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캠핑은 접었지만 결국 피트인카페, 봉하마을까지 다녀온 날

레스트드롭 2024. 4. 17. 14: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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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일, 2024년 4월 12일.
오전 10시쯤 일어나서 조금 서둘러 캠핑 짐부터 챙겼다. 이
날은 원래 홍진데이 행사도 들렀다가 캠핑까지 이어서 가는 일정으로 생각하고 있었는데, 시작부터 묘하게 꼬이기 시작했다.

짐을 챙겨서 지하주차장으로 내려간 뒤, 어떻게 묶어야 할지 한참 고민하다가 일단 올려놓고 보자는 생각으로 하나씩 얹어봤다.

 

내 자리가 없다
문제가 생겼어!!

근데 문제는 내가 앉을 자리가 없었다.

억지로 비집고 앉아보긴 했는데 도저히 답이 안 나왔다.
짐을 줄이자니 애매하고, 그렇다고 이 상태로 출발하는 건 무리였다.
생각해보면 시시바만 떼도 짐 싣는 데는 큰 문제 없을 것 같고, 사이드 브라켓이랑 가방 하나 더 사면 해결될 것 같긴 한데…
또 지갑 열리는 소리가 들린다.

그 와중에 뒷타이어 공기압도 거의 다 빠져 있었다.
급한 대로 공기라도 넣으려고 펌프를 꺼냈더니, 이번엔 펌프가 완전 방전 상태였다.
여기까지 오면 그냥 되는 일이 없는 날이다 싶었다.

결국 캠핑은 포기했다.
그때는 꽤 허무했지만, 억지로 출발했다가 더 꼬이는 것보다는 낫겠다 싶었다.

 

되는일이 없는 날
되는일이 없는 날


근데 또 그렇게 집으로 완전히 들어가기는 싫었다.
다른 사람들은 이미 홍진데이 들렀다가 캠핑장에 도착했다는 얘기를 듣고 있으니, 가만히 있기엔 괜히 더 근질근질했다.
그래서 결국 캠핑 장비는 두고, 몸만 캠핑장으로 향했다.

 

목적지까지
목적지까지

도착하니 저녁 6시쯤이었다.
딱 밥 먹을 시간이라 다들 준비를 거의 끝내놓은 상태였는데, 내 몫까지 음식도 다 챙겨놨다고 하더라.
그 얘기 듣는 순간 진짜 미안해서 죽는 줄 알았다.
나는 캠핑도 못 가고 어정쩡하게 늦게 합류한 건데, 거기 내 자리까지 만들어둔 셈이니 더 그랬다.

 

고추잡채
고추잡채

이제는 제법 자주 보는 고추잡채.
근데 이건 진짜 언제 먹어도 맛있다.
이런 음식은 몇 번을 먹어도 괜히 또 젓가락이 간다. 그렇게 정신없이 먹고 나니 그제야 좀 마음이 놓였다.

원래는 밥만 먹고 바로 집에 갈까도 생각했다.
어차피 캠핑도 못 하게 됐고, 이날은 그냥 여기까지 하고 들어가는 게 맞지 않나 싶기도 했다.
그런데 다른 사람들이 홍진데이 행사하던 피트인카페 쪽으로 간다고 해서, 결국 나도 거기로 같이 가기로 했다.

 

연비
연비

 

가는 길에 기름이 거의 다 떨어져서 주유를 한 번 했는데, 이럴 때마다 연비 하나는 진짜 기가 막히다는 생각이 든다.


카페 피트인카페 피트인
카페 피트인

그렇게 피트인카페 쪽에 도착했는데, 처음엔 아무도 안 와 있어서 조금 당황했다.
내가 너무 빨리 왔나 싶었는데, 한 20분 정도 지나니까 하나둘씩 다 도착했다.
그런데 또 막상 행사장 쪽으로 가보려고 하니 이미 마감.

아니, 그럼 난 왜 왔냐고ㅋㅋ

행사까지 제대로 봤으면 좋았겠지만, 이미 끝난 걸 어쩔 수는 없었다.
그래도 오랜만에 이렇게 여러 대가 우르르 모인 것만으로도 분위기는 꽤 괜찮았다.

 

메테오 350
메테오 350

커피 한잔 마시고 그대로 바로 출발하려다가,
이렇게 모인 것도 진짜 오랜만인데 그냥 헤어지긴 좀 아깝다는 얘기가 나왔다.
다들 비슷한 생각이었는지, 조금만 더 있다 가자는 쪽으로 분위기가 흘렀고 결국 바로 옆 봉하마을로 향했다.

 

봉하마을 앞 편의점봉하마을
시동 다끄고 키온만

생각해보면 저 정도로 한꺼번에 모인 게 거의 2년 만인가 싶다.
한동안은 다들 일정도 잘 안 맞고, 예전처럼 우르르 모이는 일도 줄어들었는데 이날은 오랜만에 그 느낌이 조금 살아났다.
그래서인지 특별한 걸 하지 않아도 그냥 같이 있다는 것만으로도 꽤 괜찮았다.

이날 집에 도착했을 때는 새벽 1시가 넘었던 걸로 기억한다.
처음엔 캠핑 가려다가 짐도 못 싣고, 공기압도 빠지고, 펌프도 방전되고, 되는 일 하나 없는 날인가 싶었는데, 지나고 보니 또 그렇게 끝나진 않았다.
캠핑은 못 했지만 결국 사람들 만나서 밥도 먹고, 피트인카페도 들렀다가, 봉하마을까지 찍고 들어왔으니 나름 하루를 길게 쓰긴 했다.

다만 그 여파는 그대로 남아서,
일요일은 진짜 너무 피곤해서 집에서 조용히 쉬었다.
그냥 아무것도 안 하고 쉬는 게 제일 잘한 선택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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