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헬멧 사고 촌티카페 갔다가 도도이꾸까지 다녀온 날
3월 마지막 날이었다.
날이 조금 흐리긴 했지만, 전날 못 나갔던 게 아쉬워서 밥도 안 먹고 바로 나왔다.

이날 첫 목적지는 따로 없었는데, 바이크런에 들렀다가 생각보다 일이 커졌다.
원래는 시착만 해보려고 했는데, 막상 써보니 생각보다 괜찮았다.
가격까지 보니 기존에 쓰던 오픈페이스보다 오히려 4~5만 원 정도 더 저렴해서, 결국 대책 없이 바로 사버렸다.
이날 산 헬멧은 홍진 i20이다.
턱 부분이 분리되는 구조지만, 그 부분이 실제 보호 역할을 하는 건 아니라고 들었다.
쓰고 갔던 기존 헬멧은 집으로 택배를 보내준다고 해서 그 점은 꽤 편했다.
새 헬멧도 샀겠다, 기분 좋게 바로 촌티카페로 향했다.
이날은 촌티라떼랑 크로플 먹을 생각까지 하면서 꽤 들떠 있었는데, 도착해 보니 분위기가 좀 이상했다.
차도 많고 사람도 많아서 무슨 축제라도 하나 싶었다.
문제는 카페가 휴무였다는 것.
불길한 예감은 진짜 잘 맞는다.
결국 크로플은 다음으로 미루고, 바로 다음 목적지를 고민해야 했다.

목적지가 갑자기 사라져버리니 생각보다 애매했다.
잠깐 고민하다가, 복귀길에 있는 도도이꾸로 가기로 했다.
완전히 계획했던 코스는 아니었지만, 이런 식으로 흐르는 날도 나쁘진 않다.
가는 길은 생각보다 괜찮았다.
길 옆으로 꽃이 계속 보여서 달리는 재미도 있었고, 그냥 집으로 바로 들어가기엔 아쉬웠던 기분도 조금 풀렸다.
거의 한 시간 넘게 다시 달려 도도이꾸에 도착했고, 못 먹은 크로플 대신 와플로 아쉬움을 달랬다.
원래 생각했던 하루랑은 조금 달라졌지만, 그래도 커피 한 잔 하고 앉아 쉬다 보니 나쁘지 않았다.


문제는 집에 가는 길이었다.
앉아서 좀 쉬다가 복귀하려는데, 이유는 모르겠지만 차가 엄청 밀려 있었다.
삼량진 입구부터 삼량진역을 넘어서까지 막혀 있었고, 평소 같으면 10분이면 빠져나오는 구간에서 이날은 30분이나 걸렸다.
결국 이날 라이딩은 새 헬멧 산 기분 좋음, 촌티카페 휴무로 인한 허탈함, 도도이꾸에서의 잠깐 회복, 삼량진 정체로 마무리된 셈이다.

가는 길에 친구랑 커피 한 잔 더 하고 나서야 집으로 복귀했다.
이날은 처음부터 끝까지 계획대로 흘러간 날은 아니었지만, 새 헬멧도 샀고, 생각보다 꽃도 많이 봤고, 결국 커피도 마시고 들어왔으니 완전히 실패한 하루는 아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