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2년 전쯤부터였던 것 같다.헌화로가 예쁘다는 얘기를 계속 들었다.길이 좋다, 바다가 바로 옆이라 보기 좋다 등이런 말을 자주 들었는데 막상 가려고 할 때마다 타이밍이 잘 안 맞았다.예전에도 가보려고 했던 적이 있었는데 늦잠 자는 바람에 그대로 접은 적도 있었다.근데 이날만큼은 진짜 가보자는 생각이 들었고, 아침 8시에 집에서 나왔다.일찍 나온 덕분인지 차도 크게 안 막혔다.그대로 쭉 달려서 망양휴게소까지 올라갔다. 바다색이 이쁜 곳인데 저날은 별로였다.이때 잠깐 생각했다."이거 진짜 가도될까? 오늘 안에 내려오는게 가능할까?"막상 여기까지 와놓고도 살짝 고민이 됐다.거리도 거리였고, 당일치기로 찍고 내려온다는 게 말처럼 쉬운 건 아니니까.그래도 여기서 접으면 또 나중에 후회할 것 같았다.결국 다시 출..
그날도 처음엔 그냥 평범한 바리였다.동호회 동생들이랑 브룸 한 번 갔다가, 적당히 커피 마시고 수다 좀 떨고, 무난하게 복귀하면 끝나는 날일 줄 알았다.근데 돌아오는 길에 일이 하나씩 터지기 시작했다.브룸에서 출발하려고 보니 펑크가 나 있었다.그 순간부터 분위기가 좀 달라졌다.그래도 펑크 정도야 어떻게든 처리하고 들어가면 된다고 생각했다.일단 그 자리에서 할 수 있는 만큼 정리하고 다시 출발했다.문제는 그다음이었다.진해 쪽 지나서 들어오던 길에 이번엔 샤프트 쪽에서 이상한 소리가 나기 시작했다.처음엔 “이게 뭐지?” 싶은 정도였는데, 조금 지나니까 이건 그냥 이상한 수준이 아니었다.진짜로 뭔가 터졌다는 쪽에 가까웠다.그때부터는 복귀가 아니라 어떻게든 부산까지 끌고 들어오는 게 목표가 됐다.중간에 멈추면 ..
사진을 정리하다 보니 2025년은 생각보다 훨씬 진하게 지나간 해였다.가볍게 근교만 돌았던 해라고 하기엔 너무 많이 다녔고, 장거리만 탔다고 하기엔 또 자잘하게 자주 움직였다.카페도 많이 갔고, 일본도 다녀왔고, 캠핑도 있었고, 중간에는 샤프트가 터져서 크게 한 번 흔들리기도 했다.그냥 한 줄로 정리하면계속 타고, 계속 돌아다니다가, 중간에 크게 한 번 고생도 했던 해였다. 초반에는 근교 바리랑 라이더카페를 정말 자주 다녔다 초반 분위기는 딱 그랬다.엄청 멀리 가는 날보다, 근교로 자주 나가고, 카페 몇 군데 찍고, 사람들 만나고, 조금씩 익숙한 코스를 늘려가는 흐름이 더 강했다.하이비치, BRL, 촌티카페, 브룸, 천왕재, 비상활주로처럼 지금은 익숙하게 떠오르는 곳들이 이 시기에 많이 엮였다.혼자 나가..
모토캠핑 장비는 한 번에 끝나는 경우가 잘 없다.처음엔 대충 맞춰서 샀다가 불편한 걸 바꾸게 되고, 몇 번 다니다 보면 그때서야 내가 어떤 스타일로 캠핑하는지 조금씩 감이 온다.나도 지금 쓰는 장비들이 처음부터 정리돼 있던 건 아니다.이것저것 써보고, 실패도 해보고, 괜히 샀다가 후회한 것도 있고, 아직도 살까말까 고민하고 있는것도 있고, 의외로 오래 살아남은 것도 있다.이번엔 그중에서 지금 기준으로 실제 모토캠핑 갈 때 챙기는 장비들을 먼저 정리해봤다.반합이나 화로대, 히팅캡 같은 자잘한 것들은 일단 빼고, 비중이 큰 장비들 위주로 적는 쪽으로.텐트A형 텐트 (NH)A형 텐트는 어느 정도 노하우가 있어야 편하다.처음엔 그냥 대충 치면 될 줄 알았는데, 막상 몇 번 써보면 텐션 잡는 법이나 각도 잡는 법..
모토캠핑을 몇 번 다니다 보면 결국 장비보다 먼저 보게 되는 게 있다.바로 어디서 잘 건지다.특히 노지는 야영장처럼 정보가 정리돼 있는 경우가 적어서, 그날 가도 되는지, 자리가 괜찮은지, 밤에 편할지 불편할지를 전부 어느 정도는 직접 판단해야 한다.나는 노지 모토캠핑 갈 때 대충 아무 데나 가는 편은 아니다.그렇다고 엄청 빡빡하게 따지는 것도 아니지만, 몇 번 다녀보니 결국 보게 되는 기준은 어느 정도 정해져 있다. 바이크를 무리 없이 세울 수 있는지제일 먼저 보는 건 바이크 진입이 가능한 지다.차가 들어가는 곳이라고 해서 바이크도 무조건 편한 건 아니다.비포장이라도 괜찮긴 한데, 진입로가 너무 파였거나 돌이 심하거나, 올라갔다가 내려올 때 애매한 곳은 처음부터 피하는 편이다.특히 짐까지 실은 상태면 ..
