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바이크 여행 마무리] 비 때문에 바뀐 일정, 그리고 남은 것들
배 안에서 자는 동안 계속 깼다.
더운 것도 있고, 파도가 생각보다 세게 쳤다.
깊게 잠든 느낌은 아니고 중간중간 계속 깼다.

8시에 하선이라고 했는데 막상 내려보니까 생각보다 시간이 더 걸렸다.
바이크를 배 안에서도 제일 아래쪽에 넣어놔서 그런지 꺼내는 데 시간이 꽤 지체됐다.
하선하고 나서 짐 검사 한 번 돌리고, 밖으로 나오니까 그때서야 아 이제 끝났다는 느낌이 확 왔다.

밖에서 면세품 나눠서 챙기고 각자 집으로 돌아갔다.
집 와서 짐 풀고 나니까 뭔가 허무한 느낌이랑 같이 아쉬운 게 더 크게 남았다.

총 사용금액 정리
일주일 동안 쓴 금액은 대략 이 정도였다.
- 유류비: 14,981엔
- 쇼핑: 35,256엔
- 식비: 13,847엔
- 편의점: 3,188엔
- 톨비: 15,590엔
- 마트: 10,961엔
- 미치노에키 스티커: 1,200엔
- 세토 터미널: 4,400엔
- 배값 (기타 세금 포함): 708,000원
- 일본에서 복귀할때 낸 세금: 2,720엔
- 숙박비: 518,400원
- 보증료: 10,000엔
- 보험료: 5,360엔 정도
생각보다 톨비랑 쇼핑 쪽이 많이 나갔다.
특히 이동 거리 늘어난 영향이 꽤 큰 것 같다.
아쉬웠던 부분들
아무래도 제일 큰 건 날씨였다.
작년에도 비를 꽤 맞았는데 이번에도 결국 비를 피하진 못했다.
특히 나가사키 쪽 일정은 비 때문에 제대로 즐기지도 못하고, 그대로 빠져나온 느낌이 강하다.
솔직히 생각해보면 나가사키를 아예 빼고 시작했으면 전체 흐름이 더 괜찮지 않았을까 싶기도 하다.
이미 지나간 일정이라 의미는 없지만 이번 여행에서 가장 아쉬운 부분이다.
전체적으로 보면 “제대로 즐겼다”기보다는 “비를 피해 도망다녔다”는 느낌이 더 강했다.
총평
원래 계획은 큐슈 북부만 도는 일정이었다.
나가사키 → 아마쿠사 → 아소 → 유후인 → 기타큐슈
이렇게 이어지는 흐름이었는데 실제로는 완전히 다른 방향으로 움직였다.
나가사키까지는 그대로 갔지만 비 때문에 3일차에 방향을 바꿨고 결국 혼슈 남부 쪽으로 넘어가게 됐다.
시코쿠는 술먹다가 갑자기 갑시다 로 되어버렸다.
정리해보면 실제 동선은 이렇다.
- 부산 → 시모노세키 → 나가사키(큐슈로 넘어감)
- 나가사키 → 사세보 → 가와타나 온센(혼슈로 넘어감)
- 가와타나 → 츠노시마 → 이나리신사 → 아키요시다이 → 캠핑
- 캠핑 → 삼단협 → 마쓰야마(시코쿠로 넘어감)
- 마쓰야마 → 시모나다 → 기타큐슈(큐슈로 넘어감)
- 기타큐슈 → 시모노세키(혼슈로 넘어감) → 귀국
처음 계획이랑 비교하면 절반 이상은 다른 길로 움직인 셈이다.
따지자면 처음과 끝은 계획대로 움직인거라고 볼 수 있을 것 같다.
그래도 방향을 바꾼 선택 자체는 나쁘지 않았다.
그대로 큐슈에 남아 있었으면 비만 계속 맞다가 끝났을 가능성이 크다.
혼슈로 넘어간 이후에는 날씨도 조금씩 풀렸고 캠핑이나 이동도 훨씬 수월했다.
마지막엔 결국 다시 비를 맞긴 했지만 이정도는 괜찮다는 생각이 든다.
상황 보면서 계속 방향을 바꾸고, 그 안에서 맞춰간 여행에 더 가까웠다.
그래서 더 기억에 남는 부분도 있는 것 같다.
비 때문에 꼬였던 일정, 기름 아슬아슬했던 순간, 배 시간 맞추면서 기다리던 시간들까지 그게 다 합쳐져서 이번 여행이 된 느낌이다.
다음에는 날씨 영향을 덜 받는 시기를 잡거나 아예 비까지 감안해서 동선을 짜야 될 것 같다.
한줄로 요약하자면
이번 여행은 계획은 없고, 즉흥적으로 만들어진 여행이었다.
라고 볼 수 있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