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 오는 날 다녀온 귀산 라이더카페, 브룸(vroom)
7번 국도 다녀오고 나서 귀산에 라이더카페가 새로 생겼다는 얘기를 들었다.
오픈 초반에는 디아벨? 아무튼 무슨 벨도 같이 준다고 해서 바이크들이 우르르 몰려갔다고 하던데,
나는 그 타이밍을 놓쳤다.
나만 없어 벨…
수요일에 7번 국도 왕복하고, 목요일 비, 금요일 비.
이틀 내내 집에만 있었더니 너무 답답해서 토요일엔 그냥 나왔다.
비가 오든 말든 일단 나가야겠다는 쪽이었다.

막상 도착해 보니 생각보다 구석진 위치에 있어서 조금 의외였다.
보통 귀산 쪽 카페들은 도로 따라 바로 보이는 경우가 많은데, 여긴 한 번 더 안쪽으로 들어가는 느낌이라 처음 가면 살짝 지나칠 수도 있겠다 싶었다.
근데 또 오히려 그래서 덜 복잡하고, 좀 더 편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오픈날에는 이 근처가 전부 바이크였다고 하던데, 하필 이날은 비가 와서 그런지 완전히 달랐다.
주차돼 있던 바이크가 진짜 딱 두 대였다.
날씨 하나로 분위기가 이렇게 달라지는구나 싶었다.


입구 쪽 자리들도 꽤 괜찮아 보였다.
날만 좋았으면 밖에 앉는 것도 나쁘지 않았을 것 같은데, 우린 둘이었고 비도 왔으니 그냥 안쪽 구석진 자리로 들어가기로 했다.


실내는 생각보다 더 넓었다.
밖에서 봤을 때보다 안으로 들어오면 공간감이 확 살아나는 편이었다.
조명색은 조금 묘했다.
뭔가… 뭔가ㅋㅋ
딱 설명하긴 어려운데, 처음 들어가면 한 번쯤 눈이 가는 느낌이었다.


안쪽에는 자꾸 손이 가는 게임기도 하나 있었다.
바이크 타고 와놓고 또 저런 걸 하고 있다는 게 좀 웃기긴 하는데, 막상 앉아 있으니 한 번쯤 해보게 된다.

게임기 위치가 너무 낮아서 자세가 진짜 애매했다.
오래 하기엔 허리가 먼저 불편해지는 쪽이었다.
전체적으로는 약간 아지트 같은 느낌이 있었다.
여기저기 신경 쓴 흔적도 보였고, 대충 카페만 만들어놓은 공간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귀산 쪽은 워낙 카페가 많아서 오히려 비슷비슷하게 느껴질 때가 있는데, 여긴 조금 결이 다른 편이었다.
원래는 밥 먹고 커피 한잔 마시고 바로 집에 갈 생각이었다.
근데 BFF에 귀산 떠 있는 걸 보고 하나둘씩 더 모이기 시작하더니, 집에 갈 때쯤 보니 어느새 9명이 되어 있었다.
이럴 줄 알았으면 그냥 처음부터 밖에 앉는 건데..
요즘은 귀산 갈 일이 예전보다 확실히 줄어든 상태였다.
사람도 많고, 차도 많고, 괜히 복잡해서 일부러 피하게 되는 날이 많았는데 여긴 거리도 괜찮고 커피 가격대도 나쁘지 않아서 앞으로는 생각보다 자주 오게 될 것 같다.
적어도 조용하게 들르기엔 꽤 괜찮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