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크/드라이브

촌티카페 들렀다가 열화커피까지, 어쩌다 보니 장거리

레스트드롭 2024. 6. 25. 1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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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초에 다녀온 건데, 이제야 포스팅한다.
사진은 쌓여가는데 글은 자꾸 밀린다.
그래도 지나고 나서 다시 꺼내보면, 그날 분위기가 또 나름대로 살아나는 맛이 있어서 늦게라도 남겨두게 된다.

전날 비가 엄청 왔었고, 출발하는 날 아침에도 날씨가 썩 좋지는 않았다.
하늘은 애매했고, 괜히 나갔다가 비 맞는 거 아닌가 싶은 기분도 조금 있었다.

바이크런에서 살 게 하나 있어서 잠깐 들렀고, 거기서 지인을 만나 이것저것 이야기하다 보니 결국 같이 출발하게 됐다.


부산 날씨는 정말 별로였는데, 진해를 벗어나고 나니까 거짓말처럼 하늘이 확 열렸다.
조금 전까지는 흐리고 축축한 느낌이었는데, 어느 순간부터는 햇빛이 너무 강해서 완전히 다른 날처럼 느껴졌다.

달리기에도 적당히 더웠고, 무엇보다 날씨가 좋아서 기분이 확 살아났다.
역시 라이딩은 하늘이 절반은 하는 것 같다.
그냥 같은 길을 달려도 날씨가 좋으면 전혀 다른 날처럼 기억에 남는다.

촌티카페에 도착해서는 역시 크로플부터 생각났다.
여기는 진짜 크로플이 너무 맛있다.
갈 때마다 괜히 또 먹게 되는 메뉴가 있는데, 촌티카페에서는 그게 거의 크로플이다.

원래는 촌티라테도 같이 마시고 싶었는데, 이날은 재료가 부족해서 안 된다고 했다.
그래서 대신 흑임자라테였나, 그걸 주문했는데 이것도 생각보다 꽤 괜찮았다.
그냥 무난한 정도가 아니라, 다음에 가도 또 마셔도 되겠다 싶을 정도였다.
촌티라테 못 마신 건 조금 아쉽지만, 이쪽도 충분히 추천할 만하다.

한참 쉬다가 이제 그냥 집에 갈까 말까 하면서 애매하게 얘기하고 있었는데, 갑자기 열화커피 이야기가 나왔다.
내가 거기 딸기스무디 엄청 맛있다고 했더니, 갑자기 바로 가자고 한다.

정말 말 그대로 갑자기.


그래서 진짜 가버렸다.
위치가 고령이라 옆이 낙동강이고 그 강만 건너면 또 대구 쪽이라 묘하게 체감 거리가 애매한 곳이다.
다만 문제는 날씨였다.

그쯤 되니 진짜 엄청 더웠다.
햇빛도 강하고, 공기도 무겁고, 가만히 서 있어도 더운 날씨였다.
그래도 이미 여기까지 왔는데 시원한 거 하나 마시면 또 다 괜찮아진다.

그리고 역시 딸기스무디는 실망시키지 않았다.
진짜 딸기스무디는 사랑이다.
더운 날씨에 이거 한 잔 마시면, 여기까지 온 이유가 충분히 납득된다.


그렇게 한참 있다가 다시 복귀했는데, 올 때도 재밌었다.
진해 쪽으로 다시 들어오니까 귀신같이 하늘이 흐려지기 시작했다. 갈 때도 그렇더니, 이날은 진짜 구간마다 날씨가 너무 다 달라서 신기할 정도였다.

오전에 바이크런에 들렀을 때 뭐 하나 두고 온 게 있어서, 복귀하면서 다시 잠깐 들렀다.
그리고 주차장에 바이크 두 대를 꾸역꾸역 넣어봤는데,

둘 다 덩치가 있다 보니 주차장이 거의 꽉 차버렸다.
이럴 때 보면 진짜 큰 바이크 두 대만 세워놔도 공간이 금방 없어지는 게 웃기다.

원래는 그냥 촌티카페만 다녀오는 가벼운 코스 정도로 생각했는데,
어쩌다 보니 열화커피까지 찍고 오면서 결과적으로는 꽤 긴 거리를 다녀온 하루가 됐다.

그런데 또 이런 날이 있다.
애초에 길게 탈 생각은 아니었는데, 날씨가 좋아서 더 가게 되고, 이야기하다가 한 군데 더 들르게 되고, 그러다 보니 예상보다 훨씬 멀리 와 있는 날.

돌아보면 그런 즉흥적인 날이 오히려 더 기억에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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