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래는 아침 일찍 일어나서 출발할 생각이었다.근데 전날 새벽 2시에 들어오는 바람에 계획은 바로 틀어졌고, 눈 떠보니 11시 반이었다.그 순간부터 이미 하루가 좀 꼬인 느낌이었다.이 무거운 걸 끌고 차 막히는 구간에 같이 서 있으려니 진짜 쉽지 않았다.주행할 땐 괜찮은데, 막히는 길에서 이 정도 덩치 바이크를 붙잡고 있는 건 또 완전히 다른 얘기다.그때부터 벌써 좀 지쳤다. 일단 만나기로 한 곳에 도착했다.옥탄부스터를 좀 사려고 일부러 여기로 정한 건데, 어차피 둘이 가는 거라 장소는 크게 상관없었다.세워놓고 잠깐 쉬고 있었는데, R1250GS 오너 한 분이 들어오셔서 한참 구경하시다가 볼일 보러 가셨다.저건 어떻게 타고다니는걸까 잠시 생각했다출발하고 나서는 확실히 흐름이 빨랐다.미들급 두 대가 같이 움..
평소랑 다를 것 없이 지내고 있던 어느 날이었다.근데 계속 눈여겨보고 있던 지인 F800GS를 600만원에 넘길 수 있다는 얘기를 듣는 순간, 고민할 시간도 거의 없었다.이건 놓치면 진짜 후회하겠다 싶어서 바로 거래하기로 했다.그렇게 부랴부랴 최소한의 안전장비만 챙겨서 바로 출발했다.생각보다 정신없이 준비하고 나왔는데, 귀찮다거나 피곤하다는 생각보다 빨리 가서 보고 싶다는 마음이 더 앞선다. 그리고 정말 오랜만에 시외버스를 탔다.아니, 오랜만 정도가 아니라 거의 12년 만이었다.막상 타고 나니 대중교통으로 장거리 이동하는 게 이렇게 힘들었나 싶을 정도였고, 시외버스를 12년 만에 탔다는 사실 자체도 조금 충격적이었다. 막상 실물을 보니 제일 먼저 든 생각은 단순했다.“와, 진짜 크다.”솔직히 이걸 내가 ..
자고 일어나서 아무 생각 없이 로또부터 확인해 봤는데, 설마 했던 5만 원 당첨이 떠 있었다.이게 진짜 되네 기분도 좀 묘하게 좋아졌겠다, 겸사겸사 머리나 자를까 싶어서 주변 미용실 가격부터 검색해 봤다.근데 요즘은 머리 한 번 자르는데도 2만 원이 훌쩍 넘더라.그걸 보니까 괜히 익숙한 데 가고 싶어 져서, 결국 원래 다니던 김해 쪽으로 가기로 했다.그렇게 주섬주섬 라이딩복 챙겨 입고 밖으로 나왔다.어차피 나온 김에 그냥 머리만 자르고 들어가긴 아쉽기도 했고,마침 아이나비 MC-1 액션캠도 새로 샀겠다, 테스트도 해볼 겸 이래저래 좀 돌아다녀볼 생각이었다.머리만 빨리 자르고 근처 한 바퀴 돌다가 올 생각이었는데,막상 미용실에 가보니 지인 두 명이 갑자기 등장했다.그 순간부터 계획은 또 틀어졌다.결국 그대..
최저기온은 영하 4도, 최고기온은 4도였다.이날씨에 부산에서 경주까지 가는 게 가능할까 싶었는데,결론부터 말하면 가능은 했다.물론 다시 하라고 하면 잠깐 고민은 해볼 것 같지만, 어쨌든 가긴 갔다.원래는 창원에서 한 명이 더 같이 가기로 했는데,오다가 리턴 케이블이 끊어지는 바람에 그대로 용달행이 되어버렸다.결국 계획은 바로 틀어졌고, 남은 둘이서 덕천 롯데리아에서 햄버거 먹고 바로 출발했다. 확인해보니 SV650 뒷바퀴 공기압이 적정 bar 값보다 1 정도나 빠져 있었다.이걸 어떻게 타고 여기까지 왔나 싶을 정도였는데, 다행히 크게 문제 생기기 전에 알아차려서 잠깐 쉬면서 점검하고 다시 출발했다.경주 쪽으로 들어갈수록 추위가 확실히 올라왔다.몸이랑 발은 그래도 어떻게 버틸 만했는데, 문제는 항상 손이었..
2월 3일부터 4일까지 연차를 써둬서, 오랜만에 조금 여유가 생겼다.딱히 꼭 해야 할 일도 없었고, 그냥 집에 있기엔 심심해서 밖으로 나왔다.월급 들어온 것도 확인했겠다, 겸사겸사 시가나 좀 사러 갈까 싶어서 나온 게 시작이었다. 카카오지도에는 잘 안 뜨는 것 같았는데,어쨌든 시가릴로 20개짜리 5만 원짜리 하나랑, 말아 태우는 담배 한 세트를 사고 나니 또 어디로 갈지가 애매해졌다. 결국 밥 먹으면서 다음 목적지는 천왕재로 정했다.천왕재 거의 바로 앞까지 와서는 잠시 세워두고 한 컷 찍었다.이쯤 되면 거의 도착한 거나 다름없는데, 막상 그 순간에도 쉬는 타이밍이 필요해진다.이날은 같이 달리던 바이크들 속도감 차이도 꽤 느껴졌는데, 솔직히 G310R로는 R3 따라가기도 벅차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원래..
