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룡포는 릴스 보다가 알게 됐다.
예전에도 이름은 얼핏 들은 적이 있었던 것 같은데, 막상 영상으로 보니까 한 번쯤 직접 가보고 싶어졌다.
그날은 쌉에서 형님을 만나서 같이 출발했다.

경주 휴게소에 잠시 들러서 기름을 좀 채우고, 화장실 좀 잠깐의 휴식을 취했다.
밥까지 먹고 갈까 하다가 너무 과한가 싶어서 그냥 가기로 했다.

예천은 생각보다 멀었고, 잠시 정비할 겸 한번 더 멈추게 됐다.

회룡포 쪽에 도착하고 나서는 주차장으로 올라가는 길부터 조금 신경이 쓰였다.
급우회전을 해야 하는 구간인데, 거기다가 가파른 오르막까지 겹쳐 있었다.
그리고 결국 여기서 형님 바이크가 넘어졌다.
나중에 주차관리 아저씨한테 들으니 이 구간에서 많이들 한 번씩 넘어져서 아예 입구에서 못 올라가게 막는 경우도 있다는 얘기도 있었다.
실제로 보면 왜 그런 말이 나오는지 조금 이해가 간다.
길이 그냥 천천히 돌면 되는 수준이 아니라, 순간적으로 각도랑 경사를 같이 봐야 하는 느낌이라 방심하면 바로 애매해질 수 있는 자리였다.
그래도 크게 다친 수준은 아니라서 그나마 다행이었다.
일단 상황 정리하고, 바이크 다시 세우고, 그 뒤에야 제대로 회룡포를 보러 올라갔다.
주차장에서 바로 보이는 구조는 아니었다.
뷰포인트까지는 따로 걸어 올라가야 했고, 대충 500~600미터 정도는 등산한다고 보면 맞다.
막 엄청 험한 산길까진 아닌데, 바이크 타고 도착해서 바로 전망이 펼쳐지는 식은 아니어서
생각보다 조금 걸어야 한다.
근데 막상 올라가서 보니까 왜 사람들이 회룡포 얘기를 하는지 바로 알 것 같았다.
딱 초등학교 때 퇴적 지형 배울 때 보던 그림 같은 모습이었다.
강이 크게 휘어 돌고, 그 안쪽으로 마을이 자리 잡고 있는 장면이 그대로 눈앞에 펼쳐져 있었다.

실제로 회룡포는 내성천이 마을을 거의 350도 휘감아 돌아나가는 물돌이 마을로 유명하고,
이런 독특한 감입곡류와 퇴적 지형 때문에 명승으로도 지정돼 있다.
예천 쪽에서는 대표적인 관광지로 소개되는 곳이라고 한다.
근데 이런 설명보다도 그냥 실제로 올라가서 내려다봤을 때
“아, 이건 진짜 교과서에서 보던 그 장면이다”
라는 느낌이 더 먼저 왔다.
주차장으로 다시 내려와서는 관리하던 아저씨랑 잠깐 얘기를 하게 됐다.
주변에 현지인분들이 많이 가는 식당이 있다고 해서 거기서 밥을 먹기로 하고 다시 내려왔다.


식당에 도착해서 밥을 다 먹고 바로 출발했다.
그 뒤로는 같은 길로 쭉 달리기만 했다.
생각보다 꽤 추웠다.
이제 슬슬 해가 기울고 바람 타기 시작하니까 몸이 금방 식는 느낌이 와서 지나가다 편의점에 들러서 따뜻한 커피 한잔 내려 마셨다.

그렇게 쌉에 도착해서 약 한 시간 정도 오늘 있었던 일들이나 이것저것 얘기하다가 각자 집으로 복귀했다.

회룡포 하나만 보고 끝난 날은 아니었지만, 결국 제일 오래 남는 건 뷰포인트에서 내려다봤던 그 풍경이다.
그냥 예쁜 곳이었다 정도보다, 학교에서 보던 퇴적 지형 그림을 실제로 눈앞에서 보는 느낌이 강해서 더 기억에 남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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