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초에 우연히 지나갔던 길이 하나 있었는데,
그게 계속 머릿속에 남아 있었다.
지금 가면 어떤 느낌일까 싶기도 했고, 가는 김에 할리 창원점 가서 바이크도 좀 구경할 겸 지난주 토요일에 다시 다녀왔다.

막상 가보니 주변에 뭐가 많은 곳은 아니었다.
정말 그냥 길이다.
그런데 그래서 오히려 더 조용하고, 딱 길 자체를 보러 오는 느낌이 있었다.
화려하게 꾸며진 곳은 아닌데, 메타세쿼이아가 길을 따라 서 있는 모습이 묘하게 눈에 남는다.
지금도 나쁘진 않았지만,
개인적으로는 여기야말로 가을에 오면 훨씬 더 예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 계절 특유의 색이 입혀지면 분위기가 꽤 달라질 것 같은 길이었다.



한적할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차가 조금씩 다니는 편이었다.
완전히 사람이 없는 길은 아니었고, 은근히 통행량이 있는 쪽에 가까웠다.
지나가는 차들도 대부분 30에서 50 정도 속도로 천천히 지나가는 느낌이어서, 무작정 도로 한가운데서 오래 사진 찍고 있기엔 조금 애매했다.
그래서 잠깐 세워두고 주변 보고, 사진 몇 장 찍고, 오래 머무르지는 않았다.
이런 곳은 길게 시간을 보내기보다는 잠깐 들러서 보고 가는 정도가 오히려 더 잘 맞는 것 같다.

같이 갔던 친구 사진도 하나 찍어주고,
그다음엔 원래 생각했던 대로 할리 매장 쪽으로 이동했다.
매장 갔다가, 늘 그렇듯 무복.
구경은 재밌는데 막상 손에 들고 나오는 건 없는, 익숙한 결말이었다.
멀리까지 다녀온 건 아니었지만,
괜히 한 번 더 가보고 싶었던 길을 다시 확인하고 온 정도로는 충분히 만족스러웠다.
다음엔 진짜 가을쯤 한 번 더 가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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