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마지막 주말, 오랜만에 모토라드
12월 28일, 2025년의 마지막 주말.
오래간만에 날씨가 맑고 제법 포근해서 오랜만에 바이크를 타고 나왔다.
겨울이라 괜히 몸도 마음도 움츠러들다 보니, 생각해 보니 모토라드에 간 지도 벌써 반년 가까이 된 것 같았다.
이렇게 날씨가 괜찮은 날은 더 미루면 안 될 것 같아서, 이날은 자연스럽게 목적지를 모토라드로 정했다.
생각보다 괜찮았던 안티포그 필름
얼마 전 알리에서 미러실드를 하나 샀다.
핀락까지 붙이기에는 조금 돈이 아깝다는 생각이 들어서, 대신 다이소에서 안티포그 필름을 사다가 붙여봤다.
사실 큰 기대는 안 했는데, 막상 써보니 생각보다 꽤 괜찮았다.
적어도 헬멧 안쪽이 뿌옇게 김서리는 건 확실히 줄어들었다.
다만 완벽한 건 아니어서, 안티포그라는 이름 그대로 김서림은 막아주는데 습기가 차면서 자잘한 물방울이 맺히는 것까지는 해결이 안 되는 모양이다.
그래도 가격 생각하면 충분히 쓸 만한 수준이라 당분간은 이대로 잘 쓸 것 같다.


김해를 지나 합천까지
김해를 지나가는데 주유등이 들어왔다.
그대로 주유소에 들러 고급유를 가득 채워 넣고 다시 출발했다.
연료까지 든든하게 채우고 나니 괜히 마음도 편해졌다.
오랜만에 가는 길이라 그런지 익숙한 도로를 달리면서도 기분은 조금 새로웠다.
그렇게 그대로 합천까지 올라갔다.


괜히 한 번 더 보게 되는 R1300 RT
매장 안에는 R1300 RT가 전시되어 있었다. 역시 직접 보면 괜히 더 눈길이 간다.
한참 구경하면서 여기저기 둘러봤는데, 전체적으로 달라진 점은 거의 없고 전시차가 바뀐 정도인 것 같았다.
오랜만에 왔지만 분위기가 그대로라 괜히 더 편하게 둘러볼 수 있었다.
이런 곳은 막상 엄청난 변화가 없어도 그냥 한 번씩 들르게 된다.
익숙한 공간에서 커피 한 잔 마시고, 전시된 바이크도 구경하고, 한동안 쉬었다 가는 그 시간이 좋은 것 같다.

따뜻한 라테 한 잔, 그리고 다시 출발
카페에 앉아 따뜻한 라테 한 잔을 마시면서 잠깐 쉬었다.
바깥은 겨울인데도 햇살이 좋아서 그런지 생각보다 훨씬 포근하게 느껴졌다.
조금 더 느긋하게 있고 싶었지만, 저녁에 약속이 생겨서 오래 머무르지는 못했다.
아쉬운 마음은 있었지만, 다시 부산으로 출발했다.

잠깐 쉬려다 한참 머문 바이크런
돌아오는 길에 지나가다가 바이크런에도 잠깐 들렀다.
약간 지쳤던 건지, 추웠던 건지, 아니면 그냥 잠시 쉬고 싶었던 건지 정확히는 모르겠지만 아무튼 그때는 잠깐 멈춰가고 싶은 기분이었다.
정말 잠깐만 있다 갈 생각이었는데, 막상 들어가 있으니 어느새 한 시간이 지나 있었다.
늘 그렇듯 “조금만 쉬었다 가야지” 하고 들어간 곳에서 제일 오래 머무르게 된다.
그래도 그런 예상 밖의 여유가 또 나쁘지 않았다.

돌아오는 길은 늘 고민된다
부산으로 돌아오는 길은 갈 때마다 조금 고민된다.
윗길로 가면 거의 시골길 같은 느낌이라 도로가 한적하고 스트레스는 덜한 편이다.
대신 앞차를 잘못 만나면 속도가 한없이 떨어져서 30km/h도 못 내는 채로 답답하게 따라가야 할 때가 있다.
반대로 아랫길은 대부분 도심을 가로지르는 길이라 속도는 조금 나을 수도 있지만, 신경 쓸 것도 많고 전체적으로 주행 스트레스가 훨씬 크다.
둘 다 장단점이 분명해서 매번 어느 쪽이 더 낫다고 말하기 어렵다.
반반 섞어 가는 길도 있다고 하던데, 다음에는 그 루트로 한 번 가봐도 괜찮을 것 같다.
매번 다니던 길만 반복하는 것보다, 이렇게 조금씩 다른 길을 시도해 보는 것도 라이딩의 재미 중 하나니까.
예상은 했지만, 역시나
모토라드에 들어갈 때 사진 찍는 분이 계셨다.
그 순간 왠지 모르게 ‘이거 바튜매에 올라오겠는데?’ 싶은 느낌이 들었다.
며칠 지나서 생각나서 확인해 보니, 역시나였다.
예상했던 대로 사진이 올라와 있었다. 괜히 반갑기도 하고, 조금 민망하기도 하고, 또 신기하기도 했다.



볼 때마다 드는 생각은 비슷하다.
나도 사진 좀 잘 찍고 싶다. 정말로.
아무튼 사진 찍어주신 분께는 감사할 따름이다.
덕분에 또 이렇게 그날의 기록이 한 장 남았다.
2025년 마지막 주말의 라이딩
연말의 마지막 주말에 오랜만에 모토라드도 다녀오고, 돌아오는 길에 잠깐 쉬어가기도 하면서 꽤 만족스러운 하루를 보냈다.
엄청 특별한 일정이 있었던 건 아니지만, 오히려 그래서 더 좋았던 것 같다.
좋은 날씨, 익숙한 목적지, 따뜻한 커피 한 잔, 그리고 돌아오는 길에 남은 사진 한 장까지.
이 정도면 2025년 마지막 주말을 보내는 방식으로는 꽤 괜찮지 않았나 싶다.