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에서 멍하니 게임하고 있다가 시계를 봤는데 벌써 3시였다.
원래는 갈까 말까만 생각하고 있었는데, 더 늦으면 또 안 나갈 것 같아서 그냥 바로 짐부터 챙겼다.
그렇게 대충 정리하고 3시쯤 출발했다.
이번에는 일본여행 갈 때 써볼 세팅으로 짐을 챙겨갔다.
어차피 한 번은 실제로 써봐야 감이 올 것 같아서, 캠핑 가는 김에 같이 확인해보자는 느낌이었다.

4시 반쯤 도착했는데, 보자마자 살짝 식겁했다.
자리가 거의 없었다.
예전에 몇 번 갔던 곳인데도 한동안 안 갔더니 내가 그 시간대 분위기를 까먹고 있었다.
딱 피크타임에 들어간 셈이었다.
속으로 “망했다” 싶었는데, 다행히 철수하는 팀 두 군데를 발견해서 겨우 자리 잡았다.
진짜 조금만 늦었으면 애매했을 것 같다.



이번에는 원래 혼자 갈 생각이었다.
근데 동호회 카톡방에 캠핑 간다고 하니까 두 명이 더 따라왔다.
여기는 노지인데도 생각보다 편한 편이다.
화장실도 괜찮고, 개수대도 있고, 바로 옆에 마트까지 있어서 웬만한 유료 캠핑장 느낌이 난다.
전기만 없을 뿐이지, 그 외에는 크게 불편한 쪽은 아니다.
저녁 먹을 건 근처 마트에서 바로 샀다.
라면, 우삼겹, 물, 부탄가스, 술, 장작까지 필요한 것만 대충 집어 왔다.
이 마트는 갈 때마다 뭔가 아주 살짝 비싼 것 같은 느낌이 있다.
정확히 뭐가 엄청 비싸다기보다는, 전체적으로 조금씩 비싼 것 같다는 그 느낌이다.

장작도 어쩔 수 없이 여기서 샀는데, 이건 좀 별로였다.
수분을 너무 많이 먹고 있어서 불이 잘 안 붙고, 붙어도 금방 죽었다.
캠핑하면서 장작 때문에 이렇게까지 성질 나는 경우가 많진 않은데, 이번엔 좀 그랬다.
장작은 가능하면 그냥 사서 오는 게 낫겠다 싶었다.


중간에 같이 온 동생 텐트를 계속 보게 됐다.
코트텐트였는데 생각보다 너무 괜찮아 보여서, 저건 얼마냐고 물어봤다.
대답 듣고 바로 포기했다.
30만 원대라길래 그냥 술이나 마셨다.
좋아 보이긴 진짜 좋아 보였는데, 그 가격 듣는 순간은 약간 정신이 돌아왔다.
저녁 먹고 난 뒤에는 각자 이런저런 얘기만 계속했다.
예전에 갔던 데 얘기도 하고, 장거리 갔던 얘기도 하고, 일본 얘기도 하고, 다음엔 어디 가보고 싶다는 얘기도 하고.
그러다 보니 나도 또 새로운 여행이 가고 싶어졌다.
이미 가본 데 말고, 이번에는 또 다른 쪽으로 한 번 나가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당장 어디를 간다기보다 그냥 그런 생각이 다시 올라오는 정도였다.
그렇게 앉아서 얘기하다 보니 시간이 금방 갔다.
저녁 먹고 불멍까지 허고 나니까 하루가 거의 끝난 느낌이었다.
조금 더 앉아 있다가 대충 정리하고 들어갔다.



근데 새벽 4시에서 5시쯤 갑자기 확 추워져서 잠을 깼다.
자기 전까지만 해도 괜찮은 편이었는데, 그 시간쯤 되니까 공기가 확 달라졌다.
반대로 오전 9시쯤 되니까 또 금방 더워졌다.
바로 옆에 작은 강도 있고 산 쪽에 붙어 있어서 그런지 일교차가 꽤 심한 편이었다.
아침에 일어나 각자 라면 하나씩 먹고 자리 정리하고 다시 짐넣고 하는데, 확실히 확 더워졌다.
땀 뻘뻘 흘리면서 다시 적재하고 집으로 돌아왔다.


이번에 한 번 챙겨가 보니까 줄인다고 줄였는데도 짐이 생각보다 많았다.
일본 갈 때는 지금 쓰는 테이블을 그대로 가져가기보다는, 그냥 다이소 롤테이블 하나 사서 가는 쪽이 더 맞을 것 같다.
그리고 다녀오고 나서 제일 먼저 느낀 건 허리였다.
짐 내리고 다시 올리고, 요령 없이 혼자 낑낑대면서 하다 보니 허리가 너무 아팠다.
캠핑 자체보다 오히려 그쪽이 더 크게 남았다.
다음에는 짐 싣고 내리는 순서도 좀 생각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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