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크/드라이브

파스타바코 들렀다가 천왕재, 촌티카페, 그리고 귀산까지

레스트드롭 2022. 2. 7. 1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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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 3일부터 4일까지 연차를 써둬서, 오랜만에 조금 여유가 생겼다.
딱히 꼭 해야 할 일도 없었고, 그냥 집에 있기엔 심심해서 밖으로 나왔다.
월급 들어온 것도 확인했겠다, 겸사겸사 시가나 좀 사러 갈까 싶어서 나온 게 시작이었다.


카카오지도에는 잘 안 뜨는 것 같았는데,
어쨌든 시가릴로 20개짜리 5만 원짜리 하나랑, 말아 태우는 담배 한 세트를 사고 나니 또 어디로 갈지가 애매해졌다.
그럴 땐 늘 그렇듯 지인을 만나 밥부터 먹고 다음 목적지를 정하게 된다.

결국 밥 먹으면서 다음 목적지는 천왕재로 정했다.

전포카페거리에 있던 가게였는데 이름이 기억안난다..

천왕재 거의 바로 앞까지 와서는 잠시 세워두고 한 컷 찍었다.
이쯤 되면 거의 도착한 거나 다름없는데, 막상 그 순간에도 쉬는 타이밍이 필요해진다.
이날은 같이 달리던 바이크들 속도감 차이도 꽤 느껴졌는데, 솔직히 G310R로는 R3 따라가기도 벅차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원래는 천왕재에 잠깐 세워두고 서로 사진도 찍고 조금 더 여유 있게 쉬기로 했었다.
근데 달리다 보니 흐름이 꼬였는지, 정신 차려보니 이미 내려와 있었다.
결국 그건 그냥 패스.
이럴 때 보면 계획은 늘 있는데, 실제로는 흐름대로 흘러가게 되는 경우가 더 많다.


그렇게 다시 촌티카페로 향했다.
생각해보면 여기는 생각보다 자주 오게 되는 곳이다.
일부러 자주 가야지 하고 찾는 곳은 아닌데, 한 번씩 코스를 짜다 보면 자연스럽게 포함된다.

이날은 시그니처 메뉴라고 적혀 있는 걸 시켜봤는데,
정작 음료보다 먼저 눈에 들어온 건 해골컵이었다.
보자마자 조금 당황하긴 했는데, 오히려 그래서 더 기억에 남는다.

크로플이랑 커피도 맛있게 먹고 있으니,
지인이 갑자기 R6 렌트하러 간다고 했다.
그 말을 듣고 그냥 헤어지기엔 아쉬워서, 결국 나도 같이 가보기로 했다.


R6... 괴물이다

정말, R6는 언제 봐도 R6다.
사진으로 봐도 그렇고 실제로 봐도 그렇고, 존재감이 확실히 있다.
잠깐 한 바퀴 타봤는데, 앉지도 못했다.

골반에 쥐났다.

진짜로.
딱 짧게만 타봤는데도 몸이 바로 반응할 정도였다.
그 순간 확실히 알았다.
나는 역시 R차랑은 인연이 아닌 것 같다.

그 뒤로는 대충 9~10대 정도가 모여서 이런저런 얘기를 하며 시간을 보냈다.
딱히 어디를 더 멀리 간 것도 아닌데, 사람 수가 많아지니 분위기가 또 달라진다.
그렇게 한참 떠들다가 무사히 복귀했다.


돌아와서 생각해보니, 생각보다 꽤 멀리 다녀온 하루였다.
특히 천왕재 내려와서 촌티카페로 가는 길이 유난히 기억에 남는다.
길이 정말 잘 뚫려 있어서 거의 고속도로처럼 느껴질 정도였다.
이 정도면 굳이 전용도로를 따로 만들어야 하나 싶은 생각이 들 정도로...

막상 하루를 정리해보면
시가 사러 나왔다가, 지인 만나 밥 먹고, 천왕재 갔다가, 촌티카페 들르고, R6까지 타보고, 여러 대 모여서 떠들다 들어온 날이었다.
처음 나올 때만 해도 이렇게 될 줄은 몰랐는데, 또 이런 날이 지나고 보면 더 기억에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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