 철도 덕후들 사이에서는 여기서 다리 위를 지나는 열차 사진을 찍는 포인트로 알려져 있다고 한다. 호텔 안에도 관련 사..
아침부터 부지런히 움직인 도고온천 근처나는 원래 아침밥을 잘 먹지 않는다.그런데 이상하게 여행만 오면 눈뜨자마자 먹게 된다.막상 먹으면 또 잘 들어가긴 한다. 여행 중에는 몸이 더 빨리 에너지를 찾는 건지, 아니면 오늘 또 얼마나 걸을지 달릴지 아니까 일단 넣고 보는 건지 잘 모르겠다.조식을 빠르게 먹고 나니 출발 전까지 한 시간 정도 여유가 생겼다.이 시간을 그냥 보내기엔 아까워서, 최대한 써먹기로 했다.그래서 길거리를 조금 방황하듯 돌아다니며 이곳저곳을 구경했다. 도고온천 근처는 아침 시간대라 그런지 전체적으로 더 한적하고, 밤에 봤을 때와는 또 다른 분위기가 있었다.천천히 걸어보니 “아, 이래서 이 동네가 유명하구나” 싶은 느낌이 조금 더 잘 들어왔다. 도고온천은 일본에서 가장 오래된 온천 가운데 ..
숙소 창밖으로 보이던 오늘의 목적지숙소에서 창밖을 보니 멀리 아소산 분화구 쪽이 보였다.오늘 직접 가게 될 곳이라고 생각하니 아침부터 기분이 조금 묘했다. 전날 올라갔던 꼭대기 쪽도 바이크 뒤편 배경으로 같이 보였는데, 날씨만 보면 오늘은 진짜 기대해도 되겠다 싶은 느낌이었다.전날은 비 때문에 제대로 본 게 거의 없었으니, 이날만큼은 맑은 하늘 아래에서 아소산을 제대로 보고 싶었다.아소산은 일본에서도 손꼽히는 활화산 지대이고, 그중 나카다케 분화구는 지금도 활동 중인 곳이라 가까이서 연기 나는 분화구를 볼 수 있는 걸로 유명하다.규모만 봐도 분화구 직경이 약 600m, 깊이는 약 130m 정도라고 하니 사진으로 보는 것과 실제로 보는 느낌이 다를 수밖에 없다.조식부터 온천, 그리고 아침 우유눈뜨자마자 조..
하선부터 시작된 첫날의 긴장감 선적을 마치고 배에서 하룻밤을 보낸 뒤, 안내받은 대로 아침 7시 40분까지 지정된 장소에 같이 선적한 라이더들이 모두 모였다.이제 진짜 일본에 내 바이크를 내리고 달리는 날이라는 생각에, 아침부터 묘하게 긴장도 되고 설레기도 했다.먼저 하선이 시작됐다. 배에서 내려 안내에 따라 어떤 차량을 따라 이동했더니, 그곳에서 이것저것 검사를 진행한다고 했다.우선은 입국심사부터 했는데, 일반 승객들처럼 줄을 하나씩 서서 처리하는 방식이 아니라 바이크 선적한 사람들은 한 곳에 모아서 따로 진행하는 분위기였다. 다른 사람들 줄을 다 기다리면 바이크 검사 쪽 일정이 늦어진다고 해서 그런 것 같았다.그렇게 관계자 외 출입금지 문을 통과하니 다시 바이크가 있는 곳으로 나왔다.여기서부터는 보..
내 바이크로 일본에 간다는 생각바이크를 탄 지 1년쯤 되었을 때, 배에 바이크를 실어서 제주도에 갈 수 있다는 걸 처음 알았다.그때는 “언젠가 한 번 가봐야지” 정도로만 막연하게 생각하고 있었는데, 시간이 지나고 보니 지인이 매년 바이크를 선적해서 일본을 다녀온다는 걸 알게 됐다.그 얘기를 듣는 순간 생각이 확 바뀌었다.제주도도 아니고, 내 바이크를 직접 배에 싣고 일본을 간다고? 그건 솔직히 너무 재밌어 보였다. 결국 올해는 나도 같이 가기로 마음먹었고, 바로 예약까지 진행했다.부관훼리 예약과 서류 준비 시작 부관훼리(주)1. DEFINITION The following words-both on the face and back hereof have the meanings hereby assigned. ..
