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커브 타고 밀양댐 갔다가, 도도이꾸까지
요즘 디아블로4 하느라 집에만 박혀 있었다.
맨날 앉아서 게임만 하다 보니 갑자기 좀 답답해졌고, 일요일에 그냥 아무 생각 없이 밖으로 나왔다.
그날은 딱히 거창한 계획이 있었던 것도 아니고, 그냥 슈퍼커브 타고 바람 좀 쐬고 들어올 생각이었다.

가는 길에 친구 집에 잠깐 들렀다.
앉아보자고 해서 슈퍼커브에 한번 타보더니, 이것저것 움직여보고는 괜찮은 것 같다고 했다.
그러더니 자기도 사겠다곸ㅋㅋㅋ


그다음엔 집 쪽도 잠깐 들렀는데, 가보니 강아지가 묶여 있었다.
또 무슨 사고를 쳤나 싶어서 물어봤더니, 이제는 담까지 넘어가서 탈출한다고 했다ㅋㅋ
찾는 데만 5시간 걸렸다고 하니, 듣는 내가 다 어이가 없었다.
이쯤 되면 갈 때마다 한 번씩 산책이라도 시켜줘야 할 것 같다.
집밥도 간만에 먹고,
이제 슬슬 다시 나갈까 하고 있었는데 아까 만나고 온 친구한테 연락이 왔다.
아버지 스쿠터 타고 나왔다고, 카페 가자고 했다.
도도이꾸로 오라고 했는데, 워낙 매번 늦게 오는 친구라 바로 가면 또 기다리겠구나 싶었다.
그래서 그냥 밀양댐 한 바퀴 찍고 가기로 했다.
근데 막상 밀양댐 도착하니,
그 친구는 이미 도도이꾸에 도착해 있었다.
이럴 줄 알았으면 그냥 바로 갈 걸 싶었지만, 또 밀양댐까지 다녀온 건 그거대로 괜찮았다.

그렇게 간만에 다시 간 도도이꾸.
여긴 입문했을 때부터 진짜 자주 왔던 곳이라 익숙하다.
거기서 한참 놀고 기분 좋게 집에 가고 있었는데,
거의 다 와서 사고 날 뻔했다.
깜빡이 켜는 건 봤는데, 설마 저렇게 바로 밀고 들어올 줄은 몰랐다.
지나가면서 보니 앞만 보고 있더라.
그 순간은 진짜 좀 아찔했다.
슈퍼커브 타고 가볍게 한 바퀴 돌자는 느낌으로 나왔는데, 결국 친구도 만나고, 집도 들르고, 밀양댐도 찍고, 도도이꾸까지 갔다가 들어온 날이 됐다.
마지막만 좀 덜했으면 딱 좋았을 하루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