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루고 미루다 드디어 간 카페모토라드 모토캠핑
3월 초부터 계속 얘기만 나오던 카페모토라드 모토캠핑을 드디어 다녀왔다.
시즌은 이미 시작됐는데도 날씨가 애매했고, 미세먼지도 심했고, 이런저런 이유를 붙이다 보니 계속 미루게 됐다.
그러다 더 늦으면 또 한참 못 갈 것 같아서 이번엔 그냥 가기로 했다.

본가에 들러서 짐을 대충 챙기고 바로 출발했다.
밀양에서 출발하는 기준으로는 대략 두 시간 정도 걸린 것 같다.
딱 부담 없이 다녀오기 좋은 거리라고 하기엔 조금 멀고, 그렇다고 엄청 부담스러운 정도는 아닌 애매한 위치였다.
그래도 “캠핑 간다”는 마음으로 움직이면 그 정도 거리는 또 금방 간다.


도착해서 짐 내리면서 제일 먼저 깨달은 건,
원래 따로 챙겨 왔어야 할 타프가 없다는 사실이었다.
처음엔 어디에 빠뜨렸나 싶었는데,
나중에 집에 와서 보니까 정리한다고 잠깐 빼놨다가 그대로 두고 나와버린 것 같았다.
분명 챙긴다고 챙겼는데 흠...


이번엔 원래 자주 들고 다니는 A형 텐트 말고 벙커돔을 챙겨갔다.
같이 가는 친구가 장비를 따로 안 가져오는 바람에, 둘이서 자기에 좀 더 넉넉한 쪽이 나을 것 같아서였다.
막상 펴놓고 보니 벙커돔은 확실히 편했다.
성인 두 명이 누워도 충분한 크기였고, 모토캠핑에서 짐까지 같이 넣고 쓰기에도 괜찮은 편이었다.
공간이 조금 넓은 텐트는 설치할 때는 손이 더 가도, 막상 안에서 보내는 시간은 훨씬 편하다.


그리고 사이드박스는 떼어놓으면 꼭 어딘가에는 쓰이게 된다.
테이블 대용이든, 짐 올려두는 용도든, 캠핑 가면 진짜 의외로 활용도가 높다.
탈 때는 그냥 짐칸인데, 내려놓으면 또 캠핑 장비가 된다.





저녁에는 역시 불부터 피웠다.
캠핑의 꽃은 뭐니 뭐니 해도 불멍이다.
딱히 뭘 하지 않아도 불 앞에 앉아 있기만 하면 시간이 잘 간다.
근데 이날은 나무에 습기가 엄청 많았는지,
타는 내내 나무에서 증기가 계속 올라왔다.
처음엔 연기인가 싶었는데 자세히 보니 진짜 수분이 빠져나오는 느낌이었다.

이번에 거의 충동구매하듯 산 캡틴스태그 반합도 챙겨갔다.
가격은 대충 만 원 정도였던 걸로 기억하는데, 써보니 생각보다 괜찮았다.
이 정도 가격이면 진짜 가성비는 충분하다고 느껴졌다.

시간이 지나면서 테이블은 점점 엉망이 되어갔다.
근데 그게 또 캠핑답다.
처음엔 정리 잘해놓고 시작해도, 먹을 거 하나씩 올라오고 컵 놓이고 장비 올려두다 보면 결국 마지막엔 늘 비슷한 그림이 나온다.

아침에 일어나서 한 장
아침에 일어나서 보니 사이트는 여전히 조용했다.
이번 모토캠핑은 우리 말고 다른 팀이 없어서 훨씬 편하게 놀 수 있었던 것 같다.
사람이 많으면 그것도 또 분위기가 있지만, 없는 날은 없는 날대로 신경 안 쓰고 느긋하게 있기 좋다.
카페모토라드 모토캠핑장은 멀리 있다는 점만 빼면 꽤 괜찮았다.
가격도 크게 부담 없는 편이고, 전반적으로 관리도 잘 돼 있었다.
다만 모토캠핑 사이트 안에는 물이랑 전기가 따로 없다는 건 미리 알고 가는 게 좋다.
우리야 원래 노지캠핑도 하던 쪽이라 전기는 알아서 대비가 되어 있었고, 물은 조금 위쪽에 개수대가 있어서 크게 불편하진 않았다.
그래도 처음 가는 사람은 이 부분을 알고 가야 덜 당황할 것 같다.
이번 캠핑은 전체적으로 꽤 만족스러웠다.
타프를 빼먹긴 했고, 짐도 조금 엉성했지만 그래도 크게 불편할 정도는 아니었고, 무엇보다 편하게 쉬다 온 느낌이 컸다.
이제 슬슬 본격적인 캠핑 시즌이기도 하니,
앞으로는 주말이 더 자주 바빠질 것 같다.
https://youtu.be/HamDrf5Qsb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