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산 명곡소류지, 잠깐 다녀오려다 또 길어졌다
850GSA는 팔고 커브만 타고 다닐까 생각해서 매물도 올려뒀었다.
근데 한 달이 다 되어가도록 연락 한 번 없고, 업자가는 더 처참해서 그냥 정리했다.
이쯤 되면 억지로 팔 이유도 없겠다 싶어서, 그냥 계속 타기로 했다.
그래서 오랜만에 충전도 할 겸 한 번 나왔다.


이번에 간 곳은 양산 명곡소류지.
딱 도착해서 보니 조용히 사진 찍고 쉬다 오기 괜찮을 것 같았는데, 막상 가보니 통행량이 생각보다 좀 있었다.
저기 세워놓고 사진 찍으면 괜찮겠다 싶었던 자리가 있었는데, 차가 계속 다녀서 그렇게까진 못 했다.



현지에 계신 분 말로는 여름 되면 물놀이하러 오는 주민들이 꽤 많다고 하더라.
실제로 가보니 애들이 많긴 했다.
완전히 조용한 저수지 느낌보다는, 동네 사람들한테는 꽤 익숙한 공간 같은 분위기였다.
그래도 잠깐 서서 물멍 하기는 괜찮았다.
그렇게 멍하니 좀 보고 있다가, 하늘 보니까 비 올 것 같아서 바로 도망쳤다


복귀하려고 바이크 돌려서 안쪽으로 조금 이동하는데, 갑자기 임도 같은 길이 하나 나왔다.
여기서 더 들어갈까 말까 잠깐 고민했다.
길만 보면 또 괜히 끝까지 들어가 보고 싶어지는데, 그날은 그냥 집에 가기로 했다.
괜히 애매한 날씨에 더 들어갔다가 더 귀찮아질 것 같았다.

근데 복귀길도 딱 편한 구조는 아니었다.
옆 다리는 사람들 다니는 길이고, 결국 탈것이 지나갈 수 있는 쪽은 따로 정해져 있었다.
바닥이 젖어 있든 말든 결국 그쪽으로 지나갈 수밖에 없는 구조였다.
비 오기 직전이나 직후엔 이런 짧은 구간이 더 신경 쓰인다.

돌아오는 길에는 사고 현장도 하나 봤다.
어느 정도 수습은 된 것 같았는데, 그런 장면 한번 보고 나면 괜히 손목에 힘이 더 들어간다.
다들 안라합시다.

이날도 분명 가볍게 잠깐 타고 오자는 느낌으로 나간 건데,
막상 돌아와서 보니 또 꽤 타버렸다.
계획 없이 나가면 늘 비슷하다.
잠깐만 다녀오겠다는 말이 제일 안 믿을 만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