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말, 또 바이크를 가지고 일본을 가게 됐다.
기간은 4월 17일부터 4월 26일까지.
원래는 4월 18일부터였으나 예약이 3시간만에 꽉 차버려서 어쩔수없이 하루 당겼다.
오히려 좋을지도 모르겠다.
모처럼 일주일 휴가를 받아서, 이번엔 그걸 전부 일본에 쏟아붓기로 했다.
근데 여행 준비라는 게 늘 그렇듯, 정작 출발 직전이 제일 정신없다.
여권사진부터 새로 찍어야 해서 사진관 문 열 시간에 맞춰 느긋하게 나왔는데, 그 뒤부터 일이 꼬였다.
집 나오고 나서야 지갑이 생각나고,
다시 올라갔다 내려오니 이번엔 여권이 생각나고,
또 내려왔다가 바이크 키가 빠진 걸 알아차리고 다시 올라가고.
그 짓을 몇 번 반복하다 보니 지하 3층에서 20층까지 계속 오르락내리락만 하다가 시간을 다 써버렸다.
그렇게 겨우 밖에 나와 바이크 세워두고 사진 한 장 찍고 시계를 보니 벌써 11시 반.
생각보다 훨씬 늦어졌다.
원래는 바로 경찰서부터 가서 국제면허를 받을 생각이었는데,
이 시간대면 점심시간이랑 겹칠 것 같았다.
괜히 갔다가 어중간하게 기다릴 것 같아서, 일단 주변에서 시간을 좀 보내기로 했다.
마침 동호회 동생도 외근 나갔다가 퇴근했다고 해서 같이 밥먹으러 갔다.

구마모토식으로 만든 라멘이라고 했는데, 국물이 너무 세지도 않고, 그렇다고 심심하지도 않고 딱 좋았다.
고소한 쪽으로 올라오는 맛도 있어서 생각보다 괜찮았다.
괜히 곱빼기로 시켰다가 양이 많아서 후반부엔 좀 힘들긴 했지만.
밥 다 먹고 나오니 12시 30분쯤.
카페 들어가서 커피 한 잔 하기엔 시간도 애매하고, 그렇다고 어디 멀리 가기도 애매해서
그냥 바이크 앞에서 떠들면서 시간을 보냈다.
한 50분쯤 지나 동생은 다른 데 들를 곳 있다고 먼저 가고, 나는 진구경찰서로 향했다.

진구경찰서는 사람이 많을 거라고 생각은 했는데, 막상 가보니 예상보다 더 많았다.
작년에 명지 쪽에서 발급받았을 땐 10분도 안 걸렸던 것 같은데, 이번엔 번호표 뽑고 기다리고 접수하고 받기까지 거의 30분은 걸린 것 같다.
그리고 국제면허라는 게 막상 흔한 업무는 아닐 줄 알았는데, 받으러 온 사람이 진짜 많았다.
여행 때문인지, 출장 때문인지 모르겠지만 생각보다 줄이 계속 있었다.
국제운전면허증 발급할 때는 보통 운전면허증, 여권용 사진 1매(3.5×4.5cm), 여권 또는 여권 사본 정도가 필요하고, 수수료도 따로 있다.
내국인은 여권 영문성명을 행정정보로 확인할 수 있어서 상황에 따라 조금 덜 번거로울 수도 있다.
국제면허까지 받고 나니 다음 목적지는 구청이었다.
문제는 그 거리가 진짜 애매했다는 거다.
걸어가자니 좀 멀고, 바이크를 타자니 또 민망한 정도.

결국 시동을 걸었다.
이럴 땐 그냥 타는 게 맞다.
구청 도착해서는 별생각 없이 지갑만 챙기고 13층 교통행정과로 올라갔다.
필증은 어차피 재발급해야 했고, 예전 기억으로는 영문필증 받을 때 신분증이랑 필증 정도면 됐던 것 같았기 때문이다.
근데 그건 기억이 아니라 착각이었다.
안내를 받아보니 여권도 있어야 하고 국제면허증도 필요했다.
결국 13층에서 설명 듣고, 다시 1층으로 내려가서 챙기고, 다시 13층으로 올라갔다.
이날 하루는 진짜 건물 안에서만 몇 번을 왕복했는지 모르겠다.
그다음엔 작성해야 할 것들 작성하고 접수하고 기다리는데, 체감상 너무 오래 걸렸다.
중간엔 “이거 오늘 안 나오는 거 아닌가” 싶을 정도였는데, 거의 한 시간쯤 지나서야 서류 두 장이 나왔다.
그제야 “아, 이제 진짜 준비 끝났다” 싶었다.
연차도 냈겠다, 그냥 이대로 어디 한 바퀴 더 돌다 들어갈까 생각도 했다.
근데 하필 금요일이었다.
그것도 퇴근시간 가까운 금요일.
바이크 옆에서 잠깐 고민하다가 그냥 집으로 방향을 틀었다.
그 시간대에 괜히 나갔다가 도로 위에서 체력만 다 쓸 것 같았다.
집에 와서는 액션캠 용량이나 확인해볼까 하고 켰다가, 예전에 풍절음 가드가 날아간 게 생각났다.
그래서 새로 하나 사려고 공식 홈페이지를 들어가봤는데, 가격보다 배송비가 더 열받게 만들어놨다.

저 가격엔 절대 못 사지.
바로 알리익스프레스 켜서 같은 모양 찾았는데, 배송비 포함 3만 원 정도였다.
4월 초 도착 예정이라길래 그냥 그걸로 주문했다.
이럴 땐 괜히 정품 찾다가 돈 쓰는 것보다, 차라리 납득되는 가격에 사는 게 낫다.
그러다 부관훼리에서 온 문자를 다시 보게 됐는데, 서류 접수 방식이 예전이랑 달라져 있었다.
원래는 메일로 보내고 답장 올 때까지 기다려야 했는데, 이번에는 받은 URL에 들어가서 필요한 서류를 직접 업로드하면 되는 식으로 바뀐 모양이었다.
어차피 원본이나 사본은 또 따로 들고 갈 생각이긴 한데, 그래도 접수 자체는 전보다 훨씬 편해진 느낌이었다.
아직 코스도 안 짰고, 숙소도 안 잡았다.
이번에도 대문자 P 세 명이서 간다.
중간에 무슨 돌발행동이 튀어나올지는 모르겠지만, 그런 거까지 포함해서 벌써 기대된다.
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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