부산에서만 라이딩하다 보면 어느 순간 익숙한 곳만 계속 가게 된다.그러다 한 번씩 범위를 조금 넓히기 시작하면 자연스럽게 창원, 김해, 밀양, 양산, 울산까지 보게 된다.거리감은 조금씩 다르지만, 당일에 충분히 다녀올 수 있는 범위 안에서 분위기는 꽤 다르다.이번에는 그중에서 가본 곳들을 중심으로 정리해봤다.몇 번 들른 곳도 있고, 자주 갔던 곳도 있고, 아직 직접 못 가본 곳도 있지만 지금 기준으로 기억에 남는 인상과 특징 위주로 적는 게 제일 맞을 것 같았다.창원슬립온슬립온은 부산에서 출발할 때 가기 좋은 곳이다.도착해서 쉬는 곳이라기보다, 바리 출발 전에 잠깐 모이기 좋은 위치라는 쪽이 더 잘 맞는다.자주 가봤던 쪽이라 그런지, 슬립온은 “오늘 저기 가자”보다는 “거기서 한번 모이자”는 식으로 더 ..
부산에서 라이더카페를 찾을 때 한 번에 보기 쉽게 정리해봤다.이번 글은 직접 가본 곳과 아직 방문 전인 곳을 나눠서 적었다.폐업한 걸로 알고 있는 곳은 제외했다.직접 가본 곳BNB강서구 쪽에서 복귀길이나 밤바리 가기에 좋은 곳이다.무인 운영이라 잠깐 쉬었다 가기 편하고, 시내 카페처럼 오래 머무르기보다는 라이딩 흐름 안에서 들르는 타입에 가깝다.위치: 부산 강서구분위기: 조용한 편추천 상황: 복귀길, 늦은 시간, 짧은 휴식구. BRL, 현. BY)기장권으로 나갈 때 들르기 괜찮다.너무 무거운 분위기는 아니고, 커피 한잔하고 쉬었다 나오기 좋은 쪽이다.시간대에 따라 한산할 때와 바이크가 몰릴 때 차이가 있는 편이다.위치: 부산 기장권분위기: 기장 바리 중간 목적지 느낌추천 상황: 기장 드라이브, 밤바리사..
날 풀린 김에 무작정 떠난 봄 라이딩 날씨가 꽤 풀렸다.길게만 느껴졌던 겨울도 어느새 지나가고, 한동안 가만히 세워만 뒀던 바이크를 다시 꺼내 탈 때가 된 것 같았다.일도 이제는 어느 정도 자리를 잡아가는 분위기라 그런지, 오랜만에 마음도 조금은 가벼워졌다.그래서 이날은 딱히 복잡하게 계획을 세우지 않고, 그냥 무작정 집을 나섰다.어디로 갈지는 일단 나가서 생각하기로 처음에는 남해나 거제 쪽으로 내려가 볼까 생각했다.어디든 바다 보이는 쪽으로 달리면 좋겠다는 정도의 막연한 생각뿐이었다.정해둔 목적지도, 꼭 들러야 할 곳도 없었다.오히려 그런 애매한 상태로 출발하는 게 더 좋을 때가 있다.오랜만에 타는 바이크는 그 자체만으로도 충분히 기분이 좋았고, 어디로 향하든 그 과정이 더 중요하게 느껴지는 날이었다...
12월 28일, 2025년의 마지막 주말.오래간만에 날씨가 맑고 제법 포근해서 오랜만에 바이크를 타고 나왔다. 겨울이라 괜히 몸도 마음도 움츠러들다 보니, 생각해 보니 모토라드에 간 지도 벌써 반년 가까이 된 것 같았다. 이렇게 날씨가 괜찮은 날은 더 미루면 안 될 것 같아서, 이날은 자연스럽게 목적지를 모토라드로 정했다. 생각보다 괜찮았던 안티포그 필름얼마 전 알리에서 미러실드를 하나 샀다.핀락까지 붙이기에는 조금 돈이 아깝다는 생각이 들어서, 대신 다이소에서 안티포그 필름을 사다가 붙여봤다.사실 큰 기대는 안 했는데, 막상 써보니 생각보다 꽤 괜찮았다.적어도 헬멧 안쪽이 뿌옇게 김서리는 건 확실히 줄어들었다.다만 완벽한 건 아니어서, 안티포그라는 이름 그대로 김서림은 막아주는데 습기가 차면서 자잘한 ..
이번엔 그냥 가기로 했다 주말만 되면 꼭 핑계가 하나씩 생겼다.갑자기 날이 너무 추워진다든지, 비가 온다든지, 어쩐지 애매해서 다음으로 미루게 된다든지. 그렇게 이런저런 이유를 붙이다 보니 모토캠핑을 계속 못 가고 있었다.그런데 이번에는 그냥 가기로 했다.비가 오든 말든, 추우면 추운 대로 가고 비가 오면 오는 대로 버텨보자는 마음이었다.어차피 계속 미루다 보면 끝도 없을 것 같아서, 이번에는 날씨가 어떻든 그냥 출발하기로 했다.말 그대로 “날씨야 덤벼라” 하는 마인드였다.물론 집에서는 그렇게 생각해도 막상 밖에 나가면 조금 후회할 수도 있지만, 그래도 일단 가보기로 한 이상 더 생각하지 않기로 했다.바리바리 짐 싣고 출발캠핑 짐을 바리바리 싸들고, 같이 가기로 한 써니사이드업으로 향했다.모토캠핑은 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