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크/라이더카페

돈키호테 1988, 삼량진역 근처에서

레스트드롭 2021. 11. 1. 1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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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더카페를 이것저것 찾아보다가, 예전에는 못 봤던 곳 같아서 한번 가보기로 했다.
삼량진역 근처에 있는 돈키호테 1988이라는 곳이었는데, 이름도 조금 특이했고 사진으로 봤을 때 분위기도 나쁘지 않아 보여서 가볍게 다녀오기에 괜찮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같이간 친구

토요일 오후에 가서 그런지, 가는 길도 그렇고 전체적으로 통행량이 꽤 적은 편이었다.
덕분에 막히는 구간 없이 편하게 올라갈 수 있었고, 오랜만에 조금 여유로운 느낌으로 달릴 수 있었다.
이런 날은 목적지보다 가는 길 자체가 더 기분 좋게 느껴질 때가 있다.


순정배기통 4대라니

도착해서 보니 바이크 네 대가 전부 순정 배기였다.
요즘은 어딜 가도 머플러 소리부터 강한 바이크들이 눈에 띄기 쉬운데, 이렇게 순정 배기 네 대가 나란히 서 있는 걸 보니 괜히 반갑고 묘하게 정돈된 느낌도 있었다.

실내 한쪽 벽에는 사진이 가득 걸려 있었다.
카페를 다녀간 사람들 사진인지, 사장님이 직접 찍은 사진들인지 한참 보게 되더라.
이런 걸 보면 자주 오면 나도 패닝샷 하나쯤은 건질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출발직전 사장님이 찍어주신 사진

커피 한잔 마시고 슬슬 집에 가려고 하던 참에, 사장님이 사진을 찍어주겠다고 하셨다.
출발 직전에 그런 말씀을 들으니 괜히 살짝 설레기도 했다.
인물 사진도 몇 장 찍고, 바이크 사진도 몇 장 찍고, 그렇게 예상보다 조금 더 오래 머물게 됐다.
아쉽게도 패닝샷은 없었다고 하지만, 그래도 사진 몇 장 남긴 것만으로도 충분히 만족스러웠다.


그렇게 기분 좋게 놀다가 다시 집으로 향했다.
삼량진에서 김해 쪽으로 다리를 건너오고 있었는데, 앞에 가던 화물차 상태가 뭔가 좀 이상해 보여서 일부러 거리를 두고 따라가고 있었다.

그런데 갑자기
펑!

펑 땡그랑 라라라랑

순간적으로 뭔가 튀어 오르는 소리가 들렸고, 그대로 놀라서 더 거리를 벌렸다.
뭘 밟고 튄 건지, 판스프링 같은 건지 정확히는 모르겠지만, 그 짧은 순간이 꽤 강하게 남았다.
괜히 안전거리를 두는 게 아니라는 걸 다시 한번 실감한 순간이었다.

별일 없이 지나가긴 했지만, 이런 건 정말 한순간이라 더 무섭다.
그날 이후로도 화물차 뒤를 따라갈 때면 괜히 한 번 더 거리를 보게 되는 걸 보면, 짧아도 꽤 강하게 남은 경험이었던 것 같다. 

* 도도이꾸로 상호 변경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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