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기변을 생각했는지
전에 타던 로드윈은 시간이 갈수록 손이 잘 안 갔다.
처음에는 그냥 조금 불편한 정도였는데, 나중에는 타는 재미보다 신경 써야 할 부분이 더 먼저 떠올랐다.
바이크를 가지고는 있는데 막상 자주 안 타게 되는 상태가 꽤 오래 갔고, 그러다 보니 기변 생각도 자연스럽게 계속 났다.
마침 2종 소형도 한 번에 붙었고, 시험 끝나고 나서는 거의 바로 중고 매물을 보기 시작했다.
그때는 진짜 바꿔야겠다는 생각이 확실했다.
애매하게 더 타볼까 하는 단계는 이미 지난 상태였다.
BMW G310R로 넘어가게 된 이유
처음에는 코멧 250이나 650 쪽을 생각했다.
예전부터 많이들 타던 모델이기도 하고, 가격도 아주 무리한 수준은 아니라서 일단 후보에 넣고 봤다.
근데 매물도 보고 후기들도 이것저것 보다 보니 점점 마음이 식었다.
인터넷 글을 다 믿을 건 아니지만, 계속 보다 보면 괜히 걸리는 부분이 생긴다.
게다가 시세를 보면 내가 생각했던 것만큼 차이가 크게 나는 것도 아니라서, 그럴 거면 아예 외제로 가보자는 쪽으로 생각이 바뀌었다.
그렇게 보다가 눈에 들어온 게 BMW G310R이었다.
가격대도 아주 무리한 편은 아니었고, 상태도 나쁘지 않아 보여서 결국 이쪽으로 정리됐다.
주변에서는 그 돈이면 MT-03을 보라거나 닌자 400 쪽을 보라는 얘기도 많이 했다.
틀린 말은 아닌데, 나는 애초에 고속 위주로 탈 생각이 별로 없었다.
출퇴근이나 시내 주행, 가끔 짧게 움직이는 정도가 더 많을 거라서, 무조건 출력이 더 좋은 쪽보다는 다루기 편한 쪽이 먼저였다.
부산처럼 시내 흐름이 복잡한 곳에서는 이게 생각보다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빨리 달리는 것보다 일상적으로 꺼내 타기 편한지가 더 크게 느껴질 때가 많다.
그런 기준으로 보면 G310R은 내가 원하던 방향이랑 크게 어긋나지 않았다.
두 달 타보며 느낀 점
막상 두 달 정도 타고 보니, 전체적으로는 만족하는 쪽이었다.
아주 강하게 몰아붙이는 스타일은 아니어도 적어도 내 용도에는 잘 맞았다.
차체가 부담스럽지 않고, 시내에서 다루는 데도 크게 거슬리는 부분은 없었다.
기변하고 나서 괜히 바꿨나 싶은 생각은 딱히 안 들었다.
대신 아쉬운 점도 있었다.
가장 먼저 느껴졌던 건 소리였다.
단기통이라 그런지 배기음이 조금 밋밋한 편이었다.
막 거슬리는 건 아닌데, 기대했던 것보다는 존재감이 약했다.
타고 다니는 데 불편한 건 아니지만, 소리 쪽에서 재미를 찾는 사람이라면 아쉬울 수도 있겠다 싶었다.
라이트도 아주 못 쓸 정도는 아니었지만, 밤에 타다 보면 조금만 더 밝았으면 싶을 때가 있었다.
야간 주행을 자주 하는 편이면 이 부분은 사람에 따라 다르게 느껴질 것 같다.
진동은 생각보다 괜찮았다.
원래 단기통이라 진동 얘기가 많이 나오는데, 나는 그전에 로드윈을 타고 있었던 탓인지 그렇게 예민하게 느껴지진 않았다.
이건 비교 기준에 따라 꽤 다를 것 같다.
처음부터 이것만 탄 사람은 더 크게 느낄 수도 있고, 나처럼 이전 바이크가 더 거친 쪽이었던 사람은 생각보다 무난하게 받아들일 수도 있다.


내 기준에선 어땠는지
정리하면 BMW G310R은 내 기준에서는 꽤 현실적인 기변이었다.
고속 위주로 시원하게 뽑아 쓰는 타입보다는, 시내와 짧은 근교 위주로 타는 사람한테 더 잘 맞는 쪽이었다.
출력 하나만 보고 고르는 바이크는 아니지만, 반대로 매일 꺼내 타기 편하고 너무 부담스럽지 않은 쪽을 찾는다면 생각보다 괜찮다.
G310R로 넘어간 선택 자체는 나쁘지 않았다.
로드윈을 계속 붙잡고 있었으면 아마 거기까지 였을 것 같다.
두 달 정도 타보고 느낀 기준으로는, 적어도 내 용도 안에서는 충분히 만족스러운 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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