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크/드라이브

기대하고 갔던 지리산 털보농원펜션, 그리고 돌아오는 길 모토라드까지

레스트드롭 2023. 5. 1. 2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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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달 전부터 예약해 둔 펜션이었다.
그래서 이번엔 꽤 기대를 많이 하고 갔다.
작년에 다 같이 가는 일정이 한 번 있었는데, 그때는 내가 못 갔어서 이번에는 더 그랬다.
이번엔 무조건 간다는 느낌으로 준비하고 나왔다.


출발할 때부터 비가 온다는 얘기는 있었는데, 최대한 무시하고 그냥 나갔다.
근데 결국 마산 지나면서부터는 계속 비를 맞고 가게 됐다.
처음엔 짜증 났는데, 나중엔 그냥 포기하고 타게 된다.
어차피 젖은 거, 끝까지 젖는 수밖에 없다.


만나기로 한 장소는 아니었는데, 지나가다 하나로마트가 보여서 괜히 느낌이 왔다.
여기 가면 먼저 온 사람들이 있을 것 같았다.
그래서 그냥 들어가 봤는데, 역시나 있었다.
추가로 사야 할 것들 사서 출발하려던 참이었다고 한다.
 
산청쯤부터는 비가 좀 안 오는가 싶었는데,
막상 다시 출발하려니까 또 쏟아지기 시작했다.
이날은 정말 비가 사람 타이밍을 보고 오는 것 같았다.


 

도착하고 나서는 거의 다 점심을 안 먹고 온 상태라, 가볍게 뭐라도 먹자고 나온 게 고추잡채였다.

근데 이게…
가볍게…?

가볍게 시작한 메뉴치고는 너무 본격적이었다.
그래도 배고픈 상태라 그런지 진짜 맛있게 들어갔다.


그 뒤로는 본격적으로 고기 굽기 시작.
대충 4시쯤부터 먹기 시작했으니까, 사진 찍힌 저 시점이면 거의 두 시간쯤 지난 타이밍이었던 것 같다.
이날은 그냥 계속 먹고 있었다고 보면 된다.


중간에는 마파두부랑 감자채볶음도 나왔다.
뭔가 펜션에서 먹는 음식 느낌은 아닌데, 그래서 더 기억에 남았다.
캠핑이나 펜션 가면 보통 고기, 찌개, 라면 이런 쪽으로 흐르는데 갑자기 저런 메뉴가 나오니까 분위기가 좀 묘했다.

시간이 흐르다 보니 거의 10시쯤 됐던 것 같다.
슬슬 추워지기 시작했고, 하루 종일 움직였더니 피곤하기도 해서 방으로 들어갔다.
안에서는 뱅이라는 보드게임 하는 걸 좀 구경하다가 그대로 푹 잤다. 


다음 날 아침에 일어나 보니, 다들 늦게까지 놀았는지 깨어 있는 사람이 세 명밖에 없었다.
펜션에서 자고 나면 아침 분위기가 늘 비슷한데, 그게 또 괜찮다.
조용하고, 느슨하고, 다들 조금씩 늦게 움직인다.

아침은 짬뽕이었다.
그리고 그것도 직접 만들어주셨다.
숙취해소는 역시 짬뽕이라는 말이 괜히 나온 게 아니다.

블로그 내용을 보니 사장님이 여길 거의 30년 가까이 가꾸고 계신 것 같았다.
실제로 산 쪽으로 조금 올라가 보면 이것저것 손봐둔 흔적이 꽤 많이 보였다.
그냥 펜션 하나 운영하는 느낌보다, 오래 손보면서 키운 공간 같다는 인상이 더 강했다.

사장님이 타시는 바이크도 봤는데,
무게가 95kg밖에 안 나가는 초경량 쪽이었다.
그리고 얘기를 조금 듣다 보니 예전 경력도 꽤 화려하신 것 같았다.
직접 같이 타보니 왜 그런 분위기가 느껴졌는지 알겠더라.


문제는 그다음이었다.
사장님이 같이 한 바퀴 돌자고 하셔서 산 쪽으로 올라갔는데, 비 온 다음 날 + 로드타이어 + 차 무게
이 조합이 그대로 터졌다.

스로틀 감으면 미끌, 브레이크 잡으면 미끌, 코너 돌리면 또 미끌...

결국 마지막엔 아주 시원하게 한 번 슬립 했다.

다행히 크게 다친 건 아니었고, 다들 한 바퀴씩은 돌아보고 내려왔다.
그 뒤로는 다시 펜션 정리하고, 짐 싸고, 복귀 준비를 했다.
그 와중에 바이크 상태 보고 있으니 “세차는 또 언제 하지…” 하는 생각도 같이 들었다.


근데 또 바로 집 가기엔 아쉬웠다.
그래서 복귀길에 카페 모토라드를 들렀는데, 하필 그날이 KTM 시승 행사 날이었다.
사람이 진짜 너무 많아서 커피 한 잔 마실 자리도 없었다.
결국 편의점에서 대충 뭔가 먹고 바로 집으로 가야 했다.


집에 와서는 신나게 타고 놀았으니,
일단 체인부터 열심히 닦아줬다.
세차는… 다음에 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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