토요일 아침 10시쯤 느긋하게 눈을 떴다.막상 일어나서 밖을 보니 날씨가 완전히 봄 같았다.이 정도면 안 나가는 게 더 이상한 날씨라, 결국 또 자연스럽게 준비해서 밖으로 나가게 됐다.친구를 만나 점심이나 같이 먹으러 갈 생각이었는데, 이미 밥을 먹었다고 하더라.그래서 결국 혼자 밥부터 해결하고, 이후엔 어디로 갈지 이야기하다가 촌티카페 쪽으로 가보기로 했다. 가는 길에는 길을 잘못 들어서 예상하지 못한 곳을 지나게 됐다.근데 그게 오히려 괜찮았다.우연히 들어선 길이 메타세쿼이아 길이었는데, 예전부터 한 번 가봐야지 하고 생각만 하다가 결국 못 갔던 곳이었다.그걸 이렇게 별생각 없이 지나가게 될 줄은 몰랐다.막상 가보니 확실히 분위기가 있었다.지금도 나쁘진 않았지만, 여름이나 가을쯤 오면 훨씬 더 예쁠 ..
어느덧 2022년이 됐다.시간이 참 빠르다 싶으면서도, 막상 새해가 되면 또 괜히 한 번쯤은 나가줘야 할 것 같은 기분이 든다.그래서 새해 첫날부터 결국 바이크를 타고 밖으로 나가게 됐다.새해에는 역시 해돋이를 한 번 봐야 하나 보다.꼭 거창한 계획이 없어도, 해가 뜨는 장면 하나만으로 그날 공기가 조금 다르게 느껴진다.문제는 그다음이었다.송정 바닷가 쪽으로 들어가면서부터 차가 진짜 엄청 많았다.1월 1일이라 더 그런 건지, 원래도 이런 건지 싶을 정도로 도로가 꽉 차 있었고, 들어가는 순간부터 쉽지 않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거기서 두 명이 더 온다고 해서 기다리는 동안 사진도 좀 찍고, 주변도 둘러보면서 시간을 보냈다. 처음에는 네 명이서 놀고 있었는데, 또 두 명이 더 온다고 해서 한참을 더 기다렸다...
사진 찍어둔 걸 월별로 한 번 정리해보고 싶었다.지금 다시 꺼내보니, 그때는 그냥 지나간 하루들이었는데 막상 모아놓고 보니 2021년은 생각보다 훨씬 많은 일이 있었던 해였다.바이크를 타고 돌아다닌 거리도 꽤 됐고, 중간중간 손본 것도 많았고, 처음 겪어본 일들도 꽤 많았다. 2021년 1월그때는 아직 기변하기 전이었다.친구랑 같이 황령산 주차장까지 올라갔는데, 둘 다 거의 다 죽어가던 125cc였던 탓에 올라가는 내내 꽤 힘들었던 걸로 기억난다. 로드윈 125랑 비본 125였는데, 지금 생각하면 그 상태로 올라간 것만 해도 용했다 싶다. 그 즈음에는 배터리 교환, 헤드 오버홀, 앞쇼바 오버홀, 뒷쇼바 교체처럼 손볼 것도 많았고, 바이크 상태를 유지하는 데 꽤 신경을 썼던 시기였다. 월말에는 체인 교환하..
계속 벼르고만 있다가 결국 질러버렸다.가격은 43만 원. 숫자로 다시 적어놓고 보니 또 한 번 정신이 번쩍 든다.원래는 AGV K-3 쪽으로 보고 있었는데, 어쩌다 보니 결국 K-5 SV Tornado까지 와버렸다.처음엔 분명 적당한 걸로 보려고 했는데, 헬멧도 보다 보면 자꾸 한 단계 위가 눈에 들어온다.박스 열고 제일 먼저 든 생각은 하나였다.생각보다 훨씬 가볍다.지금까지 쓰고 있던 HJC CS-R3 박스보다 확실히 더 가볍게 느껴졌고, 그 부분은 받아보자마자 바로 만족스러웠다.헬멧은 결국 오래 쓰고 다녀야 하니까, 무게에서 오는 차이가 생각보다 크게 느껴진다.전체적인 첫인상은 그냥 깔끔하게 만족.헬멧 자체도 마음에 들고, 실제로 써보니 기대했던 부분들이 꽤 잘 맞아떨어졌다.특히 D링 방식은 이번이 ..
친구가 바이크 기변하러 같이 가자고 해서 따라갔다.그냥 구경이나 하고 오겠지 싶었는데, 생각보다 일이 빨리 진행됐고 친구는 그 자리에서 바로 구매까지 해버렸다.그렇게 계약이 끝나고, 용달로 바이크를 실어 오는 동안 기다릴 겸 다시 이너플레이스에 들르게 됐다.시간이 아주 늦었던 건 아니었는데, 이날은 유난히 조용했다.날씨가 워낙 추웠던 탓도 있었던 것 같다. 최저기온이 영하 4~5도 정도였던 걸로 기억하는데, 가만히 서 있기만 해도 몸이 움츠러들 정도였다.평소보다 훨씬 한산해서 오히려 더 겨울 분위기가 강하게 느껴졌던 날이었다. 테라스 쪽도 잠깐 둘러봤는데, 분위기는 괜찮았다.다만 밖이 너무 어두워서 커브가 거의 보이지 않을 정도였다.그래도 그냥 지나치긴 아쉬워서 사진은 대충 몇 장 찍어봤다.지금 다시 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