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크/라이더카페

추웠던 것만 빼면 좋았던 299라이더카페 라이딩

레스트드롭 2022. 2. 7. 1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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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저기온은 영하 4도, 최고기온은 4도였다.
이날씨에 부산에서 경주까지 가는 게 가능할까 싶었는데,
결론부터 말하면 가능은 했다.
물론 다시 하라고 하면 잠깐 고민은 해볼 것 같지만, 어쨌든 가긴 갔다.


원래는 창원에서 한 명이 더 같이 가기로 했는데,
오다가 리턴 케이블이 끊어지는 바람에 그대로 용달행이 되어버렸다.
결국 계획은 바로 틀어졌고, 남은 둘이서 덕천 롯데리아에서 햄버거 먹고 바로 출발했다.

양산어딘가에서 타이어 바람이 없는것 같다고 해서 잠시 세움

확인해보니 SV650 뒷바퀴 공기압이 적정 bar 값보다 1 정도나 빠져 있었다.
이걸 어떻게 타고 여기까지 왔나 싶을 정도였는데, 다행히 크게 문제 생기기 전에 알아차려서 잠깐 쉬면서 점검하고 다시 출발했다.


경주 쪽으로 들어갈수록 추위가 확실히 올라왔다.
몸이랑 발은 그래도 어떻게 버틸 만했는데, 문제는 항상 손이었다.
이날도 손이 제일 먼저 반응했다.

경주 들어와서는 “이거 맞나?” 싶을 정도로 손이 시려워서,
도저히 안 되겠다 싶어 핫팩을 꺼내 잠깐 쉬었다.
겨울 라이딩은 결국 손이랑의 싸움이다 싶을 때가 많다.
다른 데는 어느 정도 버텨도 손끝 감각이 사라지기 시작하면 그때부터는 집중력도 같이 떨어진다.


그렇게 다시 30분 정도 더 달려서 결국 299라이더카페에 도착했다.
막상 도착하고 나니 괜히 성취감도 들고, 조금 뿌듯하기도 했다ㅎㅎ
이 날씨에 여기까지 왔다는 것만으로도 일단 한 번은 스스로 좀 칭찬해주고 싶어지는 기분이었다.

낙동전선 경주 진출!
사장님이 주신 스티커
집에가기 전에 한장더

카페에서 잠깐 쉬고 있다 보니, 나중에 두 명이 더 올라오고 있다는 연락이 와서 바로 집으로 내려가지 않고 조금 더 기다리기로 했다.
이런 날은 먼저 온 사람들이 그냥 가버리면 뭔가 아쉽고, 그렇다고 다 같이 모이면 또 그 나름의 재미가 있어서 결국 남게 된다.

R1.. 이건 진짜 어떻게 타는지...

그렇게 잠깐 더 있다가 다시 복귀길에 올랐다.

근데 진짜 힘든 건 돌아올 때였다.
가는 길도 춥긴 했지만, 돌아오는 길은 추위와의 싸움 + 어둠과의 싸움이었다.

클리어 쉴드로 바꿔 끼우고 출발했어야 했는데,
그냥 미러 쉴드 그대로 나와버린 바람에 밤이 되니까 시야도 답답하고 길도 잘 안 보였다.
거기다 왼손 감각은 점점 없어지고, 진짜 “어떻게든 부산까지 살아서 들어가자”는 생각밖에 안 들었다.

어찌어찌 부산까지 들어오긴 했는데,
도착하자마자 바로 쉬어야겠다는 생각부터 들었다.

뼈다귀해장국

그래서 근처에 있던 해장국집으로 들어가서 따뜻한 국물부터 넣었다.
그때는 진짜 뭐든 뜨거운 게 들어가야 할 것 같았다.
밥까지 먹고 나니 그제야 좀 사람 사는 느낌이 돌아왔고, 그렇게 각자 집으로 흩어졌다.


정말 추웠고, 손은 얼어붙을 것 같았고, 밤길 시야도 좋지 않았고, 복귀는 꽤 힘들었다.

추웠던 것만 빼면 진짜 좋았던 하루였다.

집에 도착하자마자 보일러 켜고 바닥에 누워서 한참 지지고 있다가 그대로 잠들어버리긴 했지만,
그래도 그날의 경주행은 꽤 오래 기억에 남을 것 같다.
겨울 한복판에 다녀온 라이딩이라 더 그랬는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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