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범한일상/해외여행

대마도 당일치기, 생각보다 더 빡빡했던 히타카츠 코스

레스트드롭 2023. 6. 19. 1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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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2주 전쯤 갑자기 해외를 한번 다녀오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근데 시간도 없고 돈도 애매해서, 현실적으로 가능한 곳을 찾다 보니 결국 대마도로 정리됐다.
부산에서 히타카츠까지는 배로 1시간 반 남짓이라 당일치기도 가능하다고들 하는데, 막상 직접 다녀와보니 가능은 한데 진짜 여유롭진 않았다.


출발은 아침 8시 10분.
여행사에서는 최소 6시 45분까지는 도착하라고 해서, 전날부터 늦잠만 안 자면 된다고 생각했는데 아침부터 또 정신없었다.
하마터면 진짜 큰일 날 뻔했다.

이번에 탄 배는 니나호였는데, 평소에 흔들림이 좀 있다는 얘기를 들어서 조금 긴장하긴 했다.
같이 간 친구는 멀미약에 귀에 붙이는 것까지 챙겨왔고, 나는 원래 멀미가 없는 편이라 그냥 버텨보기로 했다.
부산항 국제여객터미널은 2층에 환전 가능한 ATM이 있고, 3층엔 약국도 있어서 출발 전에 필요한 건 대충 거기서 챙길 수 있었다.

7시 반쯤 승선하라고 안내방송이 나와서 출국심사 하고 면세점 구경하러 갔다.
생각보다 뭐 없는 느낌이다.
게이트가 열리자마자 바로 탑승했다.


이번에 잡은 동선은 딱 세 군데였다.
와타즈미 신사, 미우다해변, 한국전망대.
당일치기면 욕심내봐야 괜히 이동만 하다 끝날 것 같아서, 제일 많이들 가는 쪽으로만 최소한으로 잡았다.

토마레?

히타카츠 도착해서 렌터카를 받았다.
660cc 다이하츠 경차였는데, 일본은 운전석도 반대고 차선도 반대라 처음엔 조금 긴장됐다.
그래도 막상 출발하고 나니 생각보다 금방 적응됐다.
예전에 2018년에 한 번 패키지로 왔던 적이 있어서, 히타카츠 쪽 분위기가 완전히 낯설지는 않았다.
도로에 토마레 표시가 꽤 많고 신호등은 많지 않은 편이라, 처음 운전하는 사람은 그 부분을 조금 더 신경 써야 한다.

다이하츠라는 제조사의 660cc 자동차

가는 길에 예전에 봤던 편백나무 숲도 다시 지나갔다.
그때도 “여기 괜찮다” 싶었는데, 다시 봐도 좋았다.
대마도는 길이 넓고 시원하게 뚫려 있다기보다는, 좁고 굽은 길이 계속 이어지는 쪽에 가깝다.
버스라도 한 대 마주치면 꽉 찬 느낌이 들고, 오르막 내리막도 꽤 많아서 생각보다 운전이 편하진 않았다.


이렇게 운전하다보니 급 피로감이 몰려와서 근처 어촌마을 주차장에 차를 잠시 세웠다

근처에 로컬 느낌 나는 식당이 하나 보여서 가볼까 했더니 하필 문을 닫아놨더라.
그 와중에 친구는 속이 안 좋다고 해서, 근처 큰 마트에 한 번 들러 과자랑 음료, 담배 같은 것만 대충 샀다.

당일치기인데 밥도 제때 못 먹고 계속 움직이니까, 이런 식으로 중간중간 템포가 자꾸 끊겼다.


와타즈미 신사 쪽으로 들어갈 때는 주차가 좀 애매했다.
근처에 차를 세우고 걷는데, 도착하기도 전에 바다 쪽 도리이들이 줄줄이 보이기 시작해서 그때부터 좀 기대가 올라갔다.

 

물이 완전히 빠진 건 아니었지만, 그렇다고 높게 들어와 있는 상태도 아니라 사진 찍기엔 나쁘지 않았다.
저 문 같은게 5개로 되있었는데 일자로 쭉 이어져 있었다.

신사 내에서 본 모습
신사 밖에서 본 모습
세번째 문에서 본 모습
신사 내부 모습

이번 대마도에서 제일 보고 싶었던 곳이 와타즈미 신사였는데, 거기 하나 보고 나니 일단 첫 목적지는 끝났다는 느낌이 들었다.


그다음엔 다시 차로 1시간 넘게 달려서 미우다해변으로 갔다.
여긴 물색이 진짜 다 했다.
사진으로 많이 봤는데도 직접 보니까 색이 확실히 다르더라.

해변 위쪽으로 길이 하나 더 보여서 전망대 비슷한 곳인가 싶어 올라가봤는데, 막상 가보니 생각보다는 그냥 그랬다.


원래 마지막으로 한국전망대까지 가려고 했는데,
막상 가보니 차량 진입이 막혀 있었다.
어쩔 수 없이 근처 밸류마트 쪽으로 빠져서 컵라면 네 개만 사고 바로 렌터카 반납하러 갔다.
렌터카는 받을 때 기름이 꽉 차 있었어서, 반납 전에 다시 가득 채워서 넣었다.

그때쯤 되니까 진짜 허기가 몰려왔다.
생각해보니 하루 종일 제대로 된 밥을 한 번도 못 먹었다.
렌터카 업체 직원분한테 혹시 근처 식당 있냐고 물어봤더니, 친절하게 태워다주시기까지 했다.

그렇게 내려서 가려는데 이번엔 휴대폰이 없었다.
순간 머리가 하얘졌는데, 다행히 차 안에 두고 내린 거였고 직원분이 다시 찾아주셨다.
그날은 진짜 하나하나가 다 아슬아슬했다.


결국 밥은 또 제대로 못 먹고, 그냥 항구 쪽으로 걸어가면서 사진만 좀 찍었다.
히타카츠 자체는 크지 않아서 걸어 다닐 만은 한데, 당일치기로 움직이면 그렇게 여유 있게 볼 시간은 거의 안 난다.


복귀할 때 터미널에서는 또 한 번 기운이 빠졌다.
줄 서는 분위기가 진짜 정신없었다.
새치기하고, 밀치고, 침 뱉고, 그런 사람들이 계속 보여서 괜히 마지막에 기분이 좀 상했다.

그래도 배는 무사히 탔고, 니나호도 걱정했던 것보다는 괜찮았다.
그날은 바다가 많이 안 흔들려서 그런지 생각보다 버틸 만했다.

당일치기로 대마도, 그것도 히타카츠만 다녀오는 코스는 가능은 했다.
근데 직접 해보니까 다음에는 무조건 1박은 하고 가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야 이즈하라 쪽까지도 보고, 식당도 좀 느긋하게 가고, 중간에 길 좋은 데서 한 번씩 쉬어갈 여유가 생길 것 같다.

그래도 부산에서 배 타고 1시간 반 정도면 닿는다는 건 확실히 매력 있다.
가격만 잘 맞으면 또 가게 될 것 같긴 하다.
다음엔 조금 덜 바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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