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에 가져왔던 슈퍼커브 110을 팔아버리고 나서, 생각보다 그 공백이 좀 크게 느껴졌다.없어도 되겠지 싶어서 정리한 건데, 막상 없으니까 또 아쉽고 후회가 남았다.그러던 중 라이트비 X를 보게 됐고, 딱 보자마자 “이건 좀 재밌겠다”는 생각이 들었다.하필 그때 네이버페이 × 롯데카드 이벤트까지 걸려 있었다.거기에 36개월 무이자 할부.이쯤 되면 사실 고민하는 척만 한 거지, 이미 마음은 거의 정해져 있었던 셈이다.결국 지인이랑 같이 사버렸다.두 대가 한꺼번에 도착하니까 박스부터 존재감이 확실했다.택배기사님이 옮기기 꽤 힘드셨을 것 같아서 솔직히 조금 죄송했다. 밖으로 꺼내서 바로 언박싱.조립 자체는 생각보다 단순했다.핸들, 스로틀, 앞바퀴, 오른쪽 발판 정도만 달면 되는 수준이라, 겁먹을 정도는 아니었..
어제는 거의 라이더카페만 돌아다닌 날이었다.원래는 돈키호테만 잠깐 들렀다가 바로 복귀할 생각이었는데,막상 움직이기 시작하니 또 그렇게 안 됐다.어쩌다 보니 귀산도 가고, 마지막엔 포키포키까지 찍고 들어오게 됐다. 돈키호테에 도착해서는 늘 그렇듯 가만히 있질 못했다.지나가는 바이크만 보이면 셔터부터 누르고 있었고, 앉아서 쉬고 있으면서도 계속 주변을 보게 됐다.더워 죽을 것 같은 날씨였는데도 생각보다 바이크 타고 온 사람들이 많았다.여름이든 초여름이든, 라이더카페는 결국 날씨보다 타이밍이 더 중요한 것 같기도 하다. 그렇게 지인들이랑 있다가 대충 6시 반쯤 귀산으로 넘어가기로 했다.이쯤 되면 그냥 한 군데에서 끝내긴 아쉬운 시간대라, 자연스럽게 다음 목적지가 붙게 된다.귀산에 도착해서는 다른 동호회 팀도 ..
올해 초에 우연히 지나갔던 길이 하나 있었는데, 그게 계속 머릿속에 남아 있었다.지금 가면 어떤 느낌일까 싶기도 했고, 가는 김에 할리 창원점 가서 바이크도 좀 구경할 겸 지난주 토요일에 다시 다녀왔다.막상 가보니 주변에 뭐가 많은 곳은 아니었다.정말 그냥 길이다.그런데 그래서 오히려 더 조용하고, 딱 길 자체를 보러 오는 느낌이 있었다.화려하게 꾸며진 곳은 아닌데, 메타세쿼이아가 길을 따라 서 있는 모습이 묘하게 눈에 남는다.지금도 나쁘진 않았지만, 개인적으로는 여기야말로 가을에 오면 훨씬 더 예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그 계절 특유의 색이 입혀지면 분위기가 꽤 달라질 것 같은 길이었다. 한적할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차가 조금씩 다니는 편이었다.완전히 사람이 없는 길은 아니었고, 은근히 통행량이 있..
예전부터 해야지, 해야지 하고 미뤄두던 핸들 라이저 작업을 드디어 해봤다.정확히는 술김에 주문해 둔 라이저를 이제야 꺼내서 달아본 거다.작업은 2022년 5월 26일에 했다.막상 시작하고 보니 생각보다 복잡하진 않았는데, 중간에 방향이나 각도 때문에 한 번씩 멈추게 되는 부분은 있었다.일단 준비물부터 보면,핸들바 분리를 하려면 별렌치가 필요했고,라이저 본체는 육각렌치로 조이는 방식이었다.이런 건 작업 시작하고 나서 공구 없으면 바로 멈추게 되니까, 미리 꺼내놓고 하는 게 훨씬 낫다.핸들바는 조심해서 한쪽으로 잠깐 옮겨두고,라이저를 대충 올려보면서 위치를 먼저 맞춰봤다.처음엔 “대충 올리면 되겠지” 싶었는데, 막상 얹어보니 바로 감이 오는 건 아니었다. 일단 이 방향은 아닌 것 같았다.올려보자마자 뭔가 어..
부산 사상구에 새로운 라이더카페가 생겼다고 해서 지인들이랑 퇴근하자마자 바로 가봤다.정확히는 처음은 아니고, 벌써 세 번째 방문이었다.그래도 갈 때마다 분위기가 꽤 괜찮아서 또 가게 되는 곳이다.처음 밖에서 봤을 때는 생각보다 아담한 느낌이라“어? 생각보다 작은데?” 싶었는데, 막상 안에 들어가 보니 실내가 꽤 넓었다.밖에서 보이는 것보다 안쪽 공간이 훨씬 깊고, 테이블도 생각보다 여유 있게 배치돼 있어서 여럿이 가도 부담 없이 앉아 있기 괜찮았다.입구 쪽에 세워져 있던 슈퍼커브도 눈에 들어왔고,밖으로 옮겨져 있던 이름 모를 스쿠터도 그렇고, 가게 전체에 바이크 좋아하는 사람들이 꾸며놓은 느낌이 확실히 있었다.벽에 붙어 있는 포스터나 테이블 쪽 장식도 그렇고, 대충 카페만 해놓은 게 아니라 자기 색을 좀..
