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크/드라이브

지리산 털보농원펜션 박투어

레스트드롭 2024. 5. 20. 1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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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에 예약해뒀던 펜션을 드디어 가는 날이 왔다.
벌써 3년째 이맘때쯤 찾고 있는 곳이라, 이번에는 더 재밌게 놀다 오자 하는 마음으로 출발했다.
한두 번 가본 곳이 아니다 보니 익숙하기도 한데, 갈 때마다 또 기대되는 곳이다.
털보농원펜션이 딱 그런 느낌이다.

마산쯤 지나가다가 너무 더워서 잠깐 바이크를 세웠다.
출발할 때만 해도 그냥 좀 덥겠거니 했는데, 달리다 보니 “아, 이거 생각보다 잘못 입고 나온 것 같은데…” 싶은 기분이 들 정도였다.
결국 중간에 멈춰서 커피 한 잔 마시면서 숨 좀 돌리고 다시 출발했다.
이맘때쯤이면 분명 아직 버틸 만할 줄 알았는데, 해가 뜨고 나면 이야기가 또 달라진다.


도착하자마자 느껴지는 이곳 분위기

도착해서 이것저것 구경하다 보니 역시 이곳만의 분위기가 있다.
그냥 펜션이라기보다는, 오프로드 좋아하는 사람들에겐 묘하게 더 재밌는 요소가 많은 곳이다.

사장님은 왕년에 국제 모터크로스 선수였다고 하셨다.
연세가 있으신데도 여전히 몸 쓰는 게 예사롭지 않다.
말만 들으면 “와 대단하시네” 하고 지나갈 수도 있는데, 실제로 움직이시는 걸 보면 왜 그런 얘기가 나오는지 바로 납득이 된다.
진짜 아직도 날아다니신다.

작년에 여기 놀러 왔다가 괜히 영향을 받아서 한동안 동호회 안에서 산뽕이 좀 돌았던 기억도 있다.
그때 분위기에 휩쓸려 이것저것 얘기가 많았는데, 결국 아직까지 유지하고 있는 게 저 두 대다.

2T, 4T 모델 두 대가 있었는데, 사장님도 4T 쪽이 궁금하셨던 건지 바로 한 바퀴 타고 오셨다.
그 모습을 보고 있자니 역시 다르긴 다르구나 싶었다.
그냥 잠깐 타보는 수준이 아니라, 몸에 익은 사람 특유의 자연스러움이 그대로 보인다.
괜히 세월이 쌓인 게 아닌 느낌. 


전날 밤은 길었고, 아침은 이미 늦었다

밤에는 새벽까지 술 마시고 떠들고 웃고, 그렇게 제대로 놀았다.
오랜만에 모여서 이런저런 얘기하다 보면 시간 가는 줄 모른다.
분명 조금만 마시고 적당히 자자고 했던 것 같은데, 결국 늘 비슷하게 흘러간다.

그리고 당연하게도 다음 날 눈을 뜨니 이미 트랙 체험은 끝난 상태였다.
이건 좀 많이 아쉬웠다.
전날엔 분명 “내일 꼭 일찍 일어나야지” 했는데, 그 말은 역시 술자리 위에서만 유효한 다짐이었다.

그냥 걸어도 볼 게 많은 곳


트랙 체험은 놓쳤지만, 그렇다고 바로 돌아가기엔 아쉬워서 주변을 한 바퀴 둘러보기로 했다.
숲속에 있는 미술관도 있고, 천천히 돌다 보면 소소하게 볼 것도 제법 많다.
여긴 바이크 때문만이 아니라 그냥 산책하듯 둘러보는 재미도 있는 곳이다.

그런데 문제는 날씨였다.

정말
너어어어어어어어어어무 더웠다.

조금 걷는 것만으로도 땀이 확 올라올 정도였다.
원래는 여유롭게 산책도 하고, 좀 더 있다가 천천히 출발하려고 했는데 더위 앞에서는 그런 계획도 금방 무너진다.
결국 적당히 보고 다시 집으로 향했다.


돌아오는 길까지도 쉽지 않았던 하루


여차저차 집까지 돌아오는 내내 땀을 뻘뻘 흘리면서 왔다.
달릴 때 시원할 줄 알았는데, 그마저도 잠깐이고 전체적으로는 그냥 계속 더운 날이었다.

집에 도착하자마자 씻고 나니 긴장이 풀려서 그대로 기절했다.
진짜 말 그대로 씻고 쓰러진 느낌.
그 정도로 하루를 진하게 쓴 날이었다.

 

 익숙한 곳인데도 또 가게 되는 이유


벌써 3년째 같은 시기에 가고 있는 펜션인데, 갈 때마다 또 새롭다.
완전히 처음처럼 낯선 건 아닌데, 같이 가는 사람도 조금씩 다르고, 그때그때 분위기도 다르고, 무엇보다 그 장소 자체가 주는 재미가 있다.

이번에는 트랙 체험을 놓친 건 조금 아쉬웠지만, 또 밤늦게까지 재밌게 놀았고, 사장님 바이크 타시는 것도 보고, 한 바퀴 둘러보며 이곳 분위기를 다시 느끼고 온 것만으로도 충분히 기억에 남는다.

다음번에는 진짜
조금만 덜 마시고
트랙 체험까지 제대로 하고 와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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