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크/드라이브

다스글뤽에서 시작해서 브룸, 송도까지 갔다가 기분 잡친 하루

레스트드롭 2023. 5. 15. 1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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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번 주 월요일부터 다스글뤽은 한 번 가야겠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세차도 해야 할 타이밍이었고, 요즘 팀 사람들이랑 자주 못 만나기도 해서 겸사겸사 나가게 됐다.
다스글뤽 이후 일정은 따로 정한 게 없었고, 나머지는 거의 즉흥적으로 흘러갔다.


다스글뤽에 있는 댕댕이 두 마리
여기 강아지들은 볼 때마다 좀 신기하다.
사진만 찍으면 왜 이렇게 아련하게 나오는지 모르겠다.
갈 때마다 조금씩 더 커지는 것 같기도 하고.

도착하자마자 일단 세차부터 했다.
대충 한 시간 정도는 뒷바퀴만 스팀세차기로 붙잡고 있었고, 나머지는 그냥 슥슥 닦아냈다.
저 금색 휠이 닦아놓으면 진짜 예쁜데, 막상 때가 붙어 있으면 제일 먼저 드는 생각이
“아 저걸 또 언제 닦냐…”
이거다.

세차 끝내고 조금 쉬고 있는데,
인스타에서 늘 보던 빨간 800GS? GSA인지 하는 바이크가 들어왔다.
투어 루트가 워낙 비슷해서 언젠가는 한번 마주치겠지 싶었는데, 그게 하필 어제였다.


한참 있다 보니 올 사람은 거의 다 왔고, 갈 사람은 또 빠지고,
근처에 신라축산인가 가서 고기 사온다던 형님이 결국 진짜 사 오셨다.
그리고는 “이거 귀산 가서 먹자”는 쪽으로 흐름이 바뀌었다.

원래는 브룸(vroom)에서 먹을 생각은 아니었는데,
혹시나 해서 여쭤보니 흔쾌히 괜찮다고 해주셨다.
고기는 이미 다 구워져 있는 상태라 그냥 잘라 먹기만 하면 되는 수준이었고, 마침 저녁 시간대이기도 해서 생각보다 딱 좋았다.
바이크 닦느라 진도 다 빠진 상태였는데, 그 고기 먹고 나니 확실히 좀 살아나는 느낌은 있었다.

다 먹고 나서 조금 정리하고 있는데,
다른 팀에서 펑크가 나서 구난을 가야 한다며 혹시 지렁이 있냐고 물어봤다.
딱 우리 쪽을 보고 얘기한 이유가, 3박스 달고 있는 바이크는 뭔가 다 갖고 있을 확률 높아서라고 했는데
그건 진짜 정답이었다.

저 박스 안에는 진짜 없는 게 없다.
공구도, 지렁이도, 자잘한 응급 장비도 다 나왔다.

빌려주고 나서 사진으로 돌려받은 느낌이었는데, 그런 것도 또 나쁘지 않았다.
공구들 다 돌려받고 이제 집에 가려다가, 이대로 끝내긴 좀 아쉬워서 그냥 송도로 직행했다.


근데 여기서부터 분위기가 달라졌다.
어제는 진짜 유난히 운전을 이상하게 하는 차들이 많았다.
명지 쪽으로 들어가서 송도까지 가는 동안, 체감상 치일 뻔한 게 네 번은 됐다.
작은 바이크면 못 볼 수도 있지, 하고 좋게 생각하려다가도 그날은 그게 안 됐다.
저렇게 큰 바이크 네 대를 못 봤다는 건, 그냥 안 본 거라고밖에 설명이 안 된다.
 
옆에 있는데도 슬금슬금 밀고 들어오는 차도 있었고, 원래 자기 자리였다는 듯이 오히려 역으로 화내는 사람도 있었고, 옆에서 방향지시등 켜길래 설마 했더니 그대로 밀고 들어오는 경우도 있었다.
이쯤 되면 운전이 아니라 그냥 막하는 수준이었다.

마렵네 진짜..


송도에 도착해서는 커피 한 잔 마시면서 한 시간 정도 있다가 집으로 가기로 했다.
원래 여기쯤 되면 하루 마무리하는 느낌으로 좀 정리되는데,
그날은 끝까지 그러질 못했다.

복귀길에도 또 있었다.
쏘카한테 한 번 더 치일 뻔했고, 천천히 간다고 뒤에 바짝 붙어서 쌍라이트 깜빡깜빡하는 차도 있었고.

집에 갈 때쯤엔
“아 오늘은 좋게 끝내긴 글렀다”
싶었다.

결국 블랙박스 영상 다 따서 전부 신고 넣었다.
특히 마지막에 쌍라이트 깜빡거리던 아반떼는 난폭, 위협, 보복운전까지 넣었으니 잘 가시고.
 

많이 달린 것 같기도 하고, 또 생각보다 그렇지도 않은 것 같기도 한데 어쨌든 기분 좋게 출발해서 기분 다 잡치고 복귀한 날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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