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근하고 다녀온 융캉찌에, 그리고 성수술집
퇴근하기 직전에 친구한테 전화가 왔다.
밥이나 먹으러 가자고 해서, 별생각 없이 바로 나가게 됐다.
막상 가보니 집에서 걸어서 20분 정도 거리였고, 생각보다 가깝게 이런 곳이 있었네 싶었다.

첫 번째로 간 곳은 융캉찌에.
대만식 요리 전문점이라고 되어 있었고, 인테리어도 대만 현지 느낌 나게 해놨다고는 하는데
정작 나는 대만을 가본 적이 없어서 그 부분은 잘 모르겠다.
그래도 그냥 들어가자마자 분위기는 확실히 다른 느낌이 있었다.


처음엔 가지튀김이라고 해서 조금 거부감이 들었다.
가지 특유의 흐물흐물한 식감이 생각나서 솔직히 기대를 안 했는데, 막상 먹어보니 그 느낌이 거의 안 느껴졌다.
오히려 소스가 꽤 괜찮았고, 생각보다 손이 잘 갔다.

레몬치킨은 개인적으로는 무난한 쪽이었다.
딱 표현하면 좀 눅눅한 치킨에 레몬향이 얹어진 느낌.
나쁘진 않았는데, 엄청 인상적이진 않았던 메뉴였다.

우육탕면은 생각보다 괜찮았다.
적당히 맵고 향도 괜찮았고, 라조였나 그런 고추기름 비슷한 걸 조금 더 넣어 먹으니까 훨씬 낫더라.
국물도 좀 더 얼큰해지고 전체적으로 맛이 살아났다.
고기 쪽은 약간 장조림 느낌이 났다.
망고맥주도 두 병 정도 마셨는데,
도수가 2.8도라 그런지 마신 것 같지도 않았다.
근데 음식이 계속 들어가다 보니 배는 점점 불러왔고, 거기서 이미 한 번 끝냈어야 했던 것 같기도 하다.
주소는
부산 수영구 광안해변로277번길 10 1층.
근데 또 거기서 끝날 분위기는 아니었다.
가볍게 소주나 한잔 더 하자고 해서 바로 다음 장소로 이동했다.

2차 자리에서는 1차 때부터 얘기하던 메뉴가 있었다.
조개술찜에 버터 넣어서 한 번 제대로 먹고 싶다고 했는데,
딱 거기 메뉴가 보여서 바로 시켰다.
이럴 땐 고민이 길지 않다.

오랜만에 크림새우도 시켰다.
근데 크림새우는 솔직히 어딜 가나 맛이 크게 실패하기가 어려운 메뉴라, 그냥 아는 맛으로 잘 먹었다.

꿔바로우도 오랜만에 먹어보자고 해서 시켰는데,
이건 내 취향은 아니었다.
찹쌀 특유의 쫀득한 느낌보다는 그냥 바삭한 쪽에 더 가까워서, 내가 기대했던 꿔바로우랑은 조금 달랐다.

분명 소주 먹자고 온 자리였는데,
결국 공부가주까지 한 병 또 마셨다.
이쯤 되면 처음 했던 말은 그냥 참고사항이다.
주소는
부산광역시 수영구 남천동 3-37 지하 1층.
퇴근 직전에 갑자기 잡힌 약속이었는데,
결과적으로는 오랜만에 진짜 잘 먹고, 잘 마시고, 잘 놀다 들어온 날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