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소랑 다를 것 없이 지내고 있던 어느 날이었다.
근데 계속 눈여겨보고 있던 지인 F800GS를 600만원에 넘길 수 있다는 얘기를 듣는 순간, 고민할 시간도 거의 없었다.
이건 놓치면 진짜 후회하겠다 싶어서 바로 거래하기로 했다.


그렇게 부랴부랴 최소한의 안전장비만 챙겨서 바로 출발했다.
생각보다 정신없이 준비하고 나왔는데, 귀찮다거나 피곤하다는 생각보다 빨리 가서 보고 싶다는 마음이 더 앞선다.


그리고 정말 오랜만에 시외버스를 탔다.
아니, 오랜만 정도가 아니라 거의 12년 만이었다.
막상 타고 나니 대중교통으로 장거리 이동하는 게 이렇게 힘들었나 싶을 정도였고, 시외버스를 12년 만에 탔다는 사실 자체도 조금 충격적이었다.

막상 실물을 보니 제일 먼저 든 생각은 단순했다.
“와, 진짜 크다.”
솔직히 이걸 내가 잘 끌고 다닐 수 있을까 하는 걱정도 조금 들었다.
근데 또 이런 건 머리로 재는 시간이 길어질수록 더 못 산다.
앉아보고, 살짝 움직여보고, 그 느낌만 확인한 뒤 바로 입금했다.
그 정도 상태에 그 가격이면 놓쳤을 때 두고두고 생각날 것 같았기 때문이다.


그렇게 데려온 GS를 타고 카페 모토라드에도 갔다.
막상 주차해놓고 보니 괜히 조금 뿌듯했다.
내 바이크가 바뀌었다는 게 그때서야 좀 실감났던 것 같다.
거기에는 지인들도 와 있었다.
R1200RS랑 R3도 같이 와서 기변 축하를 해줬는데, 이런 건 괜히 별거 아니어도 기억에 남는다.
혼자 조용히 바꿔 타는 것도 좋지만, 누가 같이 봐주고 “축하한다” 해주는 날은 분위기 자체가 조금 다르다.

이후에는 촌티카페까지 이어졌다.
로우시트도 같이 받아서 일단은 저렇게 묶고 다녔는데, 지금 생각하면 꽤 정신없는 첫날이었다.
그래도 주행하면서 느낀 첫인상은 확실했다.
속도감이랑 편안함은 G310R이랑 비교가 안 됐다.
정말 그 정도였다.
타자마자 “아, 이래서 다들 GS 얘기를 하는구나” 싶은 부분이 분명히 있었다.
물론 단점도 있었다.
무게.
그건 진짜 바로 체감됐다.
근데 이상하게도 그걸 제외하면 전체적으로는 너무 만족스러웠다.
딱 타자마자 “이건 나랑 잘 맞겠다” 싶은 느낌이 있었던 것 같다.

그날 마지막은 송도였다.
기변 축하 모임처럼 자연스럽게 이어졌는데, 1년 동안 G310R을 타고 다녔더니 막상 모임에 G310R이 없으니까 다들 어색하다고 할 정도였다.
듣고 보니 좀 웃기기도 하고, 한편으로는 진짜 오래 탔구나 싶기도 했다.


그렇게 가져온 첫날부터 바로 200km 돌파.
지금 생각하면 적응할 시간도 별로 없이 그냥 바로 실전 투입한 수준이었다.
사실 한 번 넘어뜨리긴 했다.
그건 좀 아팠다.
아직 무게에 완전히 익숙해지지 않은 상태였으니 어쩔 수 없었다고 해도, 막상 그런 일 한 번 생기면 괜히 더 조심하게 된다.
역시 이 정도 급으로 올라오면 무게 적응은 빨리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정신없이 흘러간 하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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