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크/모토캠핑

기변 후 첫 모토캠핑, 밀양 노지에서 하룻밤

레스트드롭 2022. 2. 23. 1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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캠핑은 동계캠핑이 꽃이라고들 하는데,
나는 아직 그 정도로 준비가 잘 되어 있는 상태는 아니었다.
그걸 몸으로 제대로 느끼고 온 캠핑이었다. 진짜 얼어 죽는 줄 알았다.

이번에는 밀양 쪽에서 라이더들 사이에 꽤 알려진 노지로 가볍게 다녀왔다.
멀리 무리해서 가기보다는, 적당히 느긋하게 갔다가 느긋하게 복귀하는 흐름으로 잡고 출발했다.


충분하겠거니 했는데..

기변하고 나서 처음 가는 모토캠핑이라 짐 싣는 것도 조금 기대를 했었다.
바이크가 커졌으니 짐도 전보다 훨씬 여유롭게 들어가겠지 싶었는데, 막상 올려보니 그건 그냥 내 희망사항이었다.
짐은 분명 더 올라가는데, 정작 사람이 앉을자리가 애매했다.

충분하겠거니 하고 올려뒀다가, 실제로 앉아보니 너무 불편해서 바로 다시 정리했다.
결국 필요 없는 짐은 최대한 빼고, 정말 필요한 것들만 다시 추려서 가볍게 챙겨 출발했다.
모토캠핑은 늘 짐 싸기 전엔 다 필요해 보이는데, 막상 실어보면 절반은 줄여야 된다.


노지캠핑장

도착한 곳은 시설이 잘 갖춰진 오토캠핑장보다는 조금 더 자유로운 분위기의 노지였다.
그래서 편의시설을 기대하고 가는 곳이라기보다는, 필요한 건 어느 정도 직접 챙겨가야 하는 스타일에 더 가깝다.
이런 곳은 대신 자리가 넓고, 라이더들끼리 편하게 자리 잡기 좋다는 장점이 있다.

도착했을 때 날이 꽤 추워서 그런지, 현장에는 캠핑하는 팀이 3~4팀 정도밖에 없었다.
주말인데도 북적이지 않아서 오히려 조용하게 있기엔 괜찮았다. 겨울철 노지는 확실히 사람 수부터 차이가 난다.

BMW F800GS / HONDA APE / BMW R1200GS / BMW R1200GS / SUZUKI SV650A

바이크를 이렇게 세워놓고 사진 찍는 건 사람 많을 땐 시도조차 하기 어렵다.
그날은 워낙 한산해서 오히려 이런 사진도 여유 있게 남길 수 있었다.
이런 건 나중에 보면 또 괜히 만족스럽다.

무한리필되는 라면....

먹을 것도 이것저것 꽤 챙겨갔는데, 생각보다 거의 다 먹었다.
체감상으로는 한 90% 정도는 먹고 온 것 같다.
캠핑 가면 왜 그렇게 계속 뭔가를 먹게 되는지 모르겠다.
딱히 엄청 움직인 것도 아닌데, 앉아 있으면 자꾸 손이 간다.
라면 같은 건 특히 그렇다.
추운 날 밖에서 먹는 라면은 맛이 없을 수가 없다.

중간에는 잠깐 들렀던 지인 두 명이 바이크로 좀 시끄럽게 굴어서, 결국 경찰이 출동하는 일도 있었다.
정작 그 두 사람은 이미 먼저 가버린 뒤였고, 남아 있던 쪽에서 괜히 죄송한 상황이 되어버렸다.
캠핑은 자유로운 분위기도 좋지만, 노지일수록 주변 민원이나 소음은 더 조심해야겠다는 생각이 다시 들었다.


다음날 아침 간단히 정리중 찍은 사진

다음 날 아침에는 간단히 정리하면서 사진도 몇 장 찍었다.
전날보다 공기가 조금 나아지긴 했지만, 그래도 여전히 겨울 캠핑이라는 느낌은 확실했다.
몸이 얼었던 건 사실인데, 자고 일어나서 텐트 앞 정리하는 시간은 또 나름대로 좋았다.

이때 가져간 벙커돔이랑 침대는 캠핑 가기 이틀 전에 급하게 중고로 구한 물건들이었다.
사실 큰 기대 없이 샀는데, 막상 써보니 둘 다 정말 잘 산 것 같았다.
특히 벙커돔은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커서 더 만족스러웠다. 실제로 설치해 놓고 보니 공간이 넉넉해서 짐 정리하기도 편했고, 동계캠핑에서는 그런 여유가 체감 차이로 바로 이어진다.


결국 이번 캠핑은
추웠던 거,
그리고 지인들 때문에 중간에 조금 민망했던 상황
이 두 가지만 빼면 꽤 괜찮았다.

캠핑은 갈 때마다 느끼는 건데, 막상 캠핑장에 들어가고 나면 시간이 정말 느려진다.
평소엔 이것저것 쫓기듯 지내다가도, 텐트 치고 앉아 있으면 갑자기 할 일이 없어지고 그냥 그 자리에서 쉬게 된다.
그래서 장비가 조금 부족해도, 좀 춥더라도, 결국 또 가게 되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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