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벚꽃바리는 진해 쪽부터 시작해서 현동을 지나고, 마지막엔 813 쪽으로 정리하는 코스로 다녀왔다.
날씨는 좋았다.
하늘도 맑았고, 사진 찍기에도 괜찮은 날이었다.

진해 부두 해안도로는 기대했던 것보다는 조금 아쉬웠다.
벚꽃 시즌 특유의 분위기가 느껴질 정도는 아니었고, 막상 직접 지나가 보니 라이딩 포인트로 강하게 남는 느낌도 아니었다.
오히려 천천히 걸으면서 보기엔 괜찮겠다는 생각이 더 들었다.
바이크 타고 지나가는 입장에서는 기대치가 조금 높았던 것 같다.
진해 쪽으로 들어온 김에 진해루는 잠깐 들렀다.
사진 몇 장 남기고 다시 움직이기엔 괜찮았다.

이날 진짜 좋았던 건 그 다음부터였다.
바로 터널 넘어 지나가려고 하다가 돌아간다고해서 경로가 틀어지는 것도 아니라서 그냥 가보기로 했다.
장복산 쪽으로 넘어가면서 분위기가 확 달라졌다.
벚꽃 시즌에 워낙 유명한 곳이라 이름은 익숙했는데, 직접 지나가 보니 왜 많이들 가는지 알 것 같았다.
사진은 따로 많이 못 남겼지만,
주행하면서 느껴지는 분위기 자체가 좋았다.
유명한 포인트라는 이름값 때문이 아니라, 그냥 그 길이 실제로 괜찮았다.
지나가면서 보는 벚꽃길이 딱 봄바리 느낌으로 잘 남았다.


장복산을 지나 현동으로 이어질 때쯤엔
이날 벚꽃바리의 중심이 어디인지 대충 감이 왔다.
유명한 포인트 하나를 찍고 끝나는 날이라기보다, 달리면서 좋은 구간이 이어지는 날에 가까웠다.
현동은 기대한 만큼 괜찮았다.
벚꽃이 도로를 따라 자연스럽게 이어지고 있었고, 주행하면서 보는 느낌도 좋았다.
다만 사람이 정말 많아서, 중간에 세우고 사진을 찍을 만한 분위기는 아니었다.
포인트라고 생각했던 구간에서는 그냥 지나갈 수밖에 없었고, 거의 끝나가는 지점쯤에서야 겨우 바이크를 세우고 사진 몇 장 남길 수 있었다.
그래서 이번에 남긴 현동 사진들은
가장 예쁜 자리에서 찍은 사진이라기보다는,
그래도 오늘 이 길을 남기고 싶어서 끝자락에서 겨우 건진 사진에 더 가깝다.





이날 BMW 자켓을 입고 나왔는데, 생각보다 좀 추웠다.
겉으로 보기엔 봄 날씨라 괜찮아 보여도, 막상 계속 달리면서 바람 맞고 있으면 또 다르다.
잠깐 서 있을 땐 괜찮은데 주행이 길어질수록 살짝 아쉬웠다.
가볍게 입기엔 편한데, 이런 날엔 한 겹 더 챙겼어도 됐겠다 싶었다.
현동 지나고 나서는 진동 쪽 편의점에 잠깐 들러서 쉬어갔다.

고성에도 포인트가 있어서 가봤으나 이미 너무 늦은탓일까 생각보다 볼께 없었다.
마지막은 고성 813 쪽으로 마무리했다.
한 바퀴 돌고 끝에 잠깐 쉬어가기엔 잘 맞는 마침표 같은 곳이었다.


이번 벚꽃바리는 진해 부두 해안도로는 기대보다 덜했고, 진해루는 잠깐 들르기 괜찮았고, 진동 편의점은 쉬어가기 좋았고, 813은 하루를 마무리하기엔 잘 어울렸다.
막상 다녀오고 나니 기억에 남는 건 장소 이름보다 그날 직접 지나간 길의 분위기였다.
그래서 이번 바리는 어디를 체크하고 왔다기보다,
직접 달려보고 나서 “오늘은 이 길이 좋았다”는 게 분명해진 하루로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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