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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크/장비,정비

전기자전거 같기도 하고 바이크 같기도 한, 라이트비X 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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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에 가져왔던 슈퍼커브 110을 팔아버리고 나서,
생각보다 그 공백이 좀 크게 느껴졌다.
없어도 되겠지 싶어서 정리한 건데, 막상 없으니까 또 아쉽고 후회가 남았다.
그러던 중 라이트비 X를 보게 됐고, 딱 보자마자 “이건 좀 재밌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필 그때 네이버페이 × 롯데카드 이벤트까지 걸려 있었다.
거기에 36개월 무이자 할부.
이쯤 되면 사실 고민하는 척만 한 거지, 이미 마음은 거의 정해져 있었던 셈이다.


라이트비X가 2대!

결국 지인이랑 같이 사버렸다.
두 대가 한꺼번에 도착하니까 박스부터 존재감이 확실했다.
택배기사님이 옮기기 꽤 힘드셨을 것 같아서 솔직히 조금 죄송했다.

밖으로 꺼내서 바로 언박싱.
조립 자체는 생각보다 단순했다.
핸들, 스로틀, 앞바퀴, 오른쪽 발판 정도만 달면 되는 수준이라, 겁먹을 정도는 아니었다.
내 건 별문제 없이 조립했는데, 같이 산 다른 한 대는 실수로 앞 캘리퍼 쪽을 잘못 건드려서 브레이크액이 다 빠져버렸다.
시작부터 그렇게 되면 진짜 식은땀 난다.

 


처음 튜닝 파츠 하나도 안 달린 상태로 봤을 때는,
이게 진짜 애매했다.
겉으로 보면 자전거 같기도 하고, 또 자세히 보면 바이크 쪽에 더 가까운 것 같기도 했다.
실제로도 라이트비 X는 당시 기준으로 “전기자전거냐 바이크냐” 얘기가 많이 나오던 물건이었는데, 타보면 느낌은 확실히 그냥 장난감 수준은 아니다.
에코 모드와 스포츠 모드를 지원하고, 배터리는 탈착식이라 도심 근처에서 가볍게 굴리기 좋다는 점 때문에 이런 장르에 관심 있던 사람들 사이에서 꽤 눈에 띄던 모델이었다.

튜닝파츠 아무것도 장착안했을때 모습

에코 모드일 때는 진짜 공유 킥보드 같은 감각에 가까웠다.
그냥 조용하고 무난하게 움직이는 느낌.
근데 스포츠 모드로 바꾸는 순간 분위기가 확 달라졌다.
스로틀을 감을 때마다 앞바퀴가 들썩들썩하는 게, 장난감처럼 보이던 외형이랑은 전혀 다른 반응이었다.

튜닝파츠 2개 장착 후

그다음엔 튜닝 파츠 두 개를 바로 달았다.
앞휀더랑 체인가드.
전에는 그냥 맨몸 느낌이었다면, 이 두 개만 달아도 훨씬 완성도가 올라간 느낌이 났다.
특히 앞휀더는 달고 나니까 인상이 꽤 달라졌다.
데칼은 제공해 준 걸로 그냥 붙였고, 미러도 같이 주문하긴 했는데 마운트를 누락해서 보내는 바람에 그건 다음 날에야 붙일 수 있었다.


황령산 임도

근처에서 어디를 가볼까 하다가,
결국 가장 먼저 떠오른 곳은 황령산 임도였다.
집에서 멀지도 않고, 라이트비 X 같은 성격의 바이크를 테스트해 보기엔 제일 무난한 곳 같았다.

직접 올라가 보니 확실히 이런 쪽이 맞는 물건이었다.
산악용으로 나온 모델답게 잘 치고 올라갔고, 노면이 조금 거칠어져도 부담이 덜했다.
물론 등산객들도 있으니까 그쪽에 피해 안 가도록 최대한 조심하면서 올라갔다.
이런 건 성능보다도 어디서 어떻게 타느냐가 더 중요하다.


며칠 타보고 나서 느낀 점은 꽤 명확했다.

일단 휀더는 거의 필수에 가깝다.
없으면 생긴 것도 애매하고, 실제로 타고 다닐 때도 허전하다.

그리고 스포츠 모드에서는 생각보다 힘이 좋아서,
스로틀 조절을 좀 조심해야 한다.
겉모습만 보고 가볍게 생각하면 오히려 당황할 수 있다.

충전할 때는 충전기 팬 도는 소리가 있어서 소음이 조금 있는 편이었다.
엄청 거슬리는 정도는 아닌데, 처음엔 “어?” 싶을 수 있다.

그래도 전체적으로 보면
돈값은 한다
는 쪽이었다.

어디 멀리까지 나가려면 충전기는 챙겨 다녀야겠다는 생각이 들긴 했지만,
집 근처 왔다 갔다 하거나 가볍게 임도 타기엔 확실히 잘 맞았다.
당시에는 실버랑 블루 색상 한정으로 30만 원 할인 이벤트가 걸려 있어서 최종 가격이 515만 원 정도였는데, 슈퍼커브를 250에 팔고 넘어온 걸 생각하면 순간 좀 묘하긴 했다.
유지비는 거의 안 드는 편이라 오히려 낫나 싶다가도, 또 내가 너무 쉽게 질렀나 싶은 생각도 같이 들었다.

근데 결국 결론은 하나였다.

재밌으면 그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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