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크/드라이브

오랜만에 다시 간 한밤중의 콰이강의 다리

레스트드롭 2024. 6. 28. 1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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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당히 멀면서도 부담은 덜한 목적지를 찾다가, 문득 콰이강의 다리에 안 간 지 오래됐다는 게 떠올랐다.
예전에 몇 번 가봤던 곳인데, 한동안 완전히 잊고 지내다가 갑자기 생각이 나니 괜히 다시 한번 가보고 싶어졌다.

혼자 갈까 하다가 같이 갈 사람 있나 찾아봤는데, 다행히 세 명 정도가 바로 나와서 같이 가기로 했다.
그렇게 저녁쯤 맞춰서 출발했다.


슬립온에서 다 같이 모여 출발한다고 해서 먼저 가 있었는데, 도착하고 보니 전부 멀티였다.
KTM 790 어드벤처, 스즈키 브이스트롬 1000XT, B
MW R1200GS 어드벤처.

그걸 보는 순간 딱 생각했다.
아, 오늘은 가다가 힘들다고 쉬었다 가자고 할 사람은 없겠구나.

괜히 웃겼다.
다들 바이크도 그렇고 분위기도 그렇고, 적당히 달리다 쉬는 느낌보다는 그냥 쭉 갈 사람들처럼 보였다.
먼저 와 있던 사람들 커피 다 마시는 거 기다렸다가, 그대로 바로 다시 출발했다.


슬립온에서 한 시간 정도 더 달려서 도착했던 것 같다.
마지막으로 왔던 게 아마 2년 전쯤이었던 것 같은데, 오랜만에 다시 와보니 여긴 진짜 변한 게 하나도 없는 느낌이었다.
그게 꼭 나쁘다는 건 아니고, 오히려 그래서 더 반갑게 느껴지는 곳들이 있다. 콰이강의 다리가 딱 그런 쪽인 것 같다.

야경은 여전히 괜찮았고, 밤에 보는 다리 특유의 분위기도 그대로였다.
한동안 안 오다가 다시 와보면, 장소 자체보다도 예전에 왔던 기억이 같이 떠올라서 더 묘해질 때가 있다.
이날도 조금 그랬다.

스카이워크를 건너볼까 잠깐 고민하긴 했는데, 바로 앞 카페가 10시 마감이라 일단 그쪽으로 들어갔다.
각자 마실 것 하나씩 주문해 놓고 30분에서 40분 정도 앉아서 놀다가, 10시 10분쯤 다시 집으로 출발했다.
길게 머문 건 아니었는데, 밤 라이딩 중간에 잠깐 앉아 쉬는 그 시간이 또 생각보다 괜찮다.
 


집까지 왕복 거리는 대략 150~160km 정도 되는 것 같다.
솔직히 가는 길 자체는 꽤 괜찮은 편인데, 마산 어시장에서 경남대 쪽 구간을 지나야 하는 건 조금 흠이다.
그쪽만 지나면 이후로는 전체적으로 길이 잘 뚫려 있어서 훨씬 편하게 달릴 수 있다.
그래서 체감상으로는 거리 대비 그렇게 피곤한 코스는 아니었다.

오랜만에 다시 다녀오고 나니, 괜히 또 한 번쯤은 밤에 가볼 만한 곳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엄청 특별한 목적지가 아니어도, 적당히 모여서 적당히 달리고 잠깐 쉬었다 오는 밤 라이딩은 또 그 나름대로 맛이 있다.

그리고 이제 슬슬 바이크 정비도 넣어야 할 것 같다.
아마 4만 km 점검을 안 한 상태로 사 온 것 같은데, 이번에 5만 km 점검 넣으면서 4만 km 때 봐야 할 것도 같이 봐달라고 해야겠다.

결국 마지막 생각은 늘 비슷하다.
잘 타고 다닌 만큼, 또 돈이 나가는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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