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속 벼르고만 있다가 결국 질러버렸다.가격은 43만 원. 숫자로 다시 적어놓고 보니 또 한 번 정신이 번쩍 든다.원래는 AGV K-3 쪽으로 보고 있었는데, 어쩌다 보니 결국 K-5 SV Tornado까지 와버렸다.처음엔 분명 적당한 걸로 보려고 했는데, 헬멧도 보다 보면 자꾸 한 단계 위가 눈에 들어온다.박스 열고 제일 먼저 든 생각은 하나였다.생각보다 훨씬 가볍다.지금까지 쓰고 있던 HJC CS-R3 박스보다 확실히 더 가볍게 느껴졌고, 그 부분은 받아보자마자 바로 만족스러웠다.헬멧은 결국 오래 쓰고 다녀야 하니까, 무게에서 오는 차이가 생각보다 크게 느껴진다.전체적인 첫인상은 그냥 깔끔하게 만족.헬멧 자체도 마음에 들고, 실제로 써보니 기대했던 부분들이 꽤 잘 맞아떨어졌다.특히 D링 방식은 이번이 ..
친구가 바이크 기변하러 같이 가자고 해서 따라갔다.그냥 구경이나 하고 오겠지 싶었는데, 생각보다 일이 빨리 진행됐고 친구는 그 자리에서 바로 구매까지 해버렸다.그렇게 계약이 끝나고, 용달로 바이크를 실어 오는 동안 기다릴 겸 다시 이너플레이스에 들르게 됐다.시간이 아주 늦었던 건 아니었는데, 이날은 유난히 조용했다.날씨가 워낙 추웠던 탓도 있었던 것 같다. 최저기온이 영하 4~5도 정도였던 걸로 기억하는데, 가만히 서 있기만 해도 몸이 움츠러들 정도였다.평소보다 훨씬 한산해서 오히려 더 겨울 분위기가 강하게 느껴졌던 날이었다. 테라스 쪽도 잠깐 둘러봤는데, 분위기는 괜찮았다.다만 밖이 너무 어두워서 커브가 거의 보이지 않을 정도였다.그래도 그냥 지나치긴 아쉬워서 사진은 대충 몇 장 찍어봤다.지금 다시 보..
잠깐 바람이나 쐬러 커브 타고 나가자는 말에 가볍게 나왔는데,왜 이렇게까지 됐는지는 잘 모르겠다.어쨌든 지나고 보니 또 하루를 길게 써버린 날이었다.처음 간 곳은 김해 이너플레이스.도착하자마자 든 생각은 하나였다.원래 여기 이렇게 바이크가 많이 오는 곳이었나?생각보다 훨씬 많은 바이크가 모여 있었고, 분위기도 꽤 북적였다.실내는 식물이나 소품 같은 걸로 잘 꾸며놔서 보기 좋았는데, 정작 그런 사진은 하나도 안 찍었다. 막상 안에 들어가면 구경하느라 놓치는 게 꼭 생긴다.그리고 그날은 괜히 더 그런 날이었다. 주변에 서 있는 바이크들도 보니 가격대가 꽤 높은 모델들이 많아서, ‘이 정도로 많이 모인 걸 내가 또 본 적이 있나’ 싶을 정도였다.해가 슬슬 지기 시작하니까 다른 팀들은 하나둘 복귀하는 분위기였다..
토요일, 겨울인데도 날씨가 너무 포근했다.12월이라고 하기엔 공기가 생각보다 부드러웠고, 그냥 집에 있기엔 아까운 날이었다.결국 또 자연스럽게 밖으로 나가게 됐고, 그렇게 이날도 이곳저곳을 꽤 길게 돌아다니게 됐다.처음 모였을 때만 해도 바이크가 정말 많았다.이 정도면 거의 떼라이딩 느낌이 날 정도였다.MT-03 2대, MSX-125 2대, NC750 1대, R1200RS 1대, 슈퍼커브 1대, G310R 1대.이렇게 적어놓고 보니 다시 봐도 꽤 많이 모였다.이런 날은 출발 전부터 분위기가 조금 다르다. 혼자 타는 날과는 다르게 괜히 더 들뜨고, 어디까지 갈지 몰라도 일단 재밌겠다는 느낌이 먼저 든다. 그렇게 같이 움직이다 보니 몇 대는 먼저 빠지고, 남은 바이크들끼리 다시 다음 목적지를 정해 움직이게 ..
근거리용, 출퇴근용으로 G310R을 타고 다니고는 있었는데,계속 타다 보니 조금씩 부담스럽다는 느낌이 들기 시작했다.못 탈 정도는 아니었지만, 아주 가볍게 움직이기엔 생각보다 덩치도 있고 신경 쓸 것도 있어서“하나 더 들일까, 말까”를 거의 3달 가까이 고민했던 것 같다.그러던 중 지인이 슈퍼커브를 내놨는데 잘 안 팔린다고 해서,일단 보기라도 하자 싶어 찾아갔다.그리고 그런 날이 늘 그렇듯, 보러만 갔다가 그날 바로 추가해버렸다.막상 질러놓고 나서 생각해보니,나는 언더본 장르를 제대로 타본 적이 한 번도 없었다.그걸 사고 나서야 떠올렸다는 게 좀 웃기긴 한데, 어쨌든 어떻게든 되겠지 싶어서 바로 타고 나왔다.첫 느낌은 솔직히엄청 헷갈린다였다.시트 포지션도 그렇고, 조작하는 감각도 그렇고, 평소 타던 바이..
