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양에서 캠핑하고 돌아온 하루
집에서 여행유튜브 영상들보다 보니까 뭔가 나도 떠나고 싶어졌다
생각해 보니 혼자서 캠핑을 한 적이 없는 것 같다
장비는 충분히 혼자 캠핑할 수 있을 정도로 있으니 일단 떠나보기로 한다
캠핑 출발

부랴부랴 짐을 쌌더니 테트리스가 잘못됐는지 잘 안 들어가서 애먹었다
저번처럼 이번에도 가볍게 먹을 생각이었다
어차피 김해를 지나가야 하니 지나는 길에 있는 메가마트에 들르기로 하고 진짜 출발

김해 메가마트에 가서 두 바퀴 돌아봤는데 밀키트가 없다...
시작부터 불안하네 이거
소시지, 맥주, 사이다 하나씩만 사고 일단 다시 밀양으로 향했다
본격 캠핑 먹방 시작




생각보다 늦게 도착해서 자리가 있을까 걱정했는데, 캠핑 인기가 많이 식은 건가?
자리가 꽤 있었다
제일 안쪽으로 들어와서 자리를 잡았다
쉘터 설치하고 내부 세팅하는데만 거의 50분 가까이 걸린 듯하다
오랜만이라 그런가 흠..
너무 더워서 잠시 앉아서 쉬다가 바지 갈아입고 옆에 있는 마트에 다녀왔다

하나씩 집다 보니까 뭔가 많아졌다
부대찌개 하나만 사려고 했는데 정신 차리니 고기도 사고 있었다
이때 아니면 언제 먹겠냐 라는 생각에 지배당한 듯하다



햇반부터 물에 넣고 끓였다
18분 동안 해야 된다길래 그냥 유튜브 가벼운 영상 하나 보고서 고기를 굽기로 했다
사온 고기는 한우 차돌박이
호주산이랑 만원 차이 밖에 안나길래 그냥 사 왔다
버너가 하나뿐이라 일단 구워 먹을 고기부터 다 구워버리고 남은 건 부대찌개에 다 넣어서 끓였다
어쩌다 보니 든든한 한 끼를 먹었다

가볍게 정리해 두고, 소화 좀 시킬 겸 화장실에 갔다 왔다
나와서 보니 이 시간에 철수하는 팀들도 꽤 많이 보였다
다시 돌아와서 넷플릭스 틀어놓고 멍하니 보고 있다가 플라스크에 담아 온 파우스트 칵테일이 생각나서 따라 마시기 시작했다
오버프루프럼을 좀 많이 넣었나 보다
안주가 필요할 것 같아서 소시지를 꺼내 굽기 시작했다

분위기 때문인지 진짜 맛있어서 맛있는 건진 모르겠지만 맛있게 먹었다
아직 배가 다 꺼지지 않았기 때문에 두 개다 먹지는 못하겠고, 하나만 일단 먹고 잠시 옆으로 치웠다
밤 9시가 넘어가니 쌀쌀하다를 넘어서 추워졌다

혹시 몰라 챙겨 온 히팅캡을 꺼내서 켜두고 먹던 거 마저 먹고 보던 거 마저 보고 있었다
부탄가스가 다 떨어졌는지 버너도 꺼졌고, 시간도 11시쯤 됐길래 그냥 자기로 하고 침낭으로 들어갔다
아침 먹고 철수
한 9~10시쯤 일어날 줄 알았는데 눈뜨니까 7시 반이었다
하 이거 애매한데... 하면서 일단 일어나서 앉았다
일찍 일어난 김에 그냥 일찍 철수하기로 했다

아침밥으로 라면 끓여 먹으려고 물 올려놓고, 일단은 침구류들부터 다 정리했다
그리고 라면에 물 부어놓고, 1차로 버릴 쓰레기들을 버리고 다시 돌아왔다


바로 옆에 강이 있어서 그런가 안개가 더 심하다
밖에서 사진 찍고 있다가 아 맞다 라면 하면서 후다닥 들어왔다

어제 먹다 남은 소시지도 넣고 맛있게 먹었다
다 먹고 나니까 8시 반쯤이었고, 후다닥 철수준비를 했다

철수하면서도 어우 어찌나 덥던지... 전날 밤은 분명 추웠는데 흠...
아무튼 깔끔하게 정리하고 집으로 가려고 보니 9시 반쯤이었다

돌아가는 길에는 구 삼랑진교를 잠시 찍고 가기로 했다
이 다리는 1905년에 철도교로 개통됐다가 1962년에 철도 역할을 끝내고 도로로 개조됐다고 한다
그리고 왼쪽에 보이는 철교를 1962년부터 사용하다가 2010년에 폐선된 뒤 지금은 레일바이크를 운영하고 있다
2010년부터 현재까지는 오른쪽에 있는 철교를 사용 중이다
저 사진 한 장으로 100여 년의 역사를 볼 수 있다
그대로 김해를 지나 부산으로 들어갔고 집에 도착했다
도착했을 때 시간은 대충 열한 시쯤이었다
총평
처음으로 혼자서 캠핑을 가본 건데, 나쁘지 않았다
오히려 여럿이서 갈 때보다 더 좋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일정 맞출 필요도 없고, 먹을 것도 내가 먹고 싶은 거 먹으면 되고, 조용히 그냥 영화 한 편 보고 오는 그런 캠핑
좋았던 거 같다
다만 다음에는 좀 작은 쉘터나 텐트를 가져가야 할 것 같다
넓어서 좋긴 한데 혼자 접었다 폈다 하려니 어후 힘들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