2주 전쯤 대구 사는 지인에게 그동안은 코로나때문에 못들어가게 막혀있던 운문댐하류보가 개방됐다는 얘기를 들었다.그 말을 듣고는 바로 주말에 다녀오기로 했다.이런 건 미루면 또 한참 못 가게 되니까, 생각났을 때 바로 가는 게 맞다 싶었다.이번엔 짐도 좀 넉넉하게 싣고 가보려고 로부백 90L로 사이즈를 올렸는데,막상 실어보니 생각만큼 여유롭진 않았다.큰 짐들은 가방 안으로 다 들어가긴 했지만, 애매한 것들은 결국 양옆이랑 뒤쪽 박스에 다 밀어 넣어야 했다.그 상태로 출발하려고 앉아보니, “아 이건 좀…” 싶은 느낌이 들 정도였다. 그래도 이미 나설 생각으로 짐을 다 챙긴 상태였고, 필요 없는 것만 최대한 빼고 그냥 출발했다.부산을 벗어나는 데만 한 시간이 넘게 걸렸고, 하필 출발 시간도 오전 11시쯤이라 ..
우리 팀은 원래도 즉흥적인 편인데, 이번엔 그게 좀 더 심했다.산청에 빈집이 있다, 지리산도 한번 가보자, 말 나온 김에 이번 주에 바로 가자.얘기가 그렇게 흘러가더니 결국 진짜 가게 됐다.약속 시간은 14일 낮 12시, 김해시청이었다.근데 역시나 12시가 넘어도 아무도 제대로 도착해 있지 않았다. 물론 나도 마찬가지였다.이쯤 되면 이 팀은 시간 맞춰 움직이는 쪽보다는, 일단 모이면 출발하는 쪽에 더 가깝다. 원래는 국밥 한 그릇 먹고 든든하게 출발하려고 했는데,막상 모이고 보니 날이 너무 더웠다. 그래서 메뉴는 바로 밀면으로 변경.시원하게 한 끼 해결하고 나서 그대로 산청 쪽으로 출발했다.중간에 주유소에서 기름 넣다가 문제가 하나 생겨서,김해에서 창원까지는 나 혼자 먼저 가게 됐다.같이 출발한 투어인데..
엔진오일 갈아야 되는 걸 깜빡하고 예약을 안 했다.그래서 이날은 멀리까지는 못 갈 것 같아서, 그냥 가볍게 밀양 정도만 다녀오기로 했다.원래는 딱 목적지를 정해놓고 간 건 아니었고,그냥 밀양 방향으로 달리다가 어디 괜찮은 데 있으면 잠깐씩 쉬어가자는 정도였다.이럴 때는 오히려 너무 계획을 안 세우는 게 편하다.가다 보니 용평터널 쪽을 지나게 됐다.처음부터 일부러 찾아간 건 아니고, 아무 생각 없이 밀양 쪽으로 달리다가“어? 여기가 그건가?” 싶은 느낌이 들어서 보게 된 곳이었다.잠깐 세워서 사진이라도 찍고 가고 싶었는데,각 출입구마다 진입금지 안내나 서행 관련 문구가 계속 보여서 괜히 오래 있기는 좀 애매했다.결국 잠깐 보고 바로 빠져나왔다.이후에는 돈키호테1988 쪽으로 가서 사람들도 좀 만나고, 커피..
최근 장거리 주행이 조금씩 늘다 보니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다.지금 내 체력으로는 대체 어디까지 갈 수 있을까.그 생각이 들고 나서는 오래 고민을 안 하게 됐다.어디를 꼭 가야겠다는 계획도 없이, 그냥 한번 가보자는 마음으로 바로 출발했다.목적지는 나중에 정하고, 일단 위로 올라가 보기로 했다.첫 번째로 쉬어간 곳은 경주 IC 옆에 있는 휴게소였다.경주 쪽으로 올라갈 때 한 번씩 들르게 되는 곳인데, 이날은 아침 일찍 출발해서 그런지 차가 많지 않았다.시작이 한산하면 괜히 하루가 좀 잘 풀릴 것 같은 기분이 든다. 근데 조금 지나고 나니 다른 문제가 생겼다.대낮인데도 헬멧 실드에 벌레가 너무 많이 들러붙어서 앞이 꽤 거슬릴 정도였다.결국 졸음쉼터에 잠깐 세워두고 실드도 닦고, 몸도 한번 쉬었다가 다시 출..
캠핑은 동계캠핑이 꽃이라고들 하는데,나는 아직 그 정도로 준비가 잘 되어 있는 상태는 아니었다.그걸 몸으로 제대로 느끼고 온 캠핑이었다. 진짜 얼어 죽는 줄 알았다.이번에는 밀양 쪽에서 라이더들 사이에 꽤 알려진 노지로 가볍게 다녀왔다.멀리 무리해서 가기보다는, 적당히 느긋하게 갔다가 느긋하게 복귀하는 흐름으로 잡고 출발했다.기변하고 나서 처음 가는 모토캠핑이라 짐 싣는 것도 조금 기대를 했었다.바이크가 커졌으니 짐도 전보다 훨씬 여유롭게 들어가겠지 싶었는데, 막상 올려보니 그건 그냥 내 희망사항이었다.짐은 분명 더 올라가는데, 정작 사람이 앉을자리가 애매했다. 충분하겠거니 하고 올려뒀다가, 실제로 앉아보니 너무 불편해서 바로 다시 정리했다.결국 필요 없는 짐은 최대한 빼고, 정말 필요한 것들만 다시 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