최근 친구가 바이크 중고거래를 하기로 했다.거래 날짜를 잡아보니 그게 월요일 오늘이었고, 그래서 일요일에 마지막으로 한 번 더 같이 드라이브하자고 해서 가까운 돈키호테 1988로 가기로 했다.멀리 가는 건 아니고, 가볍게 다녀오기엔 괜찮은 쪽이라 부담도 없었다. 도착해서는 늘 그렇듯 별거 없이 잘 놀았다.이런저런 얘기도 하고, 서로 바이크도 바꿔 타보고, 사진도 찍고, 그냥 편하게 시간을 보냈다.집에 가기 전에 슬슬 복귀 준비를 하려는데, 친구는 사진을 더 찍히고 싶은 건지 일부러 천천히 준비하고 있었고, 나는 옆에서 기다리다가 점점 지쳐갔다.그 모습이 그대로 사진에 남아 있는데, 지금 보면 좀 웃기긴 하다.그날 오후 분위기 자체는 꽤 괜찮았다.물론 메쉬자켓 입고 간 탓에 생각보다 일찍 복귀됐다.동영상 ..
순정 배기음은 솔직히 너무 조용했다.조용한 걸 넘어서 그냥 존재감이 거의 없는 수준이라, 타고 다니면서도 좀 심심하다는 느낌이 계속 있었다.거기에 차들이 바로 옆에 있어도 못 본 척 밀고 들어오는 경우까지 몇 번 겪고 나니까, 결국 머플러를 한 번 바꿔보기로 했다. 번개장터에서 이른바 짭크라포빅 하나를 샀다.부산에서 판매 중이었고, 가게로 오면 장착까지 해준다고 해서 그냥 거기로 갔다.작업은 대충 30~40분 정도 걸렸고, 장착 자체는 금방 끝났다.순정 머플러가 빠지고 새 머플러가 달리니까 일단 보이는 느낌부터 달라진다.이때만 해도 그냥 잘 달고 끝나면 되는 줄 알았다.근데 머플러를 달고 나니까 바로 구조변경 생각이 났다.하필 이틀 뒤에 대구 쪽으로 갈 일정도 있어서 그냥 미루지 않고 바로 서류를 만들었..
바꾼 지는 대충 2~3주 정도 됐다.최근 들어 특정 RPM만 넘기면 진동이 꽤 올라왔고, 심할 때는 손이 저릴 정도라 그냥 넘기기엔 좀 애매해졌다.타고 다니는 데 큰 문제는 없는데 계속 신경은 쓰여서, 결국 한 번 바꿔보기로 했다.찾아보니까 대구공돌이 진동 잡는 쪽으로 평이 괜찮았다.가격도 아주 부담될 정도는 아니라서 그냥 주문했다. 6만 원 정도였고, 받아보니 생각했던 것보다 크기도 크고 무게도 제법 있었다.같이 들어 있는 와셔도 많아서 처음엔 이걸 다 어떻게 맞추나 싶었는데, 막상 까보니 작업 자체는 그렇게 어렵진 않았다.처음에는 그냥 집에 있는 공구로 해보려고 했다.다이소에서 산 육각렌치 세트가 있으니까 그걸로 되겠지 싶었는데, 시작하자마자 렌치가 먼저 뭉개졌다.나사는 멀쩡한데 공구가 먼저 죽으니까..
라이더카페를 이것저것 찾다가 돈키호테 1988이라는 곳을 보게 됐다.삼량진역 근처에 있는 곳인데, 예전에는 못 봤던 것 같고 이름도 좀 특이해서 한 번 가볼 만하겠다 싶었다.사진으로 봤을 때 분위기도 나쁘지 않아서 여기로 방향을 잡았다.멀리까지 빡세게 다녀오는 날보다는, 가볍게 한 번 다녀오기 좋은 쪽에 가까워 보였다.토요일 오후인데도 가는 길은 생각보다 한산하다.막히는 구간이 거의 없어서 흐름이 계속 괜찮고, 덕분에 오랜만에 여유 있게 달리는 느낌이 든다.도착해서 보니 앞에 세워진 바이크 네 대가 전부 순정 배기다.요즘은 어딜 가도 소리 큰 바이크가 먼저 눈에 들어오는 경우가 많은데, 이렇게 순정 배기끼리 조용히 서 있는 걸 보니까 오히려 더 반갑다. 벽 한쪽에 사진이 많이 걸려 있는데, 다녀간 사람들..
요즘 주말마다 비가 계속 와서 집에만 박혀 있다.드라이브는커녕 그냥 자취방 안에서 시간만 보내는 날이 이어지니까 좀 답답하다.근데 오늘은 다르다.눈 뜨고 보니 하늘이 맑고, 기온도 적당하고, 그냥 집에 있기엔 너무 아까운 날씨다.마침 액션캠도 하나 사둔 게 있어서 테스트도 해볼 겸 바로 준비해서 나온다.이럴 때 괜히 어디 갈지 오래 고민하면 결국 늦어진다.그냥 가는 게 낫다.출발은 광안리다.근데 뭐 늘 그렇듯 사람은 많다.코로나 시국이고 뭐고, 날씨가 좋으면 다들 똑같이 밖으로 나온다.해운대 쪽부터 달맞이고개까지 차도 많고 사람도 많아서, 딱 봐도 오늘은 다들 한꺼번에 몰린 날이다.송정 쪽은 굳이 안 들어간다.안 그래도 사람 많을 것 같고, 괜히 들어갔다가 더 막히기만 할 것 같다.그래서 그대로 지나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