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크/드라이브

도도이꾸 들렀다가 밀양댐까지, 괜히 나왔다가 또 한 바퀴 돈 날

레스트드롭 2023. 7. 3. 0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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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크도 안 팔리고, 이제 그냥 내가 계속 타는 걸로 하자고 마음먹은 지 3일쯤 됐던 날이었다.
문제는 장비를 이미 다 팔아버렸다는 점이었다.
남은 건 헬멧이랑 장갑 정도뿐이었고, 장마철이라 습하고 비 맞기도 싫어서 며칠 내내 집에만 있었다.
근데 또 가만히 있으려니 답답해서 그냥 무작정 나왔다.
지금 생각하면 그냥 집에 있을 걸 그랬다.


조금 달리다가 너무 덥고 목도 말라서, 결국 편의점으로 바로 들어갔다.
이쯤 오면 다시 집에 가기엔 좀 늦은 것 같고, 그렇다고 딱히 목적지가 있는 것도 아니고,
그래서 그냥 카페나 가자 싶어서 도도이꾸로 방향을 틀었다.

도도이꾸(구.돈키호테1988)

막상 도착해보니 날이 너무 더워서 그런지 손님이 거의 없었다.
나 혼자 앉아서 시원한 거 홀짝이면서 멍하니 쉬고 이제 뭐할까 생각하다가  또 바로 집에 가긴 아쉽다는 생각이 들었다.

조금 지나니까 사람도 몇 명 더 들어왔고, 슬슬 나갈까 하던 타이밍에 누가 밀양댐 얘기를 꺼냈다.
그 말을 듣고 바로 다음 목적지가 정해졌다.

삼량진에서 밀양댐까지 가는 길은 확실히 좋았다.
바람도 좀 시원해졌고, 길도 답답하지 않아서 달리는 맛은 있었다.
봄이나 가을엔 낮에도 바이크가 꽤 보이던 구간인데, 이날은 워낙 더워서 그런지 5시가 넘어서야 슬슬 한두 대씩 보이기 시작했다.
그 전까지는 진짜 조용했다.

밀양댐 쪽은 비가 많이 와서 그런지 물이 꽤 차 있었다.
원래는 댐 위쪽으로 걸어갈 수 있는 걸로 아는데, 그날은 시간이 늦어서 그런지 출입이 막혀 있었다.
그래서 바로 앞까지만 보고 돌아왔다.
 
그렇게 바이크 쪽으로 다시 돌아와서 이곳저곳 보고 있는데, 이상한 게 하나 눈에 들어왔다.

원래 저 부분은 고정돼 있어서 저 정도 벌리면 딱 걸리는 느낌이 있어야 되는데, 그런 게 없었다.
양쪽 다 똑같이 그 상태인 걸 보니, 예전에 헤드 쪽 작업할 때부터 좀 애매했던 것 같기도 했다.
한 달 가까이 그냥 세워만 뒀던 바이크라 중간에 꿍했다거나 할 일도 없었고, 모토라드에서 무상 점검까지 받고 온 상태였는데 이러고 있으니 좀 허탈했다.

결국 상단 가드를 뜯고 다시 한 번 봐야 할 것 같았다.
겉에서 손 넣어보려 해도 안쪽이 너무 깊어서 아예 닿질 않았다.
이건 그냥 나중에 제대로 뜯고 봐야 한다는 쪽이었다.


복귀는 밀양댐-원동-부산 쪽으로 내려왔다.
원동에서는 세상 느릿느릿한 차 하나 때문에 뒤에 붙어가던 8대 정도가 다 같이 고생하긴 했지만, 그래도 오랜만에 다시 타고 나온 건 좋았다.

문제는 저걸 또 언제 고치냐는 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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