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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크/장비,정비

브룸 다녀오다 펑크, 그리고 샤프트까지 터진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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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날도 처음엔 그냥 평범한 바리였다.
동호회 동생들이랑 브룸 한 번 갔다가, 적당히 커피 마시고 수다 좀 떨고, 무난하게 복귀하면 끝나는 날일 줄 알았다.


근데 돌아오는 길에 일이 하나씩 터지기 시작했다.

브룸에서 출발하려고 보니 펑크가 나 있었다.
그 순간부터 분위기가 좀 달라졌다.
그래도 펑크 정도야 어떻게든 처리하고 들어가면 된다고 생각했다.
일단 그 자리에서 할 수 있는 만큼 정리하고 다시 출발했다.


문제는 그다음이었다.

진해 쪽 지나서 들어오던 길에 이번엔 샤프트 쪽에서 이상한 소리가 나기 시작했다.
처음엔 “이게 뭐지?” 싶은 정도였는데, 조금 지나니까 이건 그냥 이상한 수준이 아니었다.
진짜로 뭔가 터졌다는 쪽에 가까웠다.

그때부터는 복귀가 아니라 어떻게든 부산까지 끌고 들어오는 게 목표가 됐다.
중간에 멈추면 더 골치 아플 것 같았고, 그렇다고 상태가 괜찮은 것도 아니었다.
그냥 바이크 상태 계속 신경 쓰면서, 최대한 억지로라도 부산까지 들어가자는 생각밖에 없었다.

결국 부산까지는 들어왔다.
사상 쪽에서 결국 멈췄다.
그제야 아, 오늘은 진짜 끝났구나 싶었다.
펑크 하나로 끝날 줄 알았던 날이 샤프트까지 터지면서 완전히 다른 하루가 되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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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뒤로는 빠르게 정리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었다.
결국 용달을 보내서 바이크를 옮겼고, 며칠 뒤에는 견적 상담도 받았다.
그때 제일 크게 들었던 생각은
“이거 돈 얼마나 깨질까”
였다.


BMW 쪽은 이미 드라이브샤프트 관련 점검이나 조치가 한 번씩 얘기 나오던 시기였고, 스윙암 안쪽으로 수분이 차거나 부식이 생기면 상태에 따라 점검, 그리스 작업, 밸브 추가, 심하면 샤프트 교환까지 이어질 수 있는 쪽이었다.
특히 GS 계열은 사용 환경이나 구조 특성 때문에 이런 얘기가 더 자주 나오는 편이라,
그때는 진짜 “이거 크게 가는 거 아닌가” 싶었다.
나도 곧 정비하러 가야지 하고있던 찰나에 터져버린 것이다.

미션 교환으로 가면 부품값이랑 공임까지 사온값의 절반이 들어간다라는 것과 가볍게 끝나는 항목은 아니라는 얘기도 들었어서, 견적 기다리는 동안은 솔직히 좀 긴장됐다.

다행히 결과는 생각보다 훨씬 나았다.
무상수리로 정리할 수 있는 정도였고, 그 말 듣는 순간 진짜 한숨 돌렸다.


바이크 다시 가지러 간 날은 하필 또 비가 왔는데, 그날은 비를 맞아도 기분이 나쁘지 않았다.
무상수리로 끝났다는 것만으로도 이미 충분히 다행이었기 때문이다.


돌아보면 그날은 그냥 브룸 갔다 온 하루가 아니라, 2025년에 있었던 일들 중 제일 아찔했던 날로 남는다.
펑크까진 어떻게든 넘길 수 있다고 생각했는데, 샤프트까지 터지고 나니까
진짜로 “오늘 집에 갈 수는 있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도 결국 부산까지는 들어왔고, 결과적으로 큰돈 안 깨지고 정리된 것까지 생각하면 정말 아슬아슬하게 넘어간 날이었다.

지금 생각해도 그날은 진짜 아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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