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크/드라이브

모캠도 못 가고 혼다데이도 놓쳤지만, 갱상도투어는 이어진 토요일

레스트드롭 2023. 3. 20. 1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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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는 모토캠핑을 가려고 했던 날이었다.
근데 밤기온이 너무 떨어져서 그건 바로 포기했다.
그럼 혼다데이라도 가볼까 싶었는데, 그것도 결국 늦잠 때문에 놓쳤다.
이쯤 되면 계획은 죄다 무너진 셈이라, 그냥 친구들이나 만나자 하고 김해로 향했다.

김해에 도착해서는 최대한 통행에 방해 안 되게 바이크를 바짝 붙여 세워놓고,
친구들이랑 한두 시간 정도 이런저런 얘기를 하면서 시간을 보냈다.
그날은 원래 계획대로 흘러가는 날은 아니었지만, 대신 계속 어디로든 이어지던 날이었다.

그러다 전화가 왔다.
“감나무 CC라도 가실래요?”
그 말 듣고는 별 고민도 안 하고 바로 출발했다.
어차피 집에 바로 가기엔 또 아쉬운 시간이었다.


감나무 CC에 도착해 보니 사람이 엄청 많았다.
혼다데이 쪽 보려고 나왔던 사람들 대부분이 결국 여기로 모인 건가 싶을 정도였다.
분위기도 북적였고, 모르는 사람들과도 자연스럽게 말을 섞게 되는 그런 흐름이었다.
그러다 이런저런 얘기 나누면서 스티커도 하나씩 받고, 음료 주문하면서 나온 암밴드도 챙기게 됐다.


그다음엔 울산 쪽으로 넘어가기로 했다.
가는 길에 화장실이 너무 급해서 잠깐 세웠는데, 어쩌다 보니 거기서 20분 넘게 묶여 있었다.
이럴 때 보면 잠깐 선다는 게 진짜 잠깐으로 안 끝나는 경우가 많다.
중간에 한 번 멈추면 괜히 얘기도 더 하게 되고, 또 뭐 하나씩 보게 되고, 그러다 시간이 금방 간다.


울산에 들어와서는 모토 88 울산점 앞도 잠깐 지나갔다.
주변 분위기를 보니 생긴 지 얼마 안 된 신도시나 새 단지 쪽 같은 느낌이 있었다.
깔끔하긴 한데, 아직 완전히 자리가 잡히기 전 특유의 공백도 같이 보이는 그런 분위기였다.

처음엔 여기서 밥을 먹고 갈까 했는데,
시간이 너무 애매해서 그냥 울산 시내 쪽으로 들어가서 먹자는 쪽으로 정리됐다.
그리고 다음 목적지는 자연스럽게 버디로 이어졌다.

버디Play Plank On은 이날 이어서 다녀온 곳들이었다.
버디는 울산 중구 젊음의 거리 쪽이라 시장 같은 골목 안에 있는 라이더카페 느낌이 있었고,
Play Plank On은 분위기가 조금 더 가볍고 힙한 쪽이었다.
둘 다 성격은 좀 다르지만, 울산에서 라이더카페 몇 군데 이어서 돌아볼 때 묶기 괜찮은 흐름이었다.


그렇게 여기저기 찍고 나니,
이제 갱상도투어도 거의 끝이 보였다.
남은 건 포항 하나뿐이었다.

근데 막상 저기까지 가려니 또 너무 멀게 느껴졌다.
울산까지 온 것도 이미 꽤 돌아다닌 건데, 거기서 포항까지 더 붙이기엔 체력도 시간도 조금 애매했다.
그래서 그날은 무리해서 끝내기보다는, 다음 달에 날 잡고 한 번 더 가보기로 했다.

끝이 보인다는 건 참 묘하다.
처음엔 언제 다 찍나 싶었는데, 하나씩 다니다 보니 어느새 마지막 한 군데만 남아 있었다.
이날은 계획했던 모캠도 못 가고, 혼다데이도 놓쳤지만, 대신 갱상도투어 쪽으로는 꽤 알차게 채운 날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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