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크/드라이브

창녕 한 바퀴 돌고 온 날

레스트드롭 2023. 7. 3. 0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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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시까지 슬립온에서 보기로 했는데, 막상 나가려고 보니 이미 9시 반이었다.
일단 늦는다고 얘기부터 해놓고 바로 출발했다.
그때부터 사실 좀 느낌이 왔다.
이날도 시작이 깔끔하게 되진 않겠구나 싶었다.


10시 반쯤 도착했는데 아무도 없었다.
순간 내가 날짜를 잘못 본 줄 알았다.
원래는 12시까지 창녕 도착하자고 한 상태였는데, 일단 다 올 때까지 기다려보기로 했다.
혼자 먼저 움직이기엔 또 애매했고, 이미 늦은 김에 그냥 마음을 비웠다. 

결국 다 모이고 시계를 보니 11시 반.
그거 보자마자 다시 생각났다.
내가 요즘 이런 흐름에 지쳐서 그냥 혼자 다녔다는 걸.
다 같이 움직이는 날은 재밌긴 한데, 출발부터 이렇게 밀리면 진짜 힘 빠진다.


그 뒤로는 사진이 하나도 없다.
진짜 너무 더워서 정신이 없었다.
‘혼을 빼놓는다’는 말이 뭔지 제대로 느끼고 온 날이었다.
창녕까지 갔으니 일단 촌티카페부터 들러서 커피 한잔 마시고 열부터 식히기로 했다.

거기서 뭘 하나 보게 됐는데,
소음 관련 안내문 같은 게 붙어 있었다.
찾아보니 94dB 넘으면 문제 소지가 있다는 내용이었는데, 나는 어차피 순정이라 크게 걸릴 건 없었다.
근데 이런 걸 보면 늘 좀 짜증난다.
문제 되는 일부 바이크를 제대로 잡아야지, 그냥 바이크 전체를 묶어서 보는 방식으로 가는 건 진짜 별로다.
승용차가 문제 일으키면 그 운전자 잘못이라고 하면서, 바이크는 왜 자꾸 바이크 자체가 문제인 것처럼 가는지 모르겠다. 

촌티카페에서 대충 식히고 나와서는 냉면 한 그릇 먹고 다시 복귀했다.
원래는 중간에 좀 쉬엄쉬엄 오려고 했는데, 마땅히 세울 데도 없고 애매해서 그냥 계속 달렸다.
김해로 들어가면 진영 쪽으로 빠져야 하는데 딱 봐도 막힐 것 같아서, 그냥 삼량진 쪽으로 돌아 부산으로 복귀했다.
그 선택은 괜찮았다.
차는 거의 안 막히고 무난하게 내려왔다.
 
동선으로만 보면
부산 → 진해 → 창원 → 창녕 → 김해 → 부산
이렇게 거의 한 바퀴를 크게 돌고 들어온 셈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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