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속 벼르고만 있다가 결국 질러버렸다.
가격은 43만 원.
숫자로 다시 적어놓고 보니 또 한 번 정신이 번쩍 든다.
원래는 AGV K-3 쪽으로 보고 있었는데, 어쩌다 보니 결국 K-5 SV Tornado까지 와버렸다.
처음엔 분명 적당한 걸로 보려고 했는데, 헬멧도 보다 보면 자꾸 한 단계 위가 눈에 들어온다. 이번에도 딱 그 흐름이었다.

박스 열고 제일 먼저 든 생각은 하나였다.
생각보다 훨씬 가볍다.
지금까지 쓰고 있던 HJC CS-R3 박스보다 확실히 더 가볍게 느껴졌고, 그 부분은 받아보자마자 바로 만족스러웠다.
헬멧은 결국 오래 쓰고 다녀야 하니까, 무게에서 오는 차이가 생각보다 크게 느껴진다.




전체적인 첫인상은 그냥 깔끔하게 만족.
헬멧 자체도 마음에 들고, 실제로 써보니 기대했던 부분들이 꽤 잘 맞아떨어졌다.
특히 D링 방식은 이번이 처음이라 처음엔 꽤 어색했다.
몇 번을 다시 해봤는지 모르겠다.
원터치 버클 쓰다가 넘어오면 처음엔 확실히 손이 느려진다.
그래도 몇 번 만져보니 왜 다들 D링이 더 안정감 있다고 하는지는 알 것 같았다.
실제로 잠갔을 때 느낌이 조금 더 확실하게 잡히는 쪽이었다.
주행하면서 느낀 점도 꽤 괜찮았다.
내가 타는 바이크 기준으로는 풍절음도 꽤 잘 잡아주는 편이었고, 적어도 “시끄럽다”는 느낌은 크게 없었다.
그리고 에어덕트도 생각보다 통풍이 잘 되는 편이었다.
문제는 계절이었다.
덕트 다 열고 달렸더니 통기성이 너무 좋아서 얼어죽는 줄 알았다.
이건 좋은 건데, 타이밍이 너무 겨울이었다.
조금만 따뜻한 계절에 썼으면 훨씬 더 장점으로 느껴졌을 것 같은데, 그날은 통풍이 잘 되는 게 오히려 너무 잘 느껴졌다.
조금 특이했던 건 턱 쪽 덕트였다.
정면 턱 부분에 있는 덕트가 바깥이 아니라 안쪽 턱 부분에서 조절하는 방식이었는데, 이건 구조가 좀 신기하긴 했다.
다만 실제로 써보면 주행 중에 조절하기는 좀 어렵겠다 싶은 쪽이었다.
손이 바로바로 가는 위치는 아니었다.
원래는 실버 데칼 말고 네온 옐로우 계열로 사고 싶었다.
근데 이게 또 재고가 문제였다. 네이버에 뜨는 바이크 용품 매장들에 거의 다 전화해서 물어봤는데, M이랑 L 사이즈는 없고 입고 일정도 모른다는 답만 돌아왔다.
남아 있는 건 거의 S 아니면 XL 수준이었다.
S도 억지로 밀어 넣으면 들어가긴 했는데, 그건 진짜 아니겠다 싶어서 결국 포기하고 실버로 갔다.
조금 아쉽긴 했지만, 사이즈가 제일 중요하니 어쩔 수 없었다.
헬멧은 예쁜 것보다 맞는 걸 쓰는 게 맞다.
머리 넣을 때마다 괴로운 건 진짜 오래 못 간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조금 식겁했던 부분 하나.
구매 전에 핀락이 없는 것 같다고 문의까지 했었는데, 알고 보니 박스 안에 들어 있었다.

이거 박스 먼저 버렸으면 진짜 오열했을 것 같다.
어쨌든 결과적으로는 만족스럽다.
처음에 보던 모델보다 예산은 조금 더 올라갔지만, 실제로 써보니 왜 여기까지 오게 됐는지 알 것 같았다.
무게, 착용감, 정숙성, 마감까지 전반적으로 괜찮았고, 당분간은 꽤 만족하면서 쓰게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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