회사 사장님이 사놓고 거의 쓰지 않았다며 줬던 고프로 7을 벌써 3년째 쓰고 있다.그동안 나름 잘 써오긴 했는데, 야간에 찍힌 영상을 보면 아쉬운 부분이 확실히 많았다.특히 밤에 주행하면서 찍은 영상을 확인할 때마다 “이제는 바꿔야 하나” 싶은 생각이 계속 들었다. 그래서 올해 초부터 액션캠을 바꿔야지 하고 계속 고민하고 있었다.후보는 세 가지였다.DJI 오즈모 액션 5, 고프로 11, 그리고 인스타360 에이스프로2.고민 끝에 결국 고른 건 인스타360 에이스프로2였다.이유는 여러 가지를 따져본 결과라기보다는, 솔직히 말해서 스냅샷 번들이 너무 갖고 싶었기 때문이다.이런 건 결국 스펙 비교를 아무리 해도 마지막에는 마음이 끌리는 쪽으로 가게 되는 것 같다. 원래는 스냅샷 번들로 바로 구매했었다.그런데 ..
한 2주 전쯤 갑자기 해외를 한번 다녀오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근데 시간도 없고 돈도 애매해서, 현실적으로 가능한 곳을 찾다 보니 결국 대마도로 정리됐다.부산에서 히타카츠까지는 배로 1시간 반 남짓이라 당일치기도 가능하다고들 하는데, 막상 직접 다녀와보니 가능은 한데 진짜 여유롭진 않았다.출발은 아침 8시 10분.여행사에서는 최소 6시 45분까지는 도착하라고 해서, 전날부터 늦잠만 안 자면 된다고 생각했는데 아침부터 또 정신없었다.하마터면 진짜 큰일 날 뻔했다. 이번에 탄 배는 니나호였는데, 평소에 흔들림이 좀 있다는 얘기를 들어서 조금 긴장하긴 했다.같이 간 친구는 멀미약에 귀에 붙이는 것까지 챙겨왔고, 나는 원래 멀미가 없는 편이라 그냥 버텨보기로 했다.부산항 국제여객터미널은 2층에 환전 가능한 A..
실버타운 멤버 친구 하나가 먼저 가버렸다.배신자다 진짜.결국 어쩔 수 없이 일요일 약속은 다 취소하고 결혼식장으로 가게 됐다.혼자 가는 거라 차를 끌고 가기도 좀 애매했고, 내비를 찍어보니 차는 또 엄청 막힌다고 떠 있었다.그렇다고 850 타고 가자니 옷차림이 영 애매해서, 결국 슈퍼커브를 타고 출발했다.아이스퀘어는 진짜 오랜만에 갔다.어차피 좀 일찍 도착한 김에 쇼핑도 할 겸 둘러보려고 한 시간 정도 먼저 갔는데, 시즌오프 아이템이나 좀 건져볼까 했던 생각은 바로 접었다.이미 다 집어넣고 없더라.늦었구나 싶었다. 결국 셔츠 하나랑 페이크삭스 하나만 사고, 바로 옆 호텔로 이동했다.이럴 거면 그냥 시간 맞춰 올 걸 싶기도 했지만, 어차피 늦게 왔어도 크게 달라졌을 것 같진 않다. 결혼식장 들어가서 가만히..
서울에서 일하던 친구가 퇴사하고 내려왔다고 해서, 오랜만에 같이 밥 먹기로 했다.이날은 오래간만에 차를 끌고 나갔는데, 역시나 부산 빠져나가는 건 진짜 쉽지 않았다.항상 느끼는 거지만, 출발부터 체력을 한 번 쓰고 시작하는 느낌이다. 첫 번째 목적지는 마산 옛날영도집.한 3년 만에 다시 가는 것 같았는데, 묘하게 예전에도 흐린 날이었던 기억이 남아 있었다.그리고 이날도 똑같이 비가 왔다가 안 왔다가, 날씨가 계속 애매했다. 밥은 반반해서 5만 원,거기에 공깃밥, 내 음료, 친구 맥주까지 합치니까 대충 7만 원 정도 나왔던 것 같다.정확히 계산한 건 아닌데, 대충 그 정도였던 걸로 기억한다.오랜만에 간 집이었는데 크게 실망스럽진 않았고, 그냥 “아 여긴 이런 느낌이었지” 하는 쪽에 가까웠다.밥 다 먹고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