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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크/모토캠핑

모토캠핑 갈 때 내가 보는 기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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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토캠핑을 몇 번 다니다 보면 결국 장비보다 먼저 보게 되는 게 있다.
바로 어디서 잘 건지다.

특히 노지는 야영장처럼 정보가 정리돼 있는 경우가 적어서, 그날 가도 되는지, 자리가 괜찮은지, 밤에 편할지 불편할지를 전부 어느 정도는 직접 판단해야 한다.
나는 노지 모토캠핑 갈 때 대충 아무 데나 가는 편은 아니다.
그렇다고 엄청 빡빡하게 따지는 것도 아니지만, 몇 번 다녀보니 결국 보게 되는 기준은 어느 정도 정해져 있다.


바이크를 무리 없이 세울 수 있는지

제일 먼저 보는 건 바이크 진입이 가능한 지다.
차가 들어가는 곳이라고 해서 바이크도 무조건 편한 건 아니다.
비포장이라도 괜찮긴 한데, 진입로가 너무 파였거나 돌이 심하거나, 올라갔다가 내려올 때 애매한 곳은 처음부터 피하는 편이다.
특히 짐까지 실은 상태면 평소엔 별거 아닌 길도 갑자기 부담스러워진다.
한 번 들어가면 나올 때 더 귀찮은 경우가 많아서, 들어가고 나오는 게 편한지를 먼저 보게 된다.


텐트 칠 바닥이 괜찮은지

다음은 바닥이다.
사진으로 보기엔 괜찮아 보여도 막상 가보면 기울어져 있거나, 돌이 너무 많거나, 팩이 안 들어가거나, 배수 안 되는 자리는 은근히 많다.

노지는 특히 이게 중요하다.
하룻밤 자는 건데도 바닥이 별로면 체감이 바로 온다.
잠자리도 불편하고, 짐 놓는 것도 애매하고, 비라도 한번 맞으면 바로 피곤해진다.

그래서 나는 텐트 칠 자리, 의자 놓을 자리, 바이크 세울 자리까지 대충 그림이 나와야 마음이 놓인다.

밤에 시끄럽지 않을지

낮에 괜찮아 보여도 밤 되면 분위기가 완전히 바뀌는 곳들이 있다.
차박 오는 사람들, 오토캠핑 차량, 오토바이, 낚시하러 오는 사람들, 심하면 새벽까지 음악 틀거나 계속 드나드는 경우도 있다.

노지는 원래 변수 많은 건 맞는데, 그래도 밤에 잠은 잘 수 있을 정도는 돼야 한다고 본다.
나는 너무 완벽하게 조용한 곳을 찾는다기보다, 최소한 새벽까지 계속 신경 쓰일 정도만 아니면 괜찮다는 쪽이다.

그래서 주변에 주차 차량 많은지, 사람들이 술자리 펴는 분위기인지, 계속 차가 드나드는 길목인지 이런 걸 은근히 많이 보게 된다.

화장실이 너무 멀지 않은지

노지에서 화장실은 있으면 무조건 좋다.
깨끗한지까지 바라면 너무 욕심일 수 있는데, 적어도 너무 멀지만 않으면 훨씬 편하다.

모토캠핑은 차박보다 짐이 단순한 대신, 한 번 자리 잡고 나면 다시 움직이는 게 귀찮다.
그래서 화장실이 걸어서 갈 만한 거리인지, 밤에도 접근이 가능한지 정도는 보는 편이다.

이게 별거 아닌 것 같아도 막상 밤에 한 번 다녀오려 하면 체감이 꽤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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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을 얼마나 타는지

노지에서 은근히 제일 크게 오는 게 바람이다.
비는 어느 정도 예상하고 준비라도 하는데, 바람은 생각보다 더 갑자기 힘들게 들어온다.
강가, 다리 밑, 바다 앞, 탁 트인 공터
이런 곳들은 뷰는 좋은데 바람도 같이 가져가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처음 가는 곳이면 주변이 얼마나 열려 있는지, 막아주는 지형이 있는지부터 보게 된다.
실제로 강풍 때문에 처음부터 다시 팩박고 했던 기억이 몇 번 있다.

아침에 바로 철수하기 편한지

도착할 때만 편하면 끝이 아니다.
다음 날 짐 싸고 바로 빠져나오기 쉬운 지도 중요하다.

노지는 전날 밤엔 괜찮아 보였는데 아침에 차가 몰려 있거나, 바닥이 젖어서 바이크 빼기 애매하거나, 짐 싣기 불편한 경우도 많다.
그래서 나는 자리 볼 때부터
“내일 아침에 여기서 바로 나가기 편한가?”
이걸 같이 생각하는 편이다.

특히 혼자 갈 땐 이게 더 크다.
누가 바이크 잡아주는 것도 아니고, 짐 들어주는 것도 아니니까
결국 마지막까지 혼자 처리할 수 있는 자리여야 한다.


노지는 매번 완벽할 수가 없다.

그래서 더더욱 내가 어디까지 감수할 수 있고, 어디서부터는 불편한지를 아는 게 중요하다.
지금은 장소 하나하나를 외우는 것보다 이 기준들 먼저 떠올리게 된다.
결국 다음에 어디를 가더라도 또 비슷하게 보게 될 거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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