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거리용, 출퇴근용으로 G310R을 타고 다니고는 있었는데,
계속 타다 보니 조금씩 부담스럽다는 느낌이 들기 시작했다.
못 탈 정도는 아니었지만, 아주 가볍게 움직이기엔 생각보다 덩치도 있고 신경 쓸 것도 있어서
“하나 더 들일까, 말까”를 거의 3달 가까이 고민했던 것 같다.
그러던 중 지인이 슈퍼커브를 내놨는데 잘 안 팔린다고 해서,
일단 보기라도 하자 싶어 찾아갔다.
그리고 그런 날이 늘 그렇듯, 보러만 갔다가 그날 바로 추가해버렸다.

막상 질러놓고 나서 생각해보니,
나는 언더본 장르를 제대로 타본 적이 한 번도 없었다.
그걸 사고 나서야 떠올렸다는 게 좀 웃기긴 한데, 어쨌든 어떻게든 되겠지 싶어서 바로 타고 나왔다.
첫 느낌은 솔직히
엄청 헷갈린다
였다.
시트 포지션도 그렇고, 조작하는 감각도 그렇고, 평소 타던 바이크랑 느낌이 꽤 달라서 처음엔 몸이 바로 적응을 못 했다.
근데 그것도 한 10분에서 30분 정도 타고 나니 생각보다 금방 괜찮아졌다.
처음만 낯설지, 익숙해지고 나면 의외로 편하게 탈 수 있겠다는 느낌이 들었다.
직접 타보니까 왜 그렇게 인기가 많았는지도 조금 알 것 같았다.
부담 없이 꺼내 타기 좋고, 가볍게 다니기에도 괜찮고, 괜히 오래 사랑받는 장르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무엇보다 출퇴근이나 동네 마실처럼 “굳이 G310R까지 꺼낼 필요는 없는데” 싶은 순간에 딱 맞는 느낌이었다.
그리고 묘하게,
기추로 기변병을 막아낸 느낌도 있다.
109cc를 타다가 다시 313cc를 타면 차이가 확실히 느껴지고,
반대로 313cc만 계속 타다 109cc를 타면 또 그 나름대로의 편함이 있으니, 서로 역할이 분명해지는 느낌이다.
결국 이번 추가는
그냥 바이크 한 대가 더 생긴 정도가 아니라,
기변병 억제기 하나 들인 느낌에 더 가까운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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