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진오일 갈아야 되는 걸 깜빡하고 예약을 안 했다.
그래서 이날은 멀리까지는 못 갈 것 같아서, 그냥 가볍게 밀양 정도만 다녀오기로 했다.
원래는 딱 목적지를 정해놓고 간 건 아니었고,
그냥 밀양 방향으로 달리다가 어디 괜찮은 데 있으면 잠깐씩 쉬어가자는 정도였다.
이럴 때는 오히려 너무 계획을 안 세우는 게 편하다.
가다 보니 용평터널 쪽을 지나게 됐다.
처음부터 일부러 찾아간 건 아니고, 아무 생각 없이 밀양 쪽으로 달리다가
“어? 여기가 그건가?” 싶은 느낌이 들어서 보게 된 곳이었다.
잠깐 세워서 사진이라도 찍고 가고 싶었는데,
각 출입구마다 진입금지 안내나 서행 관련 문구가 계속 보여서 괜히 오래 있기는 좀 애매했다.
결국 잠깐 보고 바로 빠져나왔다.

이후에는 돈키호테1988 쪽으로 가서 사람들도 좀 만나고, 커피도 한잔 하면서 시간을 보냈다.
돈키호테1988은 삼량진역 근처라 밀양 쪽으로 드라이브 나갈 때 한 번씩 묶어서 들르기 괜찮은 편이다.
멀리 대단한 목적지를 찍고 오는 느낌보다는, 적당히 달리고 잠깐 쉬었다가 복귀하는 흐름에 잘 맞는 곳이다.
집에 돌아가는 길에 주유소에 들렀는데,
주행거리가 딱 눈에 들어왔다.
2월에 바이크를 업어올 때가 4만 9천km 정도였는데, 벌써 1만km 가까이 타가고 있었다.
이렇게 적어놓고 보니 진짜 꽤 많이 탄 것 같다ㅠㅠ

생각해보면 이날은 바이크만 탄 것도 아니었다.
렌즈도 사고, 머리도 좀 깎고, 바이크런 가서 용품도 사고, 중간중간 다른 일들도 같이 처리했다.
그래서 막상 이동거리만 보면 엄청 많이 움직인 날은 아닌데, 시간은 생각보다 꽤 길게 쓴 하루가 됐다.
딱히 멀리 다녀온 날은 아니었지만,
밀양 쪽으로 한 번 빠져나갔다가 용평터널도 지나고, 돈키호테1988도 들르고,
그 사이 자잘하게 할 일까지 다 하고 들어온 날이라 생각보다 알차게 느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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