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날씨가 너무 미쳐있는 것 같다.
너무 더워서 매주 주말마다 집에서 나오질 못하고 있었는데, 이날은 그래도 날씨가 좀 선선해진 것 같아서 가까운 카페라도 다녀오기로 했다.
비 소식이 있긴 했는데 원래 하루종일 온다던 예보가 밤부터 오는 걸로 바뀌어있길래 일단 무작정 나갔다.
그리고 기상청이 또 기상청했다.
반여동 들어갈 때쯤 갑자기 폭우가 쏟아지기 시작했는데 진짜 5초도 안 되는 사이에 상의가 다 젖어버렸다.
아 이건 안되겠다 싶어서 그냥 집에 가려고 광안리 쪽으로 방향을 틀었는데 이 동네는 또 비가 안 온다.
뭐지... 잠깐 고민하다가 아 몰라 그냥 간다.
다시 방향을 돌렸다.
도로는 이미 다 젖어있는데 비는 또 안 온다.
날씨가 확실히 미친 게 틀림없다.


카페 BY에 도착.
커피랑 핫도그 하나 시켜놓고 먼저 와있던 일행들이랑 신나게 떠들고 있었는데 밖에서 갑자기 천둥이 친다.

여기 앉아서 창밖을 보면 원전이 보이는데 비가 얼마나 오는지 원전이 안 보인다.

이거 집에 갈 수 있나 싶어서 초단기예보를 켜봤다.
빨간색도 아니고 분홍색이 지나가고 있다.
첫 방문부터 이거 참...

밖에 세워둔 바이크는 이미 비를 제대로 맞고 있었다.
이참에 세차한다 생각하고 그냥 냅뒀다.
우리 포함 총 6대가 있었는데 그중 3대는 이 비를 뚫고 복귀하겠다고 그대로 출발해버렸다.
대단한 사람들...
시간이 좀 지나니까 슬슬 비가 그치는 것 같아서 갈 준비를 하고 있었는데
비도 오고 해서 파전 부쳤다고 한번 먹어보라고 주셨다.
이러면 또 거절 못하지ㅋㅋ
마침 배도 살짝 고팠는데 그래서 그런가 엄청 맛있었다.
비 피하러 들어와서 커피 마시다가 파전까지 얻어먹고 간다.
(순식간에 해체되서 사진을 못찍었다)

비가 다시 오기 전에 슬슬 복귀.
오는 내내 제발 비만 오지 말라고 빌면서 왔는데 다행히 집에 도착할 때까지 비는 안 왔다.
원래 카페 BRL이 있던 그 자리에 그대로 카페 BY가 생겼다고 해서 사실 별 감흥 없이 한번 가보려고 했던 곳이었다.
그런데 와보니 실내 디자인도 완전히 바뀌어있었다.
BRL이 뭔가 거칠고 날것 같은 느낌이었다면 BY는 노란색을 중심으로 훨씬 깔끔하게 바뀐 느낌.
인테리어 다시 하느라 고생 좀 하셨을 것 같다ㅋㅋ
메뉴도 전보다 이것저것 많아진 것 같아서 다음에 가면 다른 것도 좀 먹어봐야겠다.
원래도 가끔 방문하던 곳이라 날씨가 좀 더 풀리면 종종 가게 될 것 같다.
다음번엔 제발 맑